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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미래행 급행렬차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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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7,637회 작성일 21-12-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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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19

 

그 시각, 전학선은 ㅎ공업대학의 교무부학장방에서 방주인인 지석영을 만나고있었다.

그는 사업상용무로 오늘 아침 여기로 내려왔다. 그는 평양을 떠나오면서 별도로 계획한것이 있었다. 자기 사업분야는 아니지만 도소재지로 내려오는 기회에 이곳 도에서 김광우네가 벌려놓은 콤퓨터에 의한 첫 대학입학원격시험준비가 어떻게 되였는지도 알아보고 자기 힘이 자라는껏 도와주자는것이였다. 콤퓨터에 의한 1차원격시험날자가 박두한 지금에 와서 그 사람들이 준비가 채 되지 않아 애를 먹고있는지 어떻게 알랴.

그사이에 광우부국장과 원격시험준비를 두고 더러 전화도 한 부상이였다. 광우부국장은 일이 다 잘되여간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혹시 부상의 힘으로 도와줄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것이였다.

하여 시간적여유를 얻느라고 늦은저녁에 서둘러 평양을 떠나왔다. 온밤 차를 달리여 내려왔는데 광우부국장은 예견치 않았던 수술립회때문에 평양으로 떠나갔다는것이였다.

현지에서 광우부국장을 만나면 사실 원격시험준비때문이 아니라도 인간적으로 할 말이 많은 전학선이였다.

부상은 딸이 애인때문에 분해서 하는 말을 듣고나서 딸이나 라영국이라는 젊은이보다도 자신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광우부국장을 만나지 못하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서운한감조차 들었다.

전학선은 할수없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만나 원격시험준비형편을 알아보았다.

김광우네가 내려와 일을 많이 했다는것이 알리였다. 조건이 불리한 속에서도 그만하면 준비가 원만하게 되였다.

정성금이 평양을 떠나 여기로 내려오면서 어느 령길우에서 있었던 일이며 그가 약을 한주머니나 가지고와서 함께 내려온 사람들 몰래 먹으며 일한다는 말을 했을 때 부상은 가슴이 쓰리였다.

그가 군대때 동상을 입은 후과로 제대되였다는것은 알고있지만 그렇게 처절한 고통을 안고있는줄은 몰랐다, 언제나 얼굴에 실려있는 그 사람좋은 웃음때문인지. 하긴 그 사람이 언제한번 자신의 몸상태에 대하여 말한적이 있었던가! 사람두! 그 몸으로 여직껏 뛰여다녔고 얼굴 한번 본적이 없는 한 로인의 수술립회를 위해 그 먼길을 갔단 말인가!

원격시험준비과정에 대하여 들으면서도 전학선은 기분이 좋기만 한것이 아니였다.

그것은 인간들때문이였다.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들도 있었다.

전학선은 바로 그렇지 못한 인간들의 부류에 자기라는 인간도 속해있다는 생각을 했다. 모닥불을 들쓴듯 얼굴이 화끈거리였다.

아니, 가슴이 선뜩했다. 김광우가 언젠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우리 사업에 해를 주고있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서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무서운 패배주의이지요.》 하던 말이 귀전을 다시 울리였다.

(이 전학선이 과연 지금껏 조국을 충심으로 받들겠다는 마음으로 일해왔는가? 사람들한테 좋은 말이야 얼마나 많이 했는가. 나라일을 두고 걱정이야 얼마나 많이 했는가. 하지만 충심으로 귀중한 우리의 이 제도를 받들겠다는 그런 순결한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의무에 충실한 일군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전학선은 지금 그런 심리를 안은채 지석영과 마주앉은것이였다.

《동무는 옳지 않소!

어쩌면 위원회에서 이곳 도를 시범단위로 정하고 진행하는 대학입학원격시험을 그렇게 대할수 있소?

광우부국장동무가 원격시험을 위해 여기로 내려오다가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소. 어째서 동무는 자기네 대학강당에서 진행하는 원격시험에 대한 강습에조차 참가하지 않았소?

정말 일이 바빠서 그랬소? 동무가 최윤호처장에게 원격시험이 해보다가 그만둘 일이라고 말했다는게 사실이요? 시험장소나 제공하고 대학에 있는 콤퓨터 몇대나 내놓았다고 해서 대학은 제 할바를 다 했다는거요?

면무식이나 하는건 자기의 체면을 유지하는데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사업을 위해서는 필요없는거요.

무슨 일에서나 진심이 중요한거요. 진심으로 나라를 받들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단 말이요.

동무나 나나 사회를 이루는 모든 사람들이 뜨겁고 순결한 사랑을 간직하고 국가의 부흥을 위하여 일할 때 우리 나라가 강해지는거요!》

전학선은 여기서 말을 끊었다. 또다시 가슴이 쓰려왔다.

그것은 자신부터가 바로 진심을 바쳐 일하지 못하고 면무식이나 하면서 살아왔다는 회오의 감정이였다.

참다운 애국심을 마음속에 기둥으로 세우지 못했기때문에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을 놓고 학계의 관록있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굳어진 인식을 당신 김광우가 어떻게 깨겠느냐는 당치않은 말을 했고 결국은 그런 관점이 나라의 진보를 위하는 일에 한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한 젊은이의 신념을 흐리게까지 했다.

전학선은 자신에 대한 울분을 애써 누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동무는 달라졌소. 대학때 동무는 얼마나 쟁쟁한 수재였소? 꿈도 크고 열정도 있고… 지금도 동무가 실습지에서 돌아와 대학연단에서 열변을 토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오. 조국의 미래에 대해서, 그 미래를 위해 청춘을 바치겠노라고 하던 동무의 모습이 말이요.

그런데 지금은 변했단 말이요. 이 깨끗하고 번쩍이는 서가는 무엇을 위한거요? 자기를 변명하기 위한 치장물이요? 이제라도 자기를 되찾소. 시대를 따라가는 일군, 당에서 바라는 일군이 되라는거요.》

지석영은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전학선은 그의 방을 나서면서 비로소 자기라는 인간과 김광우사이에 존재하는 아득한 차이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이 전학선은 나라의 진보를 위하는 일에 운명을 걸고 나서지 못했다. 일군으로서의 의무감 하나만을 가지고 일해왔다. 우리의 제도, 우리 국가에 대한 가장 깨끗하고 열렬한 사랑이 없이 일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의무에 앞서 그런 사랑을 간직할 때 나라는 더 강대해지는것이 아니랴.)

그는 이제 평양으로 올라가면 라영국이라는 청년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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