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7 (2) 대례복인면복을입고 문무백관들이부복해있는어전으로 들어선고종이자기의 옥좌에 가 앉았다. 옥좌앞에 한쪽으로 치우쳐있는 대원군의 의자는 비여있었다. 그대신옥좌옆에여느때 없던 발이 드리워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옥탑에 명성황후가 앉아있었다. 명성황후는 요즘 대원군이최익현의탄핵상소로하여 울화증에 걸려 자리에드러누운절호의 기회를 리용하여 …
(제 30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7 (1) 마가을의 음산한 아침이였다. 《둥둥, 둥…》 옷갓을깨끗하게 한 량반이 경복궁의정남문인광화문앞에 매달아놓은 북을 치고있었다. 이 북은임금에게상소를 하거나 억울한 사정을 하소할 사람들이 치게 되여있는 북이였다. 북주위에는아침추위에퍼렇게 언 아이들이 바지괴춤을 추켜올리며 호기심에 찬 눈길로 북치는…
(제 29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6 (2) 이날 저녁민승호가명성황후의 처소로 찾아왔다. 그는이때까지도낮에 대원군한테서 당한 치욕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렸고 명성황후 또한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해 덤덤히 앉아있기만 하였다. 한동안 씨근거리던민승호가드디여 활이야 살이야내쏘기시작했다. 《대원위그 량반이 너무하다는말이외다.나한테매부벌이되고 더우기 중전께시아버지…
(제 28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6 (1) 이날 밤이였다. 《상감마마 듭시오.》 조상궁이아뢰는 뜻밖의 소리에서탁앞에앉아 책을 보던 명성황후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합문이 열리더니 참말로 나라의 임금이며 자기의 남편인고종이방으로 들어서는것이 아닌가. 왕비로간택되여궁성에 들어온 후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명성황후는 눈앞이 뿌…
(제 27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5 한강의량대안은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늘 여기서훈련대장신관호가창안제작한수뢰포의위력을 보기로 되여있었던것이다. 수뢰포는적이 건너갈수 있는 강물속이나 바다속 또는 적함선이 정박하거나 지나갈수 있는 물속에 설치되여있다가 적함선이가까이에접근하였을 때 대기하고있던 군사가수뢰포의불심지에 불을 붙이는것으로서 폭파할수도 있었고 또는 적선의 부딪침에 의하여 스스로 생기는…
(제 26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4 (2) 그런데 그의 심중에 커다란 충격을 준예상찮은일이 얼마후에 또 일어났다. 그날 명성황후는창덕궁서온돌의자기 방에서아침수라를들고있었다. 젊은궁녀들이자개박이둥글상에갖가지 료리들을가져다놓았다. 그러면 기미상궁(검식상궁)이 저가락으로 그것들을 한점씩 맛본 후에 명성황후앞에 차려놓군 하였다. 명성황후는 긴 저가락으로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료리들만을 집어 입에 조금씩 넣어 씹군 하였다. 젊은궁녀들과기미상궁까지물러간 후에조상궁이명성황후의 귀가에 입을 바투 대고 뭐라고 수군거렸다. 명성황후는 저가락…
(제 25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4 (1) 성대하고도 화려한화촉지연을마친 명성황후는 넓다란신방에서신랑인 상감마마를 기다리고있었다. 잠자리를 돌보는큰방상궁이와룡초대에불을 밝히고 금침을깔아놓은지도오랬다. 이제 남편인 상감마마가신방에들어와 자기의 옷고름을 벗기고금침속으로끌어들일 생각을 하니 저도 몰래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는 이미 부부사이의 이성관계에 대하여 알고있었고 …
(제 24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3 (2) 넓고후끈한운현궁의안방에서민부대부인이자영이네를맞아주었다. 화려한깁치마저고리에털마고자를덧입고 옆구리에 각종 노리개를늘어뜨린부대부인은환갑이 불원한 늙은이답지 않게 아직도 미모의 단정한 녀인이였다. 그는 이미승호에게서자영이에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모양 별로 묻는 말도 없이 그저 그의이모저모를찬찬히 뜯어보기만 하였다. 부대부인의눈길…
(제 23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3 (1) 찬바람에 문풍지가 드르릉귀따갑게울었다. 장작이 떨어져 불을 때지 못한 구들은 얼음장처럼 차가왔다. 포대기를 깔고앉은민자영은시린 두손을호호입김으로녹이고나서다시 책에 눈길을 주었다. 서발막대를 휘둘러도 거칠것이 없다는 말그대로 넓고휑뎅그렁한방안에 소녀 혼자 오도카니 앉아있는 모양은 보기에도 민망하고궁색스러웠다. 이 소녀가 바로…
(제 22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2 (2) 커다란원형식탁에외국손님들과 함께 앉아있던 명성황후가 시중을 들고있는나쯔미에게손짓했다. 《다까하시부인도어서 와앉으세요.》 나쯔미는황송스럽게대척했다. 《전하, 전 오늘왕비전하의시중을 들려고 왔습니다.》 《그러지 말고 어서 오세요. 오늘은명절손님이아닙니까.》 명성황후의 진정어린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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