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 회) 제 5 장 1 (2) 얼마간 달렸는데 저앞에 넓지 않은 다리가 나타났다. 리영복과 박춘섭은 먼저 다리를 건너가 달려오는 차들을 차단시키였다. 《아니, 이거 무슨 저런 차기중기가 다 나타났소?》 《제길, 바빠죽겠다는데 저런 굼벵이같은게 언제 지나가겠나? 제기랄.》 이렇게 제나름대로 불평을 토하는 운전사들도 있었다. 리영복이 긴장해서 다가오는 차기중기를 바라보…
(제 41 회) 제 4 장 2 (1) 비날론생산공정개건에 필요한 자재확보를 위해 국가적으로 서해안의 한 단위에서 탑, 설비, 장치물들을 2.8비날론련합기업소가 받아오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100여명의 로동자들이 서해안에 가서 탑, 설비, 장치물들을 실어오는전투를 벌렸다. 주승혁은 설비와 장치물들을 선정하는 일을 봐달라는 기업소개건지휘부의 부탁을 받고 해당 단위에 가서 사업하였다. 그해 4…
(제 31 회) 제 3 장 5 (1) 날이 어슬어슬해질 때 김송희는 부리나케 퇴근길에 올랐다. 집에 가기 전에 어느 한집에 들려야겠다고 작정하였다. 방금전 작업총화를 끝내고 반원들은 염소젖을 한식기씩 마시였다. 그때 작업반의 고급기능공 박건일이 뜨거운 염소젖을 훌훌 불며 마시다가 그에게 특유한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우리 송희가 염소젖을 참 잘 끓이거던. 맛있어. 집에서 먹는…
(제 1 회) 제 1 장 1 (1) 해빛이 뜨겁게 내리쪼인다. 구름 한점 보이지 않는 파아란 하늘에 떠있는 해는 그야말로 이글이글 타면서 백광을 내뿜는다. 한바탕 해수욕을 하고나서 달아오른 모래불에 등을 대고 누운 주승혁의 머리속에는 카바이드전기로의 눈부신 백광이 떠올랐다. 저 해의 열을 그대로 옮겨 지금 멎어서있는 전기로들을 돌릴수는 없단 말인가. 주승혁은 인차 자기의 허망한 공상을 비…
(제 19 회) 제 2 장 7 (1) 장군님의현지말씀을 받들고 기업소종업원들이 개건공사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후 련합기업소당위원회 회의실에서는 매일 저녁 지휘성원들의 총화가 진행되였다. 각 직장과 부서들의 행정책임자와 당조직책임자들이 이 총화에 참가하였는데 지배인과 책임비서가 총화를 집행하였다. 실태를 보고하고 책임을 따지고 대책적문제들을 토의하는 이 총화는 언제나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다. 오늘도…
(제 18 회) 제 2 장 6 기업소설계실은 단층건물로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있어 설계원들이 조용한 환경속에서 사색을 하면서 도면을 그리기에는 그저그만이였다. 자그마한 마당도 있어 여가시간에 나와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할수 있었다. 12시가 가까와오는 시간에 두 처녀가 해빛이 따뜻하게 비쳐드는 마당가에 나와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강혜경이 자기를 찾아온 친구를 만나고있는것이다. 친구는 비날론공장에서 개건공사를…
(제 17 회) 제 2 장 5 주승혁은 밤새 자반뒤집기를 하며 동요를 이겨냈다. 지난날의 벅찬 체험과 쓰라린 고뇌는 합성직장의 개건을 강건너 불보듯 할수 없게 하는것이였다. 그처럼 바라던 그 시각이 왔는데 그 누가 비난을 한다고해서 한발 뒤로 물러설수 있단 말인가. 절대로 그럴수 없었다. 주승혁은 마음을 굳게 먹고 기술자료조사를 끝내였다. 그는 공장의 카바이드생산능력에 맞게 알데히드생성반응기(류산수은촉매…
(제 16 회) 제 2 장 4 (2) 비날론은 소년 승혁의 의식과 생활속에 점점 더 깊이 침투해들어왔다. 분단위원장이였던승혁은 소학교에서 학업이 끝나면 동무들을 휘동해가지고 비날론공장건설장으로 달려갔다. 잡초들이 무성하던 룡흥벌에수령님께서리승기박사를 비롯한 일군들을 데리고 찾아오시여 공장의 터전을 잡아주시였다. 주체섬유 비날론의 생산공정들이 일떠서고있는 건설장에 붙어있는 대형구호 《모든것…
(제 15 회) 제 2 장 4 (1) 몇년전에 있은 그 일을 주승혁은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잊을수 없을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가슴을 허비는 비참한 추억이라고 할수 있었다. 당시 합성직장장 주승혁은 소형방법으로 합성생산공정을 돌려보려는 기업소의 조치(어떻게 하든 합성생산공정을 돌려 얼마간이나마 빙초산을 생산해보려고 이런저런 방법을 탐색해보는 과정에 소형안까지 나오게 된것이였다.)에 따라 기술자들과 함…
(제 14 회) 제 2 장 3 (2) 주선철의 말을 듣고 주승혁당자보다도 더 가슴에 상처를 입고 격분한 녀인이 있었으니 그는 승혁의 안해 백영희였다. 남편의 청렴결백함을 믿고있는 백영희는 승혁이가 직장장직에서 해임된것도 억울하게 받아들인 녀자였다. 사실 승혁이가 비법적인 일에 관계하였다고는 하지만 자기 개인의 리익을 위해 그 무엇을 사취한것은 하나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직장의 어떤 사람들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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