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09년 4월 5일.김정일동지께서 타신 승용차가 교외도로로 질주하고있었다.조용히 시창밖에 시선을 주고계시는그이의손목시계가 오전 10시를 가리키고있었다.우리 나라의 통신들은 어제 개건된 평양대극장에 대한 현지지도까지 하면 이해의 정초로부터 시작된 인민경제 주요부문들에 대한그이의현지지도가 100여개 단위에 달한다고 공식발표했다.이제 얼마후이면 이해를 일이 나는 해, 리상이 실현되는 해로 묘사하던 신문, 방송들이 대서특필로, 청높은 목소리로 세상에 공포할 사변이 터질것이다.방금까지김정일동지께서는 내각에서 보고해온 경제전선형편에 대하…
17재령읍에서 동쪽으로 10리쯤 가느라면 수유림으로 덮인 금산이 성새처럼 우람하게 솟아있는것이 보인다. 드넓은 나무리벌에 줄기도 없는 독산이 솟아있다는것은 지질학적리치에는 맞지 않는다.기원전 수천년기만 해도 이곳에는 황소잔등처럼 밋밋하게 생긴 언덕이 있었다. 그 언덕이 바로 지상에 드러난 쇠돌광채였다. 사철 쇠녹이 우러나 붉은색을 띠고있는 이 언덕의 금새를 우리 조상들은 일찌기 알아보았다.금산지구에서 나온 유적유물들을 분석한데 의하면 이곳에서의 쇠돌채취는 우리의 선조인 고조선사람들에 의하여 시작되였다고 한다. 석기시대를 마친 인류가…
16강민혁부총리의 방을 나선 리성민은 곧바로 봉화산려관으로 향했다. 리철이 평양에 올 때마다 고정처럼 들군 하는 려관이였다.리철은 벌써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평양에 올 때마다 밀린 잠을 봉창하는 그였다. 성강에 있을 때면 이맘때가 초저녁일것이다.코까지 드렁드렁 골며 셈평좋게 잠들어있는 리철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었다. 저라고 귀가 없어 성강에서 돌아가는 뛰뛰한 소리를 못 들었겠는가. 성에서 진행하는 정기회의도 회의이지만 리철의 문제가 더 급하여 서둘러 평양에 올라온 리성민이였다.청도회사 화물차를…
15 내각에서는 전원회의가 열리고있었다.회의에는 공업부문 상들과 주요공장, 기업소의 지배인들이 참가했다.회의참가자들은 회의시작전에 사무국이 제출한 문건을 받아보았다. 그 문건에는 현재의 경제성과들이 수자로 반영되여있고 다음분기의 과업들이 제시되여있었다. 문건만 보아도 분기간에 일어난 거창한 변혁이 보이는것 같았다.주저앉다싶이 했던 경제가 전후복구건설때처럼 움쭉움쭉 일어서기 시작하는것이 알렸다. 금속, 전력, 석탄, 철도운수는 물론 기계, 화학, 채취를 비롯한 전반적공업부문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생산적앙양이 일어나고…
14돌변한것은 리철기사장의 태도였다.어제 밤 5월17일공장에서는 회전로보수주기를 줄일데 대한 문제를 가지고 늦도록 기술협의회가 열렸다.성강에서 도입하고있는 주체철생산공정은 다른 야금단위들에서 하고있는 방법과는 달리 배소공정을 거치지 않은 생구단광을 직접 회전로에 장입한 다음 그 배출물을 다시 산소용융로에서 련속 용융시켜 정련공정을 거치게 하는 전혀 새로운 생산방법이다.결과 산화배소구단광공정과 선별을 비롯한 여러 생산공정을 거치지 않아 생산부지를 함축하면서도 원가를 절약하는 우월한 점이 있지만 반면에 슬라크에 의한 내화물의 침식이 심…
13아아히 치솟은 랑림산줄기를 에돌며 직승기 한대가 날고있었다.태고연한 정적만이 흐르던 심산골에 울리는 비행기의 첫 동음이였다. 아직 인간의 발자취가 채 미치지 못한 대자연의 품에서 생활을 영위해가던 뭇생들이 저저마다 놀라움에 몸을 솟구듯 숲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산높고 골이 깊어 수원이 풍부한 랑림산줄기이다.비행기가 선회반경을 조금만 넓혀도 청천강과 장자강의 상류가 다같이 시야에 든다.청천강의 시원은 동신군 갑현령이고 장자강의 시원은 룡림군 광성령 서쪽비탈면이다.직승기에서는 청천강의 지류들인 대룡강, 구룡강, 희천강과 장자강의 지…
12이날 강민혁은 준공식을 앞둔 녕원발전소건설장에 와있었다.그가 이곳으로 가라는 총리의 지시를 받은것은 전날 초저녁이였다.총리는 이 지시를 하면서김정일동지께서 낮에 흥남가스화대상공사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는 소식을 전하고 대형산소분리기를 생산해야 할 과업이 내각에 떨어졌으니 그더러 녕원으로 가기 전에 조직사업을 하라고 하였다. 총리는 녕원에는 무엇때문에 가야 한다는 말은 없이 도착시간만 대주었다.그때 강민혁은 림태섭이와 마주앉아 침수된 재령광산의 물을 푸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있던중이였다.그는 잠간 협의를 중단하고 전화로 락원을 찾았다…
11초저녁에 평양을 향해 함흥을 떠난 렬차가 갑자기 평북선으로 방향을 바꾸리라고는 동행하고있던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였다.그이를가까이 모시고있는 차철군이조차 몹시 놀라는 표정이였다.그이께서는오늘 하루만 해도 함흥시내 여러 공장, 기업소들을 돌아보시고 휴식도 없이 평양으로 떠나신 길이시였다. 더우기 평양에 중요한 모임을 소집해놓으신 상태였다.그이께서는놀라는 그에게 한마디 짧게 말씀하시였다.《1만5천립방산소분리기가 간단치 않소.》차철군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지 긴장한 자세를 풀지 못했다.오늘 낮 남흥의 가스화대상과 함께 비료의 주체화에서…
"탄원모임들이 전국각지에서 련일 진행되였다. 무엄하게도 《평양점령》을 줴쳐대며 이 땅우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원쑤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리고 조국통일대전의 승전포성을 제일먼저 울려갈 애국청년들의 필승의 맹세가 탄원서마다에 맥박쳤다." 북부조국 전역의 일터와 학원에서 인민군입대, 복대를 탄원한 청년들이 이미 140만 명을 넘어섰다는 조선중앙통신의 기사를 게재한다. [민족통신 편집실]전국적으로 140만여명의 청년들 조선인민군입대,복대를 탄원,폭발적인 참군열의의 발현(평양 3월 20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
10진주만기슭의 잠풍한 백사장에 잔등과 엉치에 뜨거운 모래를 두둑하게 덮은 두사람이 나란히 엎디여있었다.주위에서 벌어지는 소란과는 담을 쌓은듯 그들은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잔등에 얹은 두사람의 모래무지사이로 탄력이 넘친 근육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가 하면 늙은이의 물먹은 거미줄처럼 주글주글한 피부가 오한에 떨듯 흠칫대기도 했다.불머리에 코마루가 높은 젊은이는 코난(코난2세)이고 퇴색한 아마빛 머리에 눈확이 깊은 늙은이는 얼마전에 퇴임한 코난1세의 친구인 머리벗어진 헐버트였다.여느때보다 몇배로 불어난 주말휴식자들속에서 고위정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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