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정부, 명성황후 사건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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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민에 참살진상 알려 양심 일깨우는 게 우선"
"독도 문제를 풀려면 일본 사회에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자각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건임에도 아직 제대로 조사된 바가 없는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부터 밝혀야 합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소설가 김진명(54) 씨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맞서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한국 정부가 명성황후 시해사건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사소설 '고구려'를 집필 중인 작가는 앞서 '몽유도원'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의 소설을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떤 논리로도 호도할 수 없는 침탈적이고 잔인무도한 행위를 알림으로써 일본의 양심을 되돌릴 수 있으며, 명성황후 시해가 가장 먼저 밝혀야 할 진실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우리 정부는 일본인 스스로 기록한 명성황후 시해의 참혹한 진상을 하루 속히 조사해 일본 국민들이 과거의 만행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때라야 비로소 일본 시민 사회에서 왜곡된 역사교육과 그 연장선상에 서 있는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 울릉도에 군함을 정박시키는 등의 독도 수호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전에 일본의 선량한 시민들에게 명성황후 참살의 진상을 확고하게 알려 그들의 양심을 일깨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본 문부성이 그토록 강요한 후쇼사의 왜곡된 교과서를 거부한 주체가 바로 일본의 양심적 시민세력이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명성황후 능욕설'의 근거가 된 자료인 '에조 보고서'를 언급하며 "보고서를 자구 그대로 읽으면 명성황후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욕을 당했다고 해석된다"고 했다. 명성황후 살해 사건의 전모를 기록한 이 보고서는 조선정부의 내부 고문관이던 이시즈카 에조가 작성해 일본으로 보낸 것이다.
그는 "그간 우리 정부는 명성황후 사건에 대해 한 번도 조사한 적이 없다"며 "만약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했거나 너무도 치욕스런 일이라 조사를 포기한 것이라면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란 편의적으로 묻어버리거나 파내서는 안된다"며 "이런 사실을 묻어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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