(제 19 회) 제 2 장 7 (1) 장군님의현지말씀을 받들고 기업소종업원들이 개건공사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후 련합기업소당위원회 회의실에서는 매일 저녁 지휘성원들의 총화가 진행되였다. 각 직장과 부서들의 행정책임자와 당조직책임자들이 이 총화에 참가하였는데 지배인과 책임비서가 총화를 집행하였다. 실태를 보고하고 책임을 따지고 대책적문제들을 토의하는 이 총화는 언제나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다. 오늘도…
(제 18 회) 제 2 장 6 기업소설계실은 단층건물로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있어 설계원들이 조용한 환경속에서 사색을 하면서 도면을 그리기에는 그저그만이였다. 자그마한 마당도 있어 여가시간에 나와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할수 있었다. 12시가 가까와오는 시간에 두 처녀가 해빛이 따뜻하게 비쳐드는 마당가에 나와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강혜경이 자기를 찾아온 친구를 만나고있는것이다. 친구는 비날론공장에서 개건공사를…
(제 17 회) 제 2 장 5 주승혁은 밤새 자반뒤집기를 하며 동요를 이겨냈다. 지난날의 벅찬 체험과 쓰라린 고뇌는 합성직장의 개건을 강건너 불보듯 할수 없게 하는것이였다. 그처럼 바라던 그 시각이 왔는데 그 누가 비난을 한다고해서 한발 뒤로 물러설수 있단 말인가. 절대로 그럴수 없었다. 주승혁은 마음을 굳게 먹고 기술자료조사를 끝내였다. 그는 공장의 카바이드생산능력에 맞게 알데히드생성반응기(류산수은촉매…
(제 16 회) 제 2 장 4 (2) 비날론은 소년 승혁의 의식과 생활속에 점점 더 깊이 침투해들어왔다. 분단위원장이였던승혁은 소학교에서 학업이 끝나면 동무들을 휘동해가지고 비날론공장건설장으로 달려갔다. 잡초들이 무성하던 룡흥벌에수령님께서리승기박사를 비롯한 일군들을 데리고 찾아오시여 공장의 터전을 잡아주시였다. 주체섬유 비날론의 생산공정들이 일떠서고있는 건설장에 붙어있는 대형구호 《모든것…
(제 15 회) 제 2 장 4 (1) 몇년전에 있은 그 일을 주승혁은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잊을수 없을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가슴을 허비는 비참한 추억이라고 할수 있었다. 당시 합성직장장 주승혁은 소형방법으로 합성생산공정을 돌려보려는 기업소의 조치(어떻게 하든 합성생산공정을 돌려 얼마간이나마 빙초산을 생산해보려고 이런저런 방법을 탐색해보는 과정에 소형안까지 나오게 된것이였다.)에 따라 기술자들과 함…
(제 14 회) 제 2 장 3 (2) 주선철의 말을 듣고 주승혁당자보다도 더 가슴에 상처를 입고 격분한 녀인이 있었으니 그는 승혁의 안해 백영희였다. 남편의 청렴결백함을 믿고있는 백영희는 승혁이가 직장장직에서 해임된것도 억울하게 받아들인 녀자였다. 사실 승혁이가 비법적인 일에 관계하였다고는 하지만 자기 개인의 리익을 위해 그 무엇을 사취한것은 하나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직장의 어떤 사람들이 남편…
(제 13 회) 제 2 장 3 (1) 주선철은 의젓한 걸음으로 비날론공장 구내도로를 걸어갔다. 중키에 보기 좋은 체격을 가졌고 곱살한 얼굴에 머리칼이 굽실굽실한 선철은 미남자라고 할수 있는 청년이였다. 그와 마주오다가 《의사선생, 또 나왔습니까.》 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1카바이드직장에 나왔댔습니다.》 선철은 매력있는 미소를 지어보이였다. 산업병원 의사들중에서도 외과의사들은 …
(제 12 회) 제 2 장 2 (2) 조선로동당 제2차 대표자회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속에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이 일어나 전국도처에서 세차게 타번지고있던 1967년이였다. 그해에 18살에 잡히던 주승혁은 기술학교를 졸업하게 되였다. 동창생들중 누구는 공장으로, 누구는 인민군대로, 누구는 전문학교 혹은 교원대학(당시 기술학교졸업생들중 전문학교를 거치지 않고 갈수 있는 대학은 교원대학뿐이였다.)으로 헤여…
(제 11 회) 제 2 장 2 (1) 주승혁이가 공업기술연구소 합성실에서 실험기구들을 정리하는데 중년나이의 소장이 들어왔다. 그는 기업소 기술과장을 하던 사람으로 연구사업측면보다는 행정실무에 능하다는 평을 듣는다. 생산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조건에서 연구사들도 개건공사를 위한 작업에 동원될 때가 있다. 주로 퇴근후에 제기되는 지대정리와 같은 작업인데 소장은 빈틈없는 사업조직으로 맡겨지는 작업과제들을 책임적으로 해제끼군 하…
(제 10 회) 제 2 장 1 이제는 한결 선기가 느껴지는 아침이였다. 주승혁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출근길에 올랐다. 자전거를 끌고 막 집대문을 밀고나서는데 뒤에서 안해 백영희의 쨍쨍한 목소리가 발목을 붙들었다. 《여보, 가방!》 (아차, 또 잊었군. 이젠 건망증이 말이 아니라니까.) 승혁이가 뒤를 돌아보니 백영희가 어느새 달려나와 자전거바구니에 점심밥이 들어있는 가방을 넣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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