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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들갑으로 드러난 한국언론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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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2건 조회 5,772회 작성일 10-09-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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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국언론의 김정은 관련 보도가 단 하루도 끊이질 않더니만,

드디어 김정은이 한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사실상 김정일의 후계로 낙점되었나 봅니다.

처음에 저는 제가 예전 살던 동네에 같이 사시던 연기자 김정은씨의 얘긴줄 알았을 정도로...-.-

 

 

  뭐, 누가 후계가 된다 한들, 지금의 북이 갑자기 자본주의 국가가 될리도 만무하고

북한 파워 엘리트들의 연혁과 생성과정 그들의 출신배경들을 전혀 고려치 않고 그저

김정은 김정은만 떠들어대는 한국언론들은 정작 김정은의 진짜 얼굴조차 아직도 모르던데,

어찌 그리 북한보다 북한속을 저리도 잘 들여다 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척 하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권력은 개인만이 아닌 북한 파워엘리트들의 합의에 의해서

도출된다는 사실을 간과한채 지금처럼 마치 현대판 왕조국가(왕조국가도 왕 맘대로 뭘 하는 나라는

거의 없었습니다)의 욍위 계승 쯤으로 희화해 보도에 열을 올리는 한국언론들의 태도를 보면

정작 핵심이나 중요한 맥락은 다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북한의 권력 향배가 어디로 갈지는 김정일 자신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김일성과 북한 로동당이 고이 키워온 이른바 혁명유가족학원을 중심으로 한

파워 엘리트 계층이 이를 주도할 것은 명백합니다. 과거 김정일 역시 이 과정에서 커왔고

거기서 인정을 받아 권력을 승계했으니까요.

 

 김정은이 되건 장성택이 되건, 기본적으로 북한은 지금의 노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언론, 특히 조중동의 비원과 염원과는 달리 북한의 정치체계와 권력의 구조는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같은 한사람의 독재자에 의해서 이룩된게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가 쓰러지자, 유신은 하루아침에 종을 쳤고, 이승만이 하야하자 자유당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그러나, 북의 권력은 그보다 훨씬 더 일관성 있는 흐름과 맥락을 유지했고 그 바탕에는 이른바 항일독립운동을

해왔던 북 권력의 주체들의 전통과 역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사 오늘 당장 김정일이 사망해도

그리고 엄청난 북한내 파워게임이 벌어진다 해도 북의 체제는 적어도 과거 동구권처럼 소련이라는 뒷배경이

사라지자 와르르 해버렸던 것과 같은 붕괴는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체제붕괴의 논리와 역학에서 북한은 여전히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고 있습니다. 극도로 빈곤한 체제가 멸망하려면 엘리트가 부패하거나 무책임하거나

아니면 비교가능한 불평등이 존재해야 하는데, 북한사회는 그게 안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언제나 처럼 한국언론들은 써갈깁니다. 김일성만 죽으면 북한은 와르르 할것이다.

그러다가 이제 김정일이 연로해지자 김정은이 들어서면 이건 곧 와르르의 전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연일 김정은 김정은 떠들어댑니다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맥락과 흐름을 놓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국익의 손상이고 민족적 손실인데,

이걸 어쩌려고 저러시는지 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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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꾼님의 댓글

통일꾼 작성일

아주 요즘 언론의 맥을 잘 짚으신 글입니다.  멍청한 것들이 자신의 잣대대로 써갈기는 것이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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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청년님의 댓글

미주청년 작성일

잘읽었어요 ^*;
근데 대부분 언론들 김정은 보도 너무 엉뚱한 얘기들 많이 하더군요.
그러다가 이글을 접하니 새 맛납니다.
수고하세요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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