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제 2 편 청 년 조10리남웅은 리윤덕부소장이 자기를 방으로 부른 까닭을 알수가 없었다. 무슨 일때문일가?리윤덕이 짐짓 엄한 표정으로 물었다.《듣자니 요즘 남웅동무가 별나게 의기소침해서 일을 제대로 안 한다는것 같애? 사람들의 말밥에 올라서야 되겠나.》《…》대답이 없는 남웅을 쳐다보며 리윤덕이 다그어댔다.《어디 말 좀 해보오. 무슨 리유로 기분이 울적해서 그러오?》그래도 남웅은 묵묵부답이였다.《혹시 K방식풀이를 전개하다가 못하게 돼서 기분 잡친게 아니요? 정 그렇다면 내가 양보하지, 응?》《아닙니다.…》남웅은 이렇게밖에 대답…
제18회제 2 편 청 년 조9김책공업종합대학 청사의 학위론문심의장에 임창만이 나섰다.그가 론문을 발표하자 이어 5건의 평정서가 랑독되였으며 질문과 변론의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거의 지나갔다. 그 마감무렵에 한 질문자가 임창만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창만은 먼저 그 질문의 부당성부터 밝혀야겠으나 그에 대답할 궁리만 하면서 말을 더듬고있었다. 대답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다.진수현은 참다 못해 자리에서 일어서며 항변하였다.《이번 질문은 론문내용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지도교원은 앉으시오. 지금은 발언권이 없습니다.》심사위원회위…
제17회제 2 편 청 년 조8장마철이지만 며칠째 날씨가 개였다. 하늘에서 불볕이 쏟아져내렸다.최일이네는 실험실에서 줄땀을 흘리며 기판과 씨름을 했다.오늘 조장인 임창만은 온종일 실장방에 가있었다. 래일 김책공업종합대학 청사에 가서 학위론문을 변론하게 되였던것이다. 그는 지금 연기를 앞둔 배우처럼 론문지도교원과 함께 자기의 초과제를 다시 확정하고 세부적인것들을 놓친게 없는가 검토해보고있을것이다.최일이 보기에 요즘 임창만은 별나게 일이 잘된다. 며칠전에는 외국어경연상을 탔지, 래일은 또 론문변론을 하지, 조장으로서 조원들을 발동시켜 기…
제16회제 2 편 청 년 조7국가과학원 회의실에서 외국어경연이 한창이였다.각지의 분원들과 연구소들에서 온 200여명의 연구사들이 한 책상에 한명씩 앉아 록음기에서 울려나오는 영어를 우리 말로 또는 영어로 받아쓰고 또 조선말로 불러주는 문장을 영어로 받아쓰기도 하였다.최일은 떨리는 원주필로 자꾸 붓방아를 찧었다. 뒤에 앉은 임창만도 비지땀을 흘리고있었다.최일은 이렇게 힘든 경연인줄 알았으면 아예 안 참가하든가, 썩 이전부터 착실히 준비할걸 그랬다고 백번 후회를 하였다.그는 어찌나 당황하고 긴장했는지 조선말을 영어로 쓰는 3번 문제에서…
고 류태영 박사세네갈, 친미에서 친북반미로 전환세네갈은 아프리카대륙의 서쪽 맨끝에서 대서양을 면하고있는 나라로서 인구는 1 253만명, 넓이는 19만 6 720㎢이며 감비아, 모리따니, 말리, 기네 등의 나라들과 린접하고있다.세네갈에는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가 있으며 세네갈의 수도 다까르에서 배로 약 20분 걸리는 거리에 Goree섬(노예섬)이 있다.15세기부터 300년동안 수많은 흑인노예들이 아메리카대륙으로 끌려갔는데 그들이 떠나기 전에 최종적으로 갇혀있던 곳이 바로 이 노예섬이였다. 여기에서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으로 1 …
제15회제 2 편 청 년 조6최일이 조장사업을 그만두자 청년조의 아침시간은 하는 일없이 흘러갔다.송춘도는 호주머니에서 꺼낸 자질구레한 소자들을 검사기에 차례차례 넣어보며 코노래를 흥얼거리고있었다.리남웅은 구석에 돌아앉아 종이장에 무슨 수학식을 써내려가다가 갑자기 얼빠진 사람모양으로 그 종이장을 쪼각쪼각 찢기 시작하였다.지학준은 MP3록음기레시바를 귀에 꽂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거렸다.최일은 콤퓨터를 켜놓고 의자에 비뚤서앉아 허공만 쳐다보고있었다.그들을 둘러보던 임창만이 불쑥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갔다.실장방에 가서 이 실태를 반영…
제14회제 2 편 청 년 조5진수현은 먼저 임창만을 제 방으로 데리고가 어떻게 된 일인가고 물었다.창만은 증인격인 남웅을 만나야 소동의 내막을 알수 있다고 대답하였다.《창만동문 잘 모르누만?》진수현이 유감인듯 중얼거렸다.《나한텐 조장이 곁을 주질 않습니다. 내가 상급에 자꾸 반영한다는거지요, 하하…》그래서 진수현은 리남웅을 불렀다.리남웅은 모든게 시끄럽다는 기색이였다.《글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조장이 동무보고 〈증인〉으로 나서라고 했다던데?》《이거야 무슨 재판마당도 아니지요.》《내 생각엔 춘도동무가 한 계산이 틀렸던것 같소. …
제13회제 2 편 청 년 조4최일은 낮에 밤을 이어 16일만에 회로설계를 끝냈다.그 회로도를 넘겨받은 임창만이 콤퓨터로 인쇄기판을 설계해나갔다.최일은 그곁에 붙어서서 지도를 하였다.최일이 보기에 임창만은 그새 꽤 발전한것 같았다.지금 하는 이 배치배선은 수동적이고 헐한것이 아니였다.이 분야도 하나의 커다란 학문이라고 할수 있었다. 더우기 이 기판은 몇층으로 겹쌓고 구멍도금으로 아래우기판들을 련결하는 립체로 된것이였다.마침내 인쇄기판설계를 기억기에 담아 소자들과 함께 인쇄기판공장으로 넘겼다.청년조성원들은 한숨 돌리게 되였다.조장인 최…
제12회제 2 편 청 년 조3《남웅동무, 또 졸리오?》진수현실장은 청년조가 일하는 실험실에 들릴 때마다 이렇게 조용히 묻군 하였다. 점잖은 사람의 충고라고도 할수 있었다. 그때마다 리남웅의 파리한 낯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일도 참 공교로왔다. 하품을 할 때마다 꼭 실장이 나타나는것 같았다.성미가 안존하고 착실한편인 리남웅은 몹시도 부끄러웠다.간밤의 피로는 여전히 뒤골에 매달려있었다.실장은 점점 더 남웅이라는 인물을 라태하고 무맥한 청년으로 보는것 같았다.리남웅은 자기가 퇴근후에 밤마다 집에서 하는 연구내용을 진수현실장에게 터놓고 정…
제11회제 2 편 청 년 조2최일은 기판구성도를 그려서 진수현실장과 김승길에게 보이고 조언을 받은 다음 낮에 밤을 이어 콤퓨터앞에서 회로설계를 해나갔다.그는 리남웅과 송춘도가 맡은 세부회로와 요소정수계산도 눈에 차지 않는지 자주 그들을 제껴놓고 제가 손을 대군 하였다.그러면 리남웅은 무료하게 앉았다가 하품을 하기 일쑤였다. 병든 닭처럼 졸기도 하였다.송춘도는 자기가 일껏 주장했던 D―3형장치개발이 이렇다할 론의도 없이 무시되고 청년조가 전혀 파악이 없는 방향으로 내달리는것을 어이없이 지켜보았다.(성공이나 할걸 가지고 저러는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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