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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칼럼] 독서모임, 반통일 진보 그룹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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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5-05-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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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칼럼] 독서모임, 반통일 진보 그룹 유감

[민족통신 편집실]

글: 강산 기자




근래에 나의 건강에 약간 이상이 생겨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서 회복에 전념하노라니 그동안 애써 깊이 생각하기를 피하면서 살아왔던 여러가지 일들이 주욱 떠오른다. 무엇보다 통일운동가로서 지난 17년 동안 내가 추구하고 믿고 행동하던 동안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괴롭히고 나를 너무도 힘들게 만들었던 사건들이다. 나 혼자만이 겪고 지나쳐버리면 될 일이라면 운동가로서 당연히 감내하고 속으로 삼켜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이런 일은 이곳 시애틀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해외의 어느 지역에서도, 그리고 남녘땅 어디서든 줄곧 일어났을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일이기에 이렇게 지난 일들을 나혼자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진실의 일부나마 드러내놓아 운동의 다음 세대에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시애틀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남녘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이루었고 한동안 리더로서 활동하였다. 내 나이 비슷한 사람들부터 한 세대 젊은 사람들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었는데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의식화가 이뤄지지 못한 사람들은 잠깐 참여하다가 떨어져나가는 것이 상례였다. 그래도 몇 년이 지나도록 함께해온 사람들 가운데 그룹 안에서 독서모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였고 독서모임을 출범시켰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고 모임을 가졌는데 여러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선정하였고, 그 가운데서도 과학, 신자유주의 경제, 사회복지, 민주주의 등에 관한 진보적인 책들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유익한 모임이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한 두 사람에 의해서 그 독서모임을 그룹 밖에서 운영하자는 의견이 강력하게 나왔고 다른 회원들도 동조하는 바람에 결국 그룹과는 상관없이 독서모임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나고 보니 당시 그 독서모임이 깨어지더라해도 일단 그룹에서 시작한 독서모임을 그룹 밖에서 진행되는 것은 막았어야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의식화가 잘 되지 않은 상태의 회원들이 이명박 정권에 투쟁하는 그룹 밖에서의 독서모임이 계속되는 동안 책 선정부터 그룹 안에서 처럼 서로 의논하면서 정하지 못하게 되었다. 10명 남짓한 회원들이 거의 1년을 기다려서 자신의 차례가 되면 스스로 원하는 책을 정하고 발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는데 그렇게 의식화를 이루지 못한 개인이 정하는 책들 가운데는 아무 쓸모없이 시간만 소모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런데 내가 오늘 여기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독서모임이 그룹 안에서 이뤄지느냐 아니냐의 여부가 아니다. 그룹 안에서 이뤄진다해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서이다. 사건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1년을 기다려 내가 책을 선정하고 발제할 차례가 되어서 일어났다.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할 운동이라는 것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온 운동가로서 나는 내게 주어진 그 귀중한 시간에 과연 어떤 책을 선정할 것인가 오래동안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나의 스승 홍동근 목사가 김일성 주석의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 쓴 독후감인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라는 책이었다.

마침 내게는 홍동근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우편으로 보내준 그 책이 있었고 따로 회원들이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온 종일 그 책을 스캔을 하여 파일로 저장하여 회원들께 이메일로 보내서 각자 원한다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는 결국 그 독서모임에서 그 책으로 발제를 하지 못하고 내 차례에서의 모임은 취소되어버렸던 것이다. 반공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몇몇 회원들이 여기저기 서로 연락하여 나를 비난하고 내가 그 책으로 발제하는 것을 막아버린 것이다.

통일운동을 하면서 인간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크게 느낀 적이 수없이 많지만 이후의 여러가지 내가 겪었던 배신과 배척과 따돌림을 당했던 일들의 가장 밑바닥에는 바로 그 일로 시작된 것이다.

진보적인 운동가라면 누구나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해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깨닫는 것이 우선이고 일단 깨달은 후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 스스로의 학습이 우선이고 이후에 침묵하지 않고 그가 속한 조직과 이웃에 진실을 알리기를 그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이미 1980년대 중반에 깨달아 떨쳐버린 반공세뇌는 당시 나의 스승 홍동근 목사님의 영향이 가장 컸고 그분과 양은식 박사님 등 수많은 통일운동 선배님들의 조선 방문기를 읽으면서 이후의 나는 통일운동가로서 살아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하였다.

내가 반공세뇌를 벗어난 지 이미 25여년이 흘러간 시점인 2010년 경에, 그러니까 세월이 한참 더 변하여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과 6.15시대를 지난 그 시점에, 나는 그래도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나와 함께하던 그 독서모임의 회원들에게 홍동근 목사님의 그 책을 소개하는 것에 무슨 잘못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운동의 리더로서 내가 후배들에게 항일혁명의 참 역사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귀중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마땅히 내가 꼭 해야만 할 일이 아니었겠는가? 그렇다. 운동가라면 당연히 진실을 말하는 자료들을 제시하고 함께 읽고 소통하고, 필요할 때면 토론을 하여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나갈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못해내는 조직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낼 수 있겠는가?

그런데 당시 독서모임의 회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그들이 학교교육을 통해서나 매스컴을 통하여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에 관한 글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일단 그 일이 논리적인지 아닌지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살펴보고 판단하는 대신 먼저 깨달은 선배 동료가 어려운 가운데 결심하고 그들을 믿으면서 주었던 반공세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그 천금같은 기회를 무조건 배척하고 비난하고 내가 발제할 기회마저 막아버렸던 것이다.

나는 운동을 이루는 동안 이유없이, 그리고 정의롭지 않은 방식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모질게 대하거나 배척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을 귀중한 동료로 여기며 사랑으로 대하였다. 사실 이 보수꼴통들의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깨친 사람이 함께한다면 얼마나 귀중한 일인가?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내가 운동가이기에 그렇게 행동하려한 것이 아니라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왔고 민중을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통일운동가로 살게 된 사람이다.

그런 나의 본성과는 달리 위의 독서모임이 무산된 이후 나에 대하여 사람들 사이에는 온갖 지어낸 허튼 소리가 난무하였다. 내가 친북이라고 대놓고 비난하기도 하였지만 내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거나 그룹에서 강압적이라거나 하는 정 반대의 말을 지어내어 나를 비난하였다.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이 여기저기 퍼뜨린 그런 말들이 나중에야 내게 들려왔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시절에 보안법이 두려워서였던지 그들이 나를 제외하고 이후에 만든 조직에서 그들과 함께 하다가 나중에 멀어진 사람들로부터 뒤늦게야 내 귀에도 그런 소리가 들어오게 되어 내가 알게 된 것이다. 그냥 터놓고 내가 통일운동을 하니 마음에 안든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나의 인격과 인간성에 대한 온갖 음해를 하고 비난을 하면서 그들이 그 그룹에서 나를 외톨이로 만들고 내가 그 그룹에 영향을 줄 것을 미리 막으려한 것이었다.

그런 동안에 2014년 노길남 박사와 함께 북부조국을 방문하고 방문기 ‘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을 발표하였다. 이제 조선까지 방문하였으니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신뢰하고 지지해준 몇몇 소중한 동지들 외엔 그들이 나를 제외하고 새로 만든 조직에서도 완전히 배척하였고 나는 그들을 대상으로 통일운동은 커녕 마땅히 대화할 사람조차 없어 참으로 외로운 시절을 보내온 것이다.

나를 배척하면서 그들이 꾸며내었던 나에 대한 비난의 말들에 대한 기억이 뚜렸한데 수년 전 문재인 정권 동안 남북의 상황이 나아졌을 때 그 그룹에서 나를 다시 불렀다. 내가 어떻게 지난 일의 분노를 떨쳐버리고 그들과 다시 함께하고 싶었으랴. 지나간 여러해 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잘잘못을 따지고 사과를 받아내고 싶었지만 통일운동가로서 나는 지난 일을 털어버리고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가 그 그룹에서 해야할 일이라면 회원들이 북을 조금이라도 알게 만드는 일이고, 다른 어떤 회원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할 일을 찾았다. 그들 조직의 단체 대화실에서 내가 한호석 박사의 ‘개벽예감’ 링크를 몇 년에 걸쳐서 올려왔는데 몇몇 얼빠진 회원들이 그걸 문제삼아 그 그룹의 리더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곤 하였는데 근래에 그 일로 그룹에서 다시 강제퇴장을 당하게 되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민족통신뿐만 아니라 남녘의 자주시보와 국민뉴스에도 연재되는 ‘개벽예감’ 링크를 올린다해서 나를 강제퇴장 시킬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일반 회원들이야 그러려니 하더라도 조직을 진보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학습을 감당해야할 리더들이 이렇게 의식화가 되지 못한 바람에 일부 반공세뇌된 회원들이 원하는 일이라면서 나를 강제퇴장 시킨 것이니 현 시점에서의 민주화 운동의 리더라는 사람들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 전 남녘에서 ‘세기와 더불어’가 출판되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되었다. 내가 위의 독서모임 당시 ‘세기와 더불어’를 읽자고 한 것도 아니고 홍동근 목사님의 독후감을 살펴보자고 하였던 것에 대하여 너무도 몰상식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나를 박대한 것은 반공세뇌를 벗어나지 못한 민주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제법 학력도 높고 누구 못지않게 많은 독서량을 가진, 독서모임을 그룹에서 따로 하자고 주동하며 나섰던, 어떤 사람과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나의 독서모임 발제가 무산된 얼마 후의 어떤 모임에서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가 이사를 하면서 수백권의 책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부드러운 어조로 그에게 질문하였다. ‘당신은 그렇게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우리 민족의 절반, 그리고 항일혁명을 이끈 김일성 주석의 세기와 더불어는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그가 내게 참으로 궁색한 답변을 하였다. ‘나는 사람들의 전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명하다는 사람들의 일대기는 진실이기 보다는 보기 좋게 각색되어 출판되기 때문에 읽지를 않습니다.’

‘세기와 더불어’는 당연히 실제 사건에 기반한 항일혁명에 참가하였던 애국자들과 영웅적인 투사들, 실제로 일어났던 수많은 전투들, 회의들, 그리고 조국을 되찾기 위한 피어린 투쟁의 나날들이 진실 그대로 묘사되어 있는 우리민족의 성경이자 온 세상 인민들이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그가 그 책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어떤 책보다 사랑받고 널리 읽혀져야 할 그 책을 애써 외면하고 세상의 온갖 쓰잘데없는 쓰레기같은 수천권의 책들로 채워진 그 머리속으로 그는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여전히 반공세뇌된 상태로 살아가는 비극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그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에게까지 그의 생각을 전염시키고 통일운동을 훼방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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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둔 현 시점에 여러 민주화 조직들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미 남녘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을 지냈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위의 세 대통령 정도의 정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민족을 살리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정치를 할 것인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후자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과연 운동가들의 생각이 나를 포함한 통일운동가들을 배척하고 반공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조직의 회원들이 반공세뇌를 벗을 수 있으며, 새로 대통령에 당선될 후보가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수 있으며 나아가 대다수 남녘의 국민들이 반공을 깨뜨릴 수 있겠는가?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믿는 조직의 리더들과 회원들이 통일운동가를 박대하고 민족의 진실을 외면하면서 남과 북의 평화와 나아가 평화로운 통일을 꿈이라도 꿀 수가 있겠는가?

진보적인 조직이라면 당연히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남녘이 외세로부터의 자주를 외쳐야 하고 미군철수와 북미 평화협정을 말해야 하는데 겨우 하는 일이라고는 남들이 다 하는 윤석열과 그 잔당들 비난을 하고 검찰개혁을 말하는 정도이지 않은가? 그것만으로 어떻게 외세를 추종하고 신자유주의의 온갖 폐해를 그대로 안은채 하루 40여명이 자살하도록 만드는 남녘세상을 바꿔낼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으로 어떻게 지금 서로 적대국이 되어 언제든 전쟁으로 온 민족이 멸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험악해진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으며 남북의 평화와 나아가 통일을 내다볼 수 있다는 말인가?

진보운동은 진보적인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일도 해야 하지만 그 대통령이 진보적으로 정치를 하여 민족을 살려내게 만들도록 뒤에서 요구도 하고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만일 수많은 단체들이 반공세뇌를 깨뜨리고 의식화되어서 새로 세워질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외세로부터 자주하고 남북이 하나되는 일에 나서도록 요구하고 힘이 되어주도록 나선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그것과는 정반대로 조직을 친목모임 정도로 이끌면서, 회원들을 진보적으로 교육하기는 커녕 겨우 그런 모임을 유지하기 위하여 통일운동가들을 배척하고 외톨이로 만들고 분노하게 만드는 자칭 민주화 진보운동 조직들은 크게 반성하고 하루속히 스스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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