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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조국 방문기 60. 모란봉에서 만난 친절한 인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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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5건 조회 22,092회 작성일 15-05-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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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60. 

모란봉에서 만난 친절한 인민들


모란봉공원의 잘 닦여진 보도를 걸으며 김미향 안내원이 저 아래김일성경기장이 있는 곳이 바로 모란봉공설운동장이었는데 거기서 1945년 10월 14일 김일성 주석이 조국에 개선하여 역사적인 연설을 하였던 장소라고 말해준다.  내가 그날의 연설에 대하여 듣고 읽었다.  김 주석이 환영나온 10만의 군중을 향하여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각자의 여건에 따라 힘차게 건국사업에 이바지하고 단결하여 민주주의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고 역설하였고,  김 주석의 그 개선연설은 온 인민을 감동시켜 새나라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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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에서 우리를 환대해주었던 북부조국 동포들.  


조금 더 걸으니 이정표가 나온다.  모란봉극장과 을밀대를 향하는 표시인데 우리는 을밀대로 오른다.  김미향 안내원이 저 모란봉극장에서 바로 1948년 봄에 남쪽에서 제정당대표들이 참석하여 통일정부수립을 위한 남북연석회의를 가졌던 역사적인 곳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아, 이곳이 바로 남에서 수많은 애국자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38선을 넘어 통일정부수립을 위하여 찾아와 회의를 가졌던 곳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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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가 열렸던 모란봉극장이 이곳에 있다.


근래에 남부조국의 애국자 안재구 선생님께서 2년 전에 출판된 저서 ‘끝나지 않은 길’을 멀리 이곳 미국까지 직접 보내주셨는데 그 책  제 2권에 안재구 선생님의 할아버지 안병희 선생님이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게 되었고 당시의 역사적인 사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있어 그 일부를 여기 발췌해서 옮겨본다. 안재구 선생님이 해방이후의 험란한 시절을 겪으며 애국자로서 살아온 삶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건들과 함께 기록한 자서전적인 이 책을 모든 진보적인 민중이 읽었으면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해방직후의 근대사를 이 책을 통하여 깊숙하게 들여다고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남조선에서는 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약칭 민전)에서 각 개별 정당.사회단체와 토론하여 참가자들을 선정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 대표자들은 몇 명씩 38선을 몰래 넘어가기 위해 4월의 차가운 임진강, 양양의 남대천을 건넜다. 북조선의 안내원을 따라 일정한 곳에 집합한 뒤 교통편을 제공받아 평양으로 올라갔다. 그때가 대개 4월 7,8일부터 14,15일 사이였다. 나의 할아버지는 밀양의 민전 의장단을 대표해 양양의 남대천을 건넜다고 하셨다.>


<통칭 ‘남북 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정식 이름 ‘전 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4월 19일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열렸다.  참가 정당, 사회단체는 56개로, 그중에서 41개 단체가 남조선에서 올라갔다.  대표자 수는 모두 659명으로, 노동자 154명, 농민 111명, 정치인 195명, 기업가 9명, 상업가 39명, 공공기관 간부 86명, 종교인 14명, 문학 예술가 28명, 학생 22명, 도시빈민 37명 등이다. ……..  이중 여성이 57명으로 전체의 8.2퍼센트를 차지했다. 또 8.15 이전 반일운동가들이 모두 249명에 달했다.  이때 보고자는 주영하였다.  그는 이 회의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남북조선의 각계각층을 진실로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48년 4월 19-23일 4일간에 걸친 ‘남북연석회의’는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한 대책을 토의했다. 앞으로 일어날 여러가지 문제를 협의할 ‘정치협상회의’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1명씩으로 구성한 ‘남북조선 제 정당 사회단체 지도자협의회’를 조직해 5.10 선거를 파탄낼 문제와 양군철퇴 등 여러가지 문제를 토의하고, 공동성명서를 작성했다.>


<’남북조선 제 정당 사회단체 지도자협의회’는 8월 25일 남북 전 조선을 통한 총선거를 실시해서 이 헌법 초안을 통과시키고 전조선적인 통일정권을 수립하기로 결의했다.  8월 25일의 선거는 북조선에서만 실시해 212명의 대의원을 뽑고, 남조선의 대의원은 이중선거에 의해 뽑기로 결정했다. 남조선에서는 대의원 선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시군에서 5-7명의 대표자들을 해주에 모이도록 하고 인민대표자대회를 열어 360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으로 한다는 것이다….>


<분단을 반대한 연판장 투쟁에서 남조선 전체 유권자의 77.52퍼센트에 해당하는 673만 2,407명이 연판장에 서명 날인했다.  이들의 선거 참여로 1,080 명의 대표를 선출했고, 이들 중 1,008명이 해주에 모여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에 참석했다.  참석 못한 72명은 북조선 해주로 가는 동안 38선을 넘다가 희생되기도 하고 체포되기도 했던 것이다>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에서는 비밀투표에 의해 남조선 인구 5만 명당 1명 비례로, 모두 360명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선출했다. 마침내 1948년 8월 25일, 북조선에서 실시한 총선거에서 당선된 212명과 합해 전체 572명의 남북조선 대의원으로 ‘최고인민회의’가 성립되었다…..이로써 그해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선포되었다>

----이상 안재구 선생님의 저서 “끝나지 않은 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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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 안재구 선생님의 저서 "끝나지 않은 길" 1,2권.



이 역사적인 남북연석회의로 시작된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중의 정권으로 태어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하여 내가 학교에서 역사시간에 배운 적이 없다.  전후세대로 세뇌당한 우리들과 이후의 세대들은 드물게 진보적인 서적을 통하여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이상 이처럼 북부조국의 정권의 출발이 북의 인민들뿐만 아니라 남의 대다수 민중의 선거와 그 대표자들의 참여에 의하여 이뤄진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 역사에 대하여 우리가 바로 아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몇 년 동안만 해도 천안함, 대선개표부정, 세월호 사건 등 역사는 계속하여 왜곡되어 민중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두눈 부릅뜨고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고귀한 인간으로 살아야 하기에 진실을 알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진실을 알았다면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스스로 바로 서야 비로소 사람값을 하는 것이 아니랴?  


제법 10여 분을 걸었을까.  을밀대 부근의 공원 여기저기엔 인민들이 가족 단위로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거나 묵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모란봉에도 유골보관소가 있어서 일부 인민들은 명절에 이곳을 찾아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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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대 바로 아래는 제법 가파른 언덕에 커다란 자연석 돌계단이 놓여져 있다.  저 바윗돌들은 지난  천여년 동안 수많은 우리의 조상들과 북부조국 인민들이 가쁜 숨 몰아쉬며 모란봉에 올랐다가 부푼 기대감과 함께  이곳 을밀대를 오르면서 밟았으리라.  모란봉아 을밀대야하는 노래가사로 어려서부터 귀에 익었고 오르고 싶었던 그 을밀대를 나도 오늘에야 찾게 되는구나.   


을밀대는 6세기초 고구려가 평양성 내성을 쌓으면서 그 북쪽장대(군사지휘처)로 세운 건물이라는 안내석이 서 있고, 국보유적 제19호라고 표지석이 서 있다.  보통 날이면 평양시내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너무도 짙은 안개로 건너편에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최승대를 겨우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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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대에 오르다. 을밀대는 1500년 전 고구려 시절의 평양성의 장대라 한다.


을밀대를 둘러보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오니 여기저기 공원에 마련된 탁자마다 가족단위의 인민들이 음식을 펼쳐놓고 한담을 하고 있다.  노길남 박사님이 그 가운데 40대의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니 반가워하면서 자리를 만들어주고 앉으라고 권한다.  모두 8명 정도의 가족들인데 알고보니 추석을 맞아 평양에 거주하는 친지를 찾아 지방에서 가족들이 모여들어 이왕이면 점심을 모란봉에 올라서 함께하기로 하고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온 통일운동을 하는 동포라고 하니 너무도 반갑게 대해준다.  


가족들 가운데 아이들은 없었지만 한 여학생이 있어 말을 건네니 강안고급중학교 1학년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어떤 악기를 다루는가 물어보니 가야금과 손풍금을 잘 타는데 또한 성악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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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놓은 음식을 살펴보니 야외로 나오면서도 갖가지 음식을 마련해왔다.  플라스틱 그릇에 편리하게 준비해서 펼쳐놓고 가족들이 행복하게 점심을 나누는 중이었나보다.  갑자기 나타난 우리가 불청객이 될 수도 있는데 아주 거리낌없이 우리들을 환대해주는 것이 너무도 고맙다.  이렇게 터놓고 원수의 나라 미국에서 온 우리들을 반겨주는 것은 오직 우리들이 피를 나눈 한겨레 한동포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가족들 모두에게 해외에서 북부조국을 찾아온 동포들을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니 우리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만난 해외동포들인데도 아무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농담도 하면서 대화하게 되어 너무도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 아름다운 가족들이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이라고 마음속으로부터 우리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고맙다면서  화사한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그 남편이 건너편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노 박사님께 술잔을 권하고는 젓가락으로 안주를 집어서 입에까지 넣어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내게도 그 시누이였는지 동서였는지 되는 여성에게 꼭같이 해주도록 권하니 그 다른 여성이 내게도 술을 권하고 안주를 집어서 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더이상 사양하기가 어려워 고맙게 받는 모습을 김미향 안내원이 사진으로 남겼다.  내가 추석날 모란봉에 올랐다가 동포들로부터 잔을 받고 안주까지 대접받는 그런 환대를 누리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동포들은 그러고나더니 우리를 안내하는 김미향 안내원에게도 수고한다면서 똑같이 음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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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에서 우연히 만난 북부조국 동포 가족들과 함께.  우리를 환대해준 동포들이 너무도 고맙다.


남부조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간 동포를 이렇게 환대해주는 인민들이 너무도 고맙다.  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대화하는 동안 북부조국 인민들이 지극히 넓고 큰 동포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내가 조국을 사랑하고 통일이 되길 바라듯이 이들 또한 커다란 민족애와 함께 통일을 꿈꾸고 있고, 바로 그것 때문에 이렇게 낯선 방문객을 만나서도 그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어주는 것이리라 .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동포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통일이 멀고 험란한 길로 보이지만 북부조국의 모든 인민들이 이렇게 간절히 통일을 꿈꾸며 동포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니 절반의 통일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다.  문제는 바로 남부조국의 민중이다.  민중이 마음을 열고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데 반대로 온갖 매스컴을 통하여 더욱 반공으로 세뇌당하고 있다.  이런 시절에 민중의 의식을 깨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바로 그것이 먼저 각성한 선구자들과 통일운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페이스북 통일그룹 '우리는하나'로 통일을 꿈꾸는 민중을 초대합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Koreaisone/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07-06 13:53:10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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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님의 댓글

korean 작성일

생생한 그림 진짜 감동입니다.
평범한 평양인민들의 추석음식 사진으로나마 직접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란봉 을밀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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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용님의 댓글

갯가용 작성일

술을 권하고 안주를 손수 떠먹이는 것은 아주 귀한 손님에게
행하는 우리민족 고유의 큰 예의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모택동도 김일성이 중국에 오면 바로 옆에 앉아서 손수 음식을
집어들어 김일성에게 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주체성있는 교육을 받은 탓인지 어디가서도
꿀리지않고 대범하게 같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다고 하던데
본 여행기에서 보이는 모습도 그러한듯 하군요.

글쓴이 말씀대로 통일의 절반은 이미 이루어졌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제 남쪽 사람들만 마음의 혁명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오면 만사가 형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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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korean 님, 고맙습니다.  북부조국은 을밀대 등 우리의 옛 조상으로부터 물러받은 것들을 잘 보존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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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갯가용 님, 제가 아직도 그날의 상황이 어리둥절한 편인데, 안주를 집어서 권해준 것에 대해서 귀한 손님을 환대할 때 원래부터 그런 풍습이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고맙습니다.

아마 손님이 권해도 먹지 않고 체면을 차리니 꼭 들드록 하기 위해서 젓가락으로 직접 집어서 권하는 그런 풍습이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반가운 인민들을 만나 대화하느라 그렇게 권하지 않았으면 음식은 맛도 못 보았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성악을 좋아한다던 그 고급중학교 여학생에게 노래를 하나 부르게 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후회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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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님의 댓글

조선민족 작성일

오늘도 선생님의 좋은 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통일운동에 애쓰시는 강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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