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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10-1] 누가 계엄병란을 저지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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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4-1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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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누가 계엄병란을 저지시켰나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누가 계엄병란을 저지시켰나

<차례>

1. 자작극 씨나리오가 폭로되었다

2. 제보자는 누구였을까?

3. 내란과 침략전쟁을 연속 도발하는 계엄병란

4. 윤석열 탄핵은 종미우익 양당체제의 산물

5.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킨 미제국

6. 미제국이 계엄병란을 저지시킨 이유

......................................................................................................................................

1. 자작극 씨나리오가 폭로되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계엄군이 체포하려던 명단에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체포대상자명단에 이름이 들어있는 사람들은 모두 윤석열을 반대하는 인사들이므로 계엄군이 반윤석열 인사들을 체포하려고 출동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데, 윤석열 일당이 자기편인 한동훈까지 왜 체포하려고 했는지 의문이 생겼다.

만일 계엄군이 한동훈을 체포, 연행, 구금했더라면, 윤석열의 지지기반인 국민의힘도 반발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석열 일당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고립, 포위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윤석열 일당이 한동훈의 이름을 체포대상자명단에 넣은 것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수수께끼는 열흘 만에 풀렸다. 2024년 12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방송인 김어준의 증언에서 수수께끼가 풀렸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뤄진 지난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제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어준의 증언은 윤석열 일당이 자기편인 한동훈을 왜 체포하려고 했는가 하는 의문만 풀어준 것이 아니다. 그의 증언은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범죄의 진상을 총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범죄의 진상은 김어준의 증언으로 그 윤곽이 드러났다. 윤곽만 살펴봐도,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범죄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악독하고, 교활하고, 파괴적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같은 역대 독재자들을 능가한다.

김어준의 증언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부연하면,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1)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조선인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암살조를 대기시켰다가, 계엄군 체포조에 붙잡혀 수감소로 호송되는 한동훈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2)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조선인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습격조를 대기시켰다가, 조국, 양정철, 김어준을 체포하고 수감소로 연행하는 계엄군 호송대를 습격해 그들을 구출하는 척하다가 도주하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3)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조선인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암살조를 주한미국군 기지 부근에 잠복시켰다가, 기지 밖으로 나온 주한미국군 병사 몇 명을 사살하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4)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조선인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습격조가 조선의 자폭공격형 무인기와 똑같은 복제품 무인기로 한국군 기지를 공격하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5)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 군복을 입고 조선인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습격조가 생화학 무기로 한국군 기지를 공격하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6) 윤석열 일당은 계엄군 암살조와 습격조가 임무 수행 중에 입었던 조선인민군 군복을 특정 장소에 파묻어놓게 했다가, 얼마 후 그 군복을 찾아내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한동훈과 주한미국군 병사들을 살해하고, 계엄군 호송대를 습격하고, 한국군 기지에 무인기 공격과 생화학 공격을 감행한 범인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이라고 조작, 발표하려는 자작극 씨나리오를 준비했다.

7) 윤석열 일당은 자작극 씨나리오에 따라 한동훈과 주한미국군 병사들이 살해되고, 계엄군 호송대가 습격을 받고, 한국군 기지들이 무인기 공격과 생화학 공격을 받게 되면, 그에 격노한 미제국이 확장억제 공약에 따라 조선에 보복 핵폭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열은 202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을 예고했었다.)

8)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는 한미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해 조선을 점령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 하에 흡수통일을 실현하고, 윤석열이 ‘통일 대통령’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끝난다. (윤석열은 202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조선을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비난하면서 자유민주주의체제로 통일하겠다는 자신의 ‘담대한 구상’을 제시했었다.)

위에 인용한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는 황당무계한 허구로 보인다. 하지만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그것이 허구가 아니라 실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는 평시에는 실행되기 힘들지만, 정치활동과 언론가 통제를 받는 비상계엄 하에서는 실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 제보자는 누구였을까?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어준은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제보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에 관한 극비정보를 김어준에게 말해준 제보자가 누구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어준은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에 관한 극비정보를 자기에게 알려준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는데, 그 부분을 인용하면 이렇다. “이 이야기가 워낙 황당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 출처를 일부러 밝히지 않았는데,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 우방국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에 관한 극비정보를 김어준에게 알려준 제보자가 서울에 있는 우방국 대사관 요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말한 우방국은 어느 나라인가?

자작극 씨나리오는 윤석열과 그의 심복 몇 사람만이 아는 극비사항인데, 그런 극비사항을 알아낼 엄청난 첩보력을 가진 대사관은 미제국 대사관밖에 없다. 미제국 중앙정보국(CIA) 공작국은 한국 각계각층에 간첩망을 심어놓고 기밀 정보를 수집해왔고, 미제국 국가안보국(NSA)은 서울에서 첨단 도청시설을 운용하면서 대통령의 통화를 24시간 도청해왔으므로, 미제국은 윤석열과 그의 심복들만 아는 극비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 신분을 미제국 대사관 요원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에 김어준에게 연락해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에 관한 극비정보를 알려주면서, 계엄군 체포조가 들이닥치기 전에 피신하라고 했다. 2024년 12월 4일 오전 1시경 계엄군 체포조가 김어준이 운영하는 유투브 방송실이 있는 서울 충정로 일대에 출동해 출입문을 봉쇄하고 주변 도로를 차단했으며, 거의 동시에 김어준의 자택 앞길에도 출동해 출입로와 골목까지 차단했었다. 김어준은 미제국 대사관 요원으로부터 긴급히 피신하라는 연락을 미리 받고, 계엄군 체포조가 들이닥치기 전에 지방으로 피신해 체포를 면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제국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부터 윤석열 일당의 비상계엄을 좌절시키려는 비밀공작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김어준에게 자기 신분을 미제국 대사관 요원이라고 밝혔는데, 외교관은 비밀공작을 담당하지 않는다. 외교관으로 위장한 중앙정보국 한국지부 요원들이 비밀공작을 담당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앙정보국 한국지부장 데이빗 마스든(David A. Marsden)은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어준은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 중에서 계엄군 암살조에 관한 내용을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 김병주에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김어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 중에서 김병주에게 극비정보를 말해준 것은, 김병주가 극비정보를 다루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병주의 경력을 살펴보자. 그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담당하는 미제국 중부사령부의 한국측 연락장교를 지냈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보좌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7년 8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제27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으며, 2019년 육군 대장으로 군복을 벗고 예편했다. 이런 군사 경력을 보면, 김병주가 주한미국군사령부 인맥과 통하는 연락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김병주는 주한미국군사령부 인맥을 통해 한국군 동향에 관한 극비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김병주는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에 관한 김어준의 전언을 듣고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면서 믿으려 하지 않았으나, 누군가에게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 3~4시간 뒤에 김어준에게 다시 연락해 김어준의 전언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어준의 전언이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김병주에게 확인해준 사람은 김병주와 평소에 연락하고 있는 주한미국군사령부 인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보면, 주한미제국군 사령관이며, 한미연합군 사령관인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는 한국군 수뇌부 주변에 심어놓은 간첩망을 통해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주는 정치군사적 현안은 주한미제국 대사, 주한미제국군 사령관, 미제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장의 3자 회의에서 토의, 결정된다. 그러므로 주한미제국 대사 필립 골드벅(Philip S. Goldberg)도 폴 러캐머라나 데이빗 마스든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

3. 내란과 침략전쟁을 연속 도발하는 계엄병란

김어준이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국회에서 폭로하기 전에 나는 윤석열이 구속위기에 몰린 제 아내 김건희를 구속위기에서 구출해주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런데 김어준이 국회에서 폭로한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 씨나리오를 듣고, 나의 판단은 바뀌었다. 왜냐하면, 윤석열 일당은 반윤석열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내란만 도발한 게 아니라, 자작극 씨나리오에 따라 조선을 붕괴시키기 위한 전쟁을 도발하려고 획책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윤석열 일당은 내란을 일으켜 반윤석열 세력을 제거한 다음, 자작극 씨나리오에 따라 조선을 침공하려고 미쳐 날뛰었던 것이다. 내란 도발로 ‘후방’을 ‘안정화’시키고 나서, 무력침공을 감행하려는 책동이다. 비상계엄 하에서 내란을 도발하였을 뿐 아니라 무력침공까지 감행하려고 광분한 윤석열 일당의 범행을 계엄병란이라고 부른다.

적의 군복을 입고 위장한 아군이 자기편 아군을 습격하는 것은 파시스트 집단의 전형적인 침략전쟁 도발이다. 이를테면, 1931년 9월 18일 히로히도(裕仁, 1901~1989)를 수괴로 하는 일제 파시스트 집단은 자기들이 관리하던 남만주 철도를 스스로 폭파하는 자작극을 벌여놓고, 중국 국민당 군대가 폭파했다는 허위선전을 퍼뜨리면서 만주사변을 도발했다.

1939년 8월 31일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를 수괴로 하는 나찌 파시스트 집단은 뽈스까군(폴란드군) 군복을 입고 뽈스까군으로 위장한 나찌군이 도이췰란드 방송국 습격하는 자작극을 벌여놓고, 뽈스까군이 습격했다는 허위선전을 퍼뜨리면서 뽈스까 침략전쟁을 도발했다.

1964년 8월 2일 미제국 대통령 린든 존슨(Linden B. Johnson, 1908~1973)을 수괴로 하는 제국주의 전쟁광들은 윁남(Vietnam) 북쪽에 있는 박보만(Vinh Bac Bo, 미제국에서는 ‘통킹만’)에서 미제국 해군 구축함들인 매독스호(USS Maddox)와 터너조이호(USS Turner Joy)가 윁남 해군 어뢰정의 습격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윁남침략전쟁을 도발했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일당은 계엄병란 자작극을 벌여 한미연합군으로 하여금 조선을 침공하게 하는 전쟁도발책동에 미쳐 날뛰었다.

침략전쟁이야말로 인두겁을 쓴 살인악마들이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이를테면, 자작극이 촉발한 일제의 중국침략전쟁에서 중국인 2,500만 명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고, 자작극이 촉발한 나찌의 뽈스까침략전쟁에서 뽈스까인 600만 명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고, 자작극이 촉발한 미제국의 윁남침략전쟁에서 윁남인 74만 명이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파시스트 집단과 제국주의 전쟁광들이 자작극을 벌여놓고 도발한 침략전쟁은 내란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다.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해놓고 반윤석열 투쟁을 ‘평정’하는 내란을 일으킨 뒤에 조선을 침략하는 전쟁을 도발하려고 미쳐 날뛴 계엄병란의 수괴다.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 씨나리오를 전면적으로 밝혀줄 정보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계엄병란 씨나리오에 관한 극비정보를 알고 있는 김어준과 김병주는 중앙정보국 한국지부가 그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는 바람에 입을 닫아버렸다. 윤석열 일당이 체포된 이후 경찰과 검찰은 반윤석열 세력을 제거하려던 윤석열 일당의 내란 도발에 대해서만 수사할 것이고, 계엄병란 씨나리오에 직결된 미제국의 비밀공작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하지 못한다. 하수인이 상전을 수사할 수는 없다.

4. 윤석열 탄핵은 종미우익 양당체제의 산물

2024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었다. 탄핵소추안 의결은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성사되었다. 당세가 약한 진보당과 다른 소수정당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에서 보조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을 탄핵하는 과정에서 각계각층 민중이 국회 앞에 운집해 대규모 정치집회를 계속했지만, 한국 민중은 투쟁으로 종미우익정권을 퇴진시키지 못했다. 퇴진은 민중 자신이 쟁취하는 투쟁 목표이고, 탄핵은 의회정치활동의 일환이다. 대통령을 탄핵하면 자동적으로 퇴진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탄핵과 퇴진을 구분하지 않는 견해도 있지만, 퇴진은 민중의 투쟁으로 실현되는 것이고, 탄핵은 의회정치로 실현되는 것이므로 양자는 서로 다르다.

한국 민중은 탄핵 표결을 요구하는 ‘질서 있는’ 정치집회만 했다. 진보당 당원들이나 민주노총의 선진적 조합원들처럼 의식화되고 조직화된 소수의 민중만 윤석열 퇴진을 외쳤고, 아직 의식화되고 조직화되지 못한 절대 다수의 민중은 윤석열 탄핵을 국회에 요구했다. 윤석열을 퇴진시키기 위한 투쟁은 용산에서 벌어지는 것이고, 탄핵 표결을 요구하는 대중집회는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것인데, 민중은 용산이 아니라 여의도로 몰려들었다. 이전에 군경과 대치하면서 청와대 진격투쟁에 나섰던 용맹하고, 전투적인 기세는 오래 전에 실종되었다.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의결될 수 있었던 요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주도적인 역할만이 아니라 여의도에 운집한 민중의 탄핵 요구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과 민중의 탄핵 요구를 직접적으로 결부시켜 보는 것은 과도한 인식이다. 탄핵소추안 의결은 민중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으로 귀결되었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중을 위한 정치활동을 하는 진보정당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반윤석열 투쟁에 앞장섰다고 해서, 그 당의 성격이 진보적으로, 민중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반윤석열 투쟁은 사회변혁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낡아빠진 정치권 안에서 벌어지는 정쟁에 불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열 탄핵을 추진한 더불어민주당이나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은 대미관계에서 종미 성향을 공유하고, 계급관계에서 우익 성향을 공유한 종미우익정당들이다. 두 당이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념적, 정치적으로 대동소이하다. ‘대동’이 ‘소이’를 압도한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탄핵은 민중의 승리가 아니라 종미우익 양당체제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미우익 양당체제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76년 동안 유지되어왔다. 진보정당이 발을 붙이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한 종미우익 양당이 번갈아 가면서 집권하는 교차 집권이 76년 동안 고착되었다. 노무현 탄핵 뒤에 박근혜 탄핵이 왔고, 박근혜 탄핵 뒤에 윤석열 탄핵이 온 것은 탄핵의 반복 회로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탄핵의 반복과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 탄핵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말은 궤변이다. 종미우익 양당체제에서는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없다. 한국 민중이 투쟁으로 종미우익 양당체제를 타파하지 못하면, 한국의 정치지형은 종미우익 양당체제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 민중의 투쟁 목표는 종미우익 양당체제에서 이루어지는 윤석열 탄핵과 종미우익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종미우익 양당체제를 넘어선 윤석열 퇴진과 진보적 민주정권의 수립이다.

5.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킨 미제국

한국을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사상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괴물은 종미우익정권의 머리 위에 있는 미제국(American Empire)이다. 미제국은 자기의 제국주의적 지배체제를 ‘철통같은 동맹(iron-clad alliance)’이라는 위장막 아래 은폐해놓았고, 그래서 한국 민중의 절대 다수는 미제국의 지배를 체감하지 못한다.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사상정신적으로 미제국의 지배를 받는 현실을 외면하고 탄핵정국을 거론하는 것은 공리공담에 지나지 않는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미제국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부터 비밀공작체계를 은밀히 가동했다. 중앙정보국 한국지부 간첩망과 국가안보국 도청망은 윤석열과 그의 심복들에게 촉수를 뻗쳤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촉수를 뻗쳤으며, 한국군 수뇌부에도 촉수를 뻗쳤다. 그리고 몇몇 반윤석열 인사들에게도 촉수를 뻗쳤다. 미제국은 예민한 정탐 촉각으로 윤석열 일당이 계엄병란을 모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미제국은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를 앞세운 비밀공작을 벌여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켰다. 그렇게 되자 윤석열은 탄핵위기에 몰렸고, 윤석열 일당은 체포되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교체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만일 미제국이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키지 않았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의결하지 못한 채 지도부가 체포되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윤석열 탄핵은 한국 민중이 투쟁으로 얻어낸 전취물이 아니라, 미제국이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를 앞세운 비밀공작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미제국은 한국의 정치권을 탄핵의 반복 회로에 묶어놓았으며, 종미우익 양당의 교차 집권 구도에 묶어놓았다. 미제국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 범위에서 무력침공과 핵위협, 내정간섭과 이권장악, 외교강압과 인권공세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제국주의는 만악의 근원이다.

혼란과 불안정이 증폭된 탄핵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는 2024년 12월 15일 미제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통화하면서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이것은 한덕수가 동맹이라는 이름의 제국주의 지배체제를 굳건히 유지해주는 미제국의 노고에 감사를 드렸다는 뜻이다. 종미우익은 미제국에 굴종하는 것이 체질화되었다.

현실이 이처럼 암담한데, 한국 민중의 절대 다수는 ‘동맹의 환상’에 도취되었고, 한국의 진보세력은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제투쟁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반제투쟁을 포기하면, 한국 민중은 미제국의 지배를 무한정 받을 수밖에 없다. 탄핵정국에서 드러난 미제국의 비밀공작과 내정간섭은 반제투쟁의 필요성을 깨우쳐주었다.

6. 미제국이 계엄병란을 저지시킨 이유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미제국은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를 앞세워 비밀공작을 벌임으로써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켰고, 그로써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켜 전쟁을 피한 비밀공작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망발이다. 제국주의는 언제나, 어디서나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 이외에 다른 존재로 될 수 없다.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선량한 제국주의’는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미제국이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켜 전쟁을 피한 이유는, 전쟁 도발의 선택권을 배타적으로 장악한 미제국이 자기 하수인의 자작극으로 촉발된 비정상적인 전쟁에 말려드는 것을 절대로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한미연합군은 반드시 패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인민군은 핵-재래식 통합 무력(nuclear-conventional integrated force)을 보유한 강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윤석열 일당의 자작극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조로동맹조약과 조중동맹조약이 즉각 발동되어 동아시아 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다. 미제국이 동아시아 전쟁에서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을 하수인으로 거느리고 싸워도, 핵동맹으로 결속된 조선, 중국, 로씨야를 이길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조선인민군의 핵-재래식 통합 무력에 관한 서술과 동아시아 전쟁으로의 확전에 관한 서술은 글의 길이가 제약되어 있으므로 생략한다.

명백하게도, 미제국은 자기가 선택한 시기에, 자기가 선택한 방식으로 침략전쟁을 도발할 것이다. 제국의 자존심은 하수인의 자작극이 촉발한 비정상적인 전쟁에 말려드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바로 그래서 미제국은 윤석열 일당의 계엄병란을 저지시키고 전쟁을 피한 것이다.

윤석열 일당은 조선인민군의 핵-재래식 통합 무력과 조로동맹조약 및 조중동맹조약의 위력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속 빈 강정에 불과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에 관해 서술하는 것은 글의 길이가 제약되어 있으므로 생략한다.

전쟁광신자들의 두뇌는 정복욕과 적대감으로 과열되었기 때문에 객관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광신이라는 말은 자기들이 만들어낸 허상을 보고 미쳐 날뛴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광신자들이 지휘하는 오합지졸은 참패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미연합군은 72시간 안에 괴멸될 것이고, 종미우익 전쟁광신자들은 전원 생포되어 군사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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