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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원한 넋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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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870회 작성일 21-10-0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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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에 걸쳐 판정결과보고를 구체적으로 들어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박진건대장과 로명욱상장을 향해 만족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두 련대가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궐기한지 1년도 채 안되였지만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데서 많은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한건의 사고와 비행도 없었고 군인생활도 판정기준에 도달하였다니 이 운동을 벌린 보람이 있습니다.

특히 두 련대 전체 장병들속에 조국수호정신, 결사관철의 정신이 꽉 들어차고 동지호상간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한 미풍이 확립된것은 이 운동을 벌리기로 한 당의 조치가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보여주는 힘있는 과시로 됩니다. 하지만 판정결과에서 리해되지 않는것은…》

그이께서는 왜서인지 102련대의 판정결과보고서를 한장한장 펼치기 시작하시였다.

《102련대문제입니다. 훈련과 관련한 교방과정에 불리한 기동조건으로 하여 직사포중대는 인원만 서로 교대했다고 하는데 로명욱동무는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로명욱의 얼굴에는 대뜸 긴장이 어렸다. 그러나 곧 그때당시 그 문제를 두고 가졌던 자기 생각을 그대로 말씀올리기 시작하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사실 어쩔수 없는 정황을 판단한 련대장의 옳은 결심채택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그이께서는 가볍게 웃으시였다.

《난 련대장의 결심채택을 의문시하는게 아닙니다. 전시정황에서도 그렇게 결심할수 있습니다.

두 직사포중대가 도보로 서로 교대한 시간은 얼마나 걸렸습니까?》

로명욱은 그때의 일을 더듬으며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허리를 치는 생눈길을 헤치다보니 두시간은 잘 걸렸습니다. …》

그이께서는 재차 물으시였다.

《기동훈련판정이 있기 전 직사포중대에 대한 판정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로명욱은 여전히 질문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채 있은 사실 그대로 말씀올렸다.

《판정성원들 역시 도보로 고지로 올라가 직사포중대를 판정하였습니다. …》

그이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건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래 올라가 무엇을 보았답니까. 군인들이 신문이랑 제대로 받아보고있었답니까?》

로명욱은 그제야 정신이 펄쩍 드는듯싶었다. 질문의 의미가 리해되기 시작했던것이다.

《신문이 하루이틀씩 늦어지고있었습니다. 올해는 년초부터 눈이 많이 내려 고지를 오르내리는 기동로가 막혀버린데다가 또 고지를 내려서도 련대지휘부까지는 30리길입니다.》

그이의 질문은 계속되시였다.

《주부식물의 보유상태는 어떠하였습니까?》

《다행히도 초겨울에 집중수송을 조직해주어 기본적인 주부식물은 보유하고있다고 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주부식물이라…》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이렇게 물으시였다.

《식량과 기초식품, 절임식품은 그렇다 해도 병사들이 생활하느라면 추가적인 부식물도 필요한 법인데 그런건 어떻게 한다는겁니까? 설에는 후방물자도 있었겠는데…》

로명욱의 대답은 여기에서 끊어지고말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시였다.

《보나마나 등짐으로 운반했을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고지에 왜 삭도를 놓아주지 않았는지 알아보았습니까?》

로명욱은 여전히 대답을 찾지 못하고있었다. 왜 리유를 알아보지 못했던가? 그는 299고지를 다녀온 판정성원들로부터 보고받던 문제가 생각나 서둘러 말씀올리기 시작하였다.

《최고사령관동지, 련대에서는 지난해 여름 299고지에 대한 수송과 기동문제를 풀기 위한 기동로확장공사를 완성했습니다. 더우기 고지에는 한개 중대가 생활하기에는 풍부한 물량의 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올해 겨울과 같은 폭설은 례년에 없었던 일이고 그래서 삭도를 단념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들어 허공을 가르시였다.

《우리가 고지의 삭도화를 실현하자는것은 군인들의 등에서 물배낭이나 벗겨주자는것이 아닙니다. 설사 기동로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102련대라고 연유사정이 긴장하지 않을리 만무한데 신문, 잡지를 비롯한 수시로 보급할 출판물과 필요한 생활물자를 다 자동차로 실어나를수는 없습니다. 인차 변할수 있는 봄철, 여름철남새 같은것도 그렇습니다. 삭도의 유리성이야 모두가 다 알고있는 사실이 아닙니까!》

로명욱상장은 비로소 판정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를 놓쳤음을 절감하였다. 기동을 동반한 련대해안방어전술훈련까지 성과적으로 완료되자 련대가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이 요구하는 판정기준에 부합된다고 확신했던것이다.

그이께서는 보다 심중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나는 제기된 문제가 큰것이든 작은것이든 군인생활과 유리된 부대의 전투력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후방사업은 순수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전체 군인들을 당의 두리에 묶어세우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올해초 351고지를 찾았을 때 군단의 삭도화를 포함한 군인생활문제를 중요하게 강조하였고 또 이번 판정을 통하여 그 결실이 확증되기를 크게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102련대는 나의 기대를 따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나는…》

집무실은 순간 긴장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이께서는 로명욱상장에게 눈길을 주시였다.

《102련대에 오중흡7련대자격을 주자는 판정조의 제의를 부결합니다. 사소한 부족점이라도 있는 단위는 자격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에 대한 총화와 평가는 그만큼 엄격하여야 합니다.

로명욱동무, 다른 의견이 없습니까?》

로명욱은 흠칫 그이를 우러렀다. 그러나 곧 판정에서 부결된것이 자기의 잘못이기라도 한듯 무겁게 고개를 숙였다.

《최고사령관동지, 판정에서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요구하시는 의도와 높이를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저자신과 판정조에 대한 총화를 다시 짓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이번엔 418련대에 대한 총화보고서를 집어드시였다.

《그럼 418련대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려야 하겠습니까!

총화보고서에 있는것처럼 418련대는 당의 의도에 맞게 이 운동을 당위원회적인 사업으로 전환시킨 결과 판정이 요구하는 모든 조항과 기준에 도달하였습니다. 때문에 418련대에는 오중흡7련대자격을 주어야 합니다. 특히 평상시 련마한 전투도덕적품성과 기질로 가장 극악한 정황에서도 항일의 7련대장처럼 대오의 앞장에 서서 부대를 승리에로 이끈 련대장한테는 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할것을 제의합니다. 그는 심한 부상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불사신같이 다시 일어나 견인불발의 정신으로 련대의 최종공격임무를 기어이 수행하였습니다.

련대장이 이렇게 준비되기까지는 그뒤에서 남몰래 자기를 바쳐온 련대정치위원의 공적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지휘관뒤에는 훌륭한 정치일군이 있다고 그 동무는 련대장의 군사지휘권을 보장해주는 한편 힘있는 정치사업으로 부대 전체 장병들을 새형의 대중운동에로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것으로 하여 련대정치위원에게는 최고사령관의 표창장을 수여하려고 합니다.

또한 오늘의 7련대로 되기 위하여 헌신분투한 온 련대안의 전체 군사일군들과 정치일군들, 사관으로부터 마지막병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총잡은 남편들을 도와 최고사령부 작식대원의 의무를 다한 군인가족들에게도 응당한 평가를 해줄 결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박진건동무는 직접 현지에 나가 나의 평가를 전달하여야 하겠습니다!》

방안에는 삽시에 숭엄하고도 환희로운 감정이 차넘치기 시작하였다.

미구에 오늘의 첫 오중흡7련대가 고고성을 터치며 탄생하게 될 시각이 눈앞에 다가오고있기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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