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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행 급행렬차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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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540회 작성일 21-11-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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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17

 

며칠후, 김광우가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퇴근길에 오르려는데 전학선이 그를 찾았다.

부상의 사무실을 찾아들어갔다.

《바쁘십니까?》

《늘 그렇지. 여기 와 앉소.》

문가에 나타난 김광우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전학선이 벽가의 긴 쏘파를 가리켰다.

《한청사에 있으면서도 만나기 힘들구만. 지석영동무한테 내려갔댔다더구만. 그 동문 잘있습데까?》 대학교단에 있으면서 아끼던 자기의 수제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말하는 전학선이였다.

《예. 무척 바쁘게 지내는것 같더구만요.》

《아까운 사람이 행정사업에 빠져서…》 혼자소리로 중얼거리던 부상은 광우의 얼굴색을 일별하며 근심이 자욱해서 물었다. 《얼굴색이 좋지 않구만. 어디 편치 않은데가 있지 않소? 군대때 심한 동상을 입었던 후과가 좋지 않다더니 그게 말썽을 일으키는건 아니요?》

광우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피워올리였다.

《그게 언제적 일이라구요. 좀 피곤해서 그러겠지요.》

《일없으면 좋은것이구. 그렇다고 해도 너무 무리하진 마오. 그래, 대학들에 내려가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어떻소?》

그사이에 있은 광우부국장의 부지런한 행보에 대하여 어지간히 알고 묻는듯 했다.

광우는 아무런 특별한 일도 없었다는듯 태연한 미소를 지어보이였다.

《부상동지도 다 아시는가본데 제가 더 말할게 있겠습니까.》

《허허, 그건 무슨 소리요?》

《전학선부상동지가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을 두고 열사람중 아홉명이 반대를 한다는 말을 했다더구만요.》

전학선은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말고 김광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니, 그건 어디서 들은 소리요? 내가 언제 그런 소릴 했다고 그러오?》

광우는 떠오르는 웃음을 누르며 짐짓 성난 표정을 지었다.

《부상동지의 따님한테서 들었지요. 이 김광우가 열명중 아홉사람이 반대하는 일을 혼자 하겠다고 뛰여다니는 우둔한 곰이라느니 돈 끼호떼라느니 하면서 동정했다던데요.》

그제서야 전학선은 알만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느슨한 웃음을 실었다.

《원, 동무두! 곰소리는 뭐구 돈 끼호떼는 또 무슨 돈 끼호떼요? 열명중 아홉명이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했구만. 허허, 우리 딸년이 제가 좋아하는 총각한테 뭐라고 한 소리가 부국장한테까지 들어간게 아니요?》

김광우는 그제서야 허허 하고 웃으며 악의없이 말했다.

《그러니 부상동지가 원격시험문제를 두고 무슨 좋지 않은 말씀을 한건 사실인게지요? 바빠하시는걸 보니.》

《바빠하기는 누가 바빠해? 동무는 이 전학선을 나라의 교육발전을 저애하는 무슨 보수분자쯤 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요? 그것도 앞에서는 말 못하고 돌아앉아 뒤에서만 험담질을 하는 인간으로 말이요.》

김광우는 얼굴이 뻘개졌다.

《그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실… 제 생각을 말하면…》

《말해보오. 뭐요?》

《부상동지가 정말로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을 많은 사람들의 리해를 받지 못하기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 신중한 문제지요. 전 옳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교육의 진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이런저런 타산을 하지 말아야지요. 안그렇습니까?》

부상은 의외라는듯 놀라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그렇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천정에 시선을 못박았다. 늘 사색이 깃든듯 하던 그의 거뭇한 얼굴에 차츰 노여움이 살아났다.

이윽하여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부국장동무, 나는 진중하게 하고싶은 말이 있소. 부국장동무는 얼음우에 엎드려 온몸을 얼구면서 잠복근무를 서본 사람이니 나라의 미래를 두고 누구보다도 생각이 깊을거요. 그러나 이걸 생각해야 하오. 부국장동무자신이 이자 과장해서 말한 그 〈열명중 아홉사람〉이란 교육부문에서 한생을 바쳐오는 사람들이고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도 많이 했으며 지금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사색을 많이 하는 지성인들이라는것을 말이요. 그런데 그들이 부국장동무를 선듯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락후분자나 되는듯이 말하면 되겠소?》

(옳다! 백번 옳은 말이다!)하고 광우는 생각했다. (그런데 속은 어째서 편안치 않은것인가? 나는 대학일군들을 만나고 나오면서도 이런 모순된 감정을 체험하지 않았는가! 결코 그 사람들을 락후분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론리적인 말에 공감하면서도, 그들의 애국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불만을 느끼지 않았는가. 이 김광우 남들이 한창 대학에서 마음껏 과학의 세계로 나래쳐오를 날개를 자래울 때 최전연초소의 전호속에서 조국을 지켜 청춘을 바쳤다고 저 하나만이 애국자인체 하는게 아닌가? 이 전부상도 나한테 그걸 말하자는게 아닌가?)

문득 오래전 전연초소의 그 처절했던 밤이 떠오른다. 내장이 얼어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야 했던 그밤!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는 그 하나의 단순한 생각만을 하며 어둠속을 쏘아보던 그밤!

《내 말에 의견이 있소?》

고개를 숙인채 한동안 말이 없는 김광우를 지켜보던 부상이 입을 열었다.

광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거밋한 얼굴에는 짙은 고뇌와 함께 무척 미안해하는 표정이 살아났다.

《아닙니다.》

전학선은 그제서야 다시금 온화한 미소를 얼굴에 실었다.

《자신을 속박하라고 말해주는게 아니요. 참고로 들어두라는거요. 부국장동무가 아무렴 탈선이야 하겠소? 그래두 명심해서 나쁠거야 없지. 아마… 힘이 들거요.》

지나가는 말처럼 혼자소리로 뇌이는 부상의 마지막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메아리처럼 광우의 머리속에서 인차 사라지지 않았다.

《힘이 들거요.》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 리과대학 책임일군도 그 비슷한 말을 했다는 생각이 얼핏 떠올랐다.

이 전부상은 왜 새삼스럽게 그 말을 했을가? 별다른 생각없이 우연히 나간 소리인가? 아니면 내용이 있는 소리인데 까밝혀 말하기 힘든것이여서 그러는가? 언제나 모를 죽여서 말하지만 새겨보면 한마디한마디 사색이 깃든 소리를 하는 부상이였다.

김광우는 그의 생각을 알고싶었다. 한데 그의 얼굴에선 아무것도 읽을수 없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혹시 원격시험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까?》

《허허, 이 사람이…》 부상은 별안간 소리내여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정말 이 전학선을 금이 간 헌 바가지처럼 생각하는게 아니요? 사명을 다해서 이제는 쓸모없어진 낡은 물건짝처럼 말이요.》

광우는 아리숭한 말을 하는 부상을 의혹에 차서 바라보기만 했다. 까닭모를 불만이 속에서 자라올랐다.

부상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이보우 광우부국장, 나도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을 지지하는 사람이요. 정보산업시대가 오고 교육부문에서도 정보화가 급속히 심화되고있는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니요. 오늘까지도 수세기를 거쳐 내려오는 낡은 시험방법에 의거할수는 없소. 지금의 서지시험방법이 여러가지 부족점을 안고있다는거야 교육부문에서 일해오는 우리들가운데서 누가 모르겠소. 중등교육부문에 남아있는 교과서를 그대로 따로외우는 암기식학습방법을 완전히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응용능력을 키워주자고 해도 시험방법은 개선해야 한단 말이요.》

광우는 꼭 숨박곡질을 하는것 같은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허.》 하는 김빠진 소리가 새여나갔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리해가 안됩니다. 부상동지는 콤퓨터에 의한 새로운 시험방법이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게 실현될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게 리해가 안된단 말입니다.》

광우는 부상이 어째서 사위감을 시험연구조에서 뽑아내려고 딸에게 좋지 않은 바람을 불어넣었는가고 따지고싶은것도 꾹 참았다.

《내가 부국장동무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소. 동무가 만나본 사람들이란 교육부문에서 오래동안 일해왔고 공로도 있는 사람들이며 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사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요. 그 사람들이라고 뭐 시험방법을 혁신해야 한다는것을 모르는것 같소? 그렇지 않소. 그 사람들이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에로 넘어가는데 선듯 손을 들기 저어하는것은 나라의 교육을 걱정하는 애국적인 감정에서 그러는거요. 그러니 그 사람들을 나쁘다고 할수는 없는거요.》

광우는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하려다가 여기엔 무엇인가 모순되는것이 있으며 한생의 많은 구간을 교단에 바쳐온 이 오랜 일군이 좋은 말로 에돌고있는데는 서둘러 말하기 저어하는 보다 심각한 그 무엇인가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다가》 부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이를 두었다가 고개를 들어 광우의 얼굴을 관찰이나 하듯이 바라보았다. 《그 사람들은 학계에서도 땅땅 굳은 관록있는 전문가들이요. 광우부국장이 그 사람들을 어떻게 리해시킨단 말이요?》

광우는 어리치운 사람처럼 한동안 멍하니 부상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서서히 의분이 끓어올랐다. 뿌연 안개속에 잠겨 아리숭하던것이 선명해지는듯 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업의 전진을 위해 허용되여서는 안된다! 나라의 진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사람들의 굳어진 인식은 어쩔수 없는것이라고 여기며 나서지 않으려는 이것이야말로 지식인나름의 보신주의인가? 호인격의 사고인가?

《옳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상동지처럼 그렇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남들보다 앞서나갈수 있습니까? 부상동지가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이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면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주저하지 말아야지요. 앞장에 서서 그런 사람들을 설복해서 인식을 바로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걱정만 하고있다면 그거야말로 사회적진보에 유해로운…》 그는 격해서 목소리가 높아지려는것을 애써 누르면서도 속에 옹쳐있는 말을 끝내 쏟아놓고야말았다. 《패배주의입니다!》

우뢰소리처럼 들리는 말이였다.

부상은 부지불식간에 증기가마처럼 달아올라 그답지 않게 진중성을 잃어버리는 김광우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패배주의라는 말에 어설픈 미소를 지었다.

《부국장동무의 그 말은 옳소. 이 부상이 용기가 부족하여 패배주의를 한다고 비판을 해도 좋소. 하지만 생활이야 어디 그렇소?》

《생활이 어쨌단 말입니까?》

《됐소, 됐소.》 전학선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 전학선은 어쩔수 없는 일을 하려다가 공연히 그런 사람들의 눈밖에 나기나 할가봐 나서지 않는다고 합시다. 부국장동무는 그들을 설복할수 있소?》

《그 사람들도 부상동지가 말한것처럼 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들이고 나라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제가 아는것이 적어 설복하지 못하면 부상동지가 나서야지요. 나라의 리익에 저촉된다는것을 알면서도 자기보신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집이 기우는것을 보면서도 못 본척하는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허허, 동무는 모순에 빠진 소리를 하는군. 자기는 리론적으로 준비가 안돼서 리론의 대가들을 설복할 힘이 없으니 이 부상이 나서라?》

《부상동지두!》 광우는 애써 자신을 다잡았다.

《어쨌든 부상동지는 그저 좋은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그게 자기 보신을 위해서는 필요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상동지야 큰 일군이 아닙니까.》

《나도 그게 내 일이 아니라고 앉아 구경만 하겠다는건 아니요. 나서야지. 내가 말하는건 리론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의 인식을 돌려세운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거요. 더구나… 내가 말하지 않았소. 그들은 누구보다도 나라의 교육발전을 위해 일을 많이 했고 지금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요.》

광우는 무슨 말을 더 하고싶었으나 단념하고 나왔다. 피뜩 오늘 전부상의 거동이 여느때와는 다르다는 이상한 생각이 뇌리에 떠올랐다. 부상이 분명 원격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자기를 일부러 만나자고 한것 같은데 그것도 새삼스러운것이지만 왜서인지 무엇인가 내놓고말하지 않는것이 있는것 같이 보이였다. 그것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줄곧 부상의 얼굴에 나타나있었다.

광우는 어제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교육부문에 주신 유훈관철정형을 중간총화하는 일군회의를 진행한 뒤끝에 위원회 당비서가 원격시험문제를 놓고 전학선부상을 별도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것을 알수 없었다.

그때 당비서는 원격시험에 대한 전학선부상의 견해를 듣고나서 《원격시험이 모집국에서 하는 일이라고 해서 부상동무가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야 않겠지요. 또 그것이 나라의 중등교육에 관여하는 부상동무에게 남의 일이 될수도 없는것이구요. 어련하겠지만 그 사람들의 일을 잘 도와주십시오.》하고 말했던것이였다.

전부상방에서 나와 무거운 마음으로 복도를 걸어가던 김광우는 서류묶음을 들고 마주오는 몸이 부한 녀자와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부국장동지.》

그 녀자가 별로 생글생글 웃으며 먼저 인사를 했다. 정보화국의 정성금책임부원이다.

《부국장동지의 차바퀴가 요즘 빵크날 지경이라더구만요.》

김광우는 얼떠름해서 그 녀자를 건너다보았다.

《그건 무슨 소리요? 정동무.》

《나야 정보화국사람이 아니나요. 정보가 빠르답니다. 광우부국장동지가 자기의 〈급행렬차〉에 태울 손님모집을 다닌다더구만요.》

위원회안에서 요 며칠사이에 있은 김광우의 부지런한 행보를 두고 본인모르게 돌아가는 말들이 있는 모양이였다.

《과연 정보가 빠르기도 하구만.》 그러던 김광우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무작정 책임부원의 팔을 덥석 잡았다. 《나 좀 봅시다.》 하며 그를 한쪽으로 잡아끌었다.

《아유나! 남들이 보면 련애를 하는줄로 알겠어요.》

김광우는 그러거나말거나 개의치 않고 그를 자기 방으로 끌고들어가서야 놓아주며 빙그레 웃었다.

《내 그러지 않아도 성금동무를 만나려던 참이였소.》

《아니, 저야 같은 부서도 아닌 정보화국사람인데 부국장동지가 만나야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정보화국사람이니까 만나자는것이지. 정성금이 콤퓨터에선 위원회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자인데다가 콤퓨터에 의한 원격시험이 교육발전을 추동하게 될거라고 말했다는것도 아오.》

《누가 그래요? 부국장동지, 이 정성금이한테 비밀정보원이라도 붙여놓은게 아니예요?》

김광우는 껄껄 웃었다.

《그럴수도 있지. 허허, 그럴수도 있소.》

《오, 알만해요. 장연화책임교학이 부국장동지한테 뭐라고 한게구만요. 미주알고주알.》

《지레 넘겨짚는걸 보니 동무네 두 녀자가 마주앉아 이 김광우 뒤소리를 어지간히 한게로구만.》

《했지요 뭐.》 정성금은 그러고나서 깔깔 웃었다.

그것은 장연화책임교학이 시험연구조의 일에 관여하기 전에 있은 일이였다.

어느날 정성금은 위원회에 책임교학으로 온지 얼마 안되는 장연화와 나라의 교육발전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문제를 놓고 서로 자기들의 견해를 나누었다.

《교육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키워내자면 그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예요. 그런데 누구보다먼저 리해하고 앞장에 서서 내밀어주어야 할 사람들이 왜 리해하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시험방법이 연구되여야 한다고 저마다 말들은 하면서도 말이예요.》 하고 장연화가 말했었다.

그때 정성금은 콤퓨터시험문제를 놓고 자기들 두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다는것을 알았던것이였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안되여 장연화가 시험연구조에 동원된것이였다.

정성금이 그 일을 념두에 두고 웃으며 말했다.

《부국장동진 참 엉큼하구만요.》

《그건 무슨 소리요?》

《장연화책임교학이 교육문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콤퓨터시험을 지지하는 립장이라는걸 용케 알고 자기네 렬차에 태웠으니까요.》

광우는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을 그리였다.

《어찌 그 동무뿐이겠소. 책임부원도 태우고 온 나라 사람들을 다 태우자는거요. 이제 두고보오.》

정성금이 《아유나! 그건 초인류적인 렬차가 아니예요?》하며 깔깔 웃을 때 김광우는 갑자기 한숨을 내불었다.

《이보우 성금동무, 이 김광우 요즘 고민이 많소. 당의 신임은 큰데 중임을 감당하지 못할가봐 앉으나서나 걱정이란 말이요. 밤에 자다가도 그 걱정때문에 깨여나군 하지. 그런데 동무야 정보기술분야에선 박식가가 아니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하자는 일로 말하면야 실은 성금동무같은 사람들이 응당 앞에 나서야지. 안그렇소?》

정성금은 그 말에 어지간히 감동되였다.

정성금은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말이 없었는데 얼굴에는 심각한 빛이 어려있었다. 이윽하여 그 녀자는 얼굴을 들며 생긋이 웃었다.

《그러니 이 정성금이도 부국장동지네 렬차에 오르라는 말씀이시군요.》

《내가 말하지 않았소. 누구나 다 올라야 할 급행렬차라고.》

《유선일동무를 만나보세요. 원격시험에로 넘어가자면 망기반을 구축하고 운영해야겠는데 그러자면 그 동무가 꼭 있어야 합니다.》

《원, 아무렴 그 콤퓨터귀신을 내가 놓칠가. 교육정보고속도로개척자를 말이요. 그러니 정동문 벌써 생각을 많이 해두었구만!》

김광우는 얼굴이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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