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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대지의 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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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563회 작성일 22-01-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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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17년이 지나 새 고장에서


9


기사장의 처 양옥실은 아침밥상을 치우고 설겆이를 끝내기 바쁘게 이웃집으로 찾아갔다. 휴일이여서 어제 밤에 집으로 온 딸 경애와 남편이 무슨 이야기인지 펼쳐놓고있어 기회가 좋았다.

옆집은 5작업반에서 일하는 옥화라는 녀인이 살고있는 집이였다. 이들은 이름까지 옥실, 옥화 이렇게 자매같아서 언니, 동생 하며 가까이 지낸다.

옥화의 남편은 돼지우리에서 두엄을 쳐내고있었다. 옥화자신은 세면장에서 빨래감들을 물에 담그다가 양옥실을 맞아들였다.

《말을 들었소?》

옥실은 옥화와 마주앉기 바쁘게 입을 열었다. 옥실이가 감실감실하고 체소한데 비해 옥화는 얼굴이 환하고 가슴이 불룩했으며 몸이 실했다. 이상한 일같지만 이렇게 생김새와 성격이 상치되는 사람끼리 서로 잘 어울린다. 옥실은 말이 많고 옥화는 말이 적었다.

《무슨 말?》

옥화가 물었다.

《새로 온 관리위원장녀자 말이야, 오자마자 이 작업반, 저 작업반을 돌아치며 농장의 결함을 들추어내더니만 리당비서, 기사장을 아예 무시하고 벌써부터 독판치기를 한다누만. 암닭이 울기 시작했지. 기가 막혀서!》

《내가 듣건대는 상냥하고 똑똑하다구 하던데?》

옥화가 옥실의 비방을 의문시했다.

옥실의 눈이 대뜸 동그래지며 더 재게 입을 놀리였다.

《이보라구, 말을 들어두 들을만 한 말을 들어야지. 경애 아버지가 어제 밤에 들어와서 저녁식사도 제대로 못했다우. 그 녀자가 글쎄 군경영위원회에서 떨군 올해알곡계획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면서 기사장을 공격했다오. 기사장이 우리 령감이니까 내가 편역을 들구 감정을 품는것이라구 생각할가봐 내 더 말하지는 않겠어. 만일 우리 농장이 올해계획을 높게 받아가졌다가 수행하지 못하면 그땐 어떻게 하겠어?》

옥화는 큰 눈을 슴벅이며 무언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 계획이 바루 섰다구 주장한 사람이 책임지겠지요. 어제 회의에서 계획을 눌렀다던데? 모두 찬성했게 채택했겠지.》

옥실은 목소리를 부쩍 돋구었다.

《할수 있어? 관리위원장이 내려먹이는데.》

그바람에 방안에서 수첩을 들여다보면서 분조사업을 연구하던 처녀분조장인 옥화의 딸 순절이가 부엌과 통하는 문을 열고 나왔다. 나이는 열여덟살, 부모들을 닮아서 키가 쭉 빠지고 얼굴이 둥실했으며 어깨가 너부죽했다. 머리는 중발이였다. 처녀는 나이보다 숙성해보였고 어른스러운 몸가짐이여서 어리다고 숙보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땅에서 농사일을 시작한 순절인데 그후 분조장을 시켰다. 순절이는 분조장사업을 대단히 아름찬것으로 받아들였고 또 한해동안 애를 많이 먹었다. 아마 그래서 기사장이 그를 교체하자고 제기했을것이다.

순절은 경애의 어머니가 하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을뿐 아무런 견해도 내놓지 않았다. 순절의 기색을 살피고있던 양옥실은 슬그머니 그의 팔을 잡아당기였다.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관리위원장이 일하는 처사가 마음에 드니?》

순절이는 웃으며 《경애 어머니가 좀 과장하는것 같애요. 관리위원장이 기사장을 언제 공격했다구 그래요?》하였다.

양옥실은 잡고있던 순절의 팔을 내밀치였다.

《넌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런데 웃기는 왜 웃는거야.》

순절이는 웃음이 더 나와 소리내여 웃어댔다.

양옥실이는 화를 내며 옥화네 집을 훌쩍 나와버리였다.

어제 10일 지령총화모임에서 토의된 문제들과 회의과정에 있은 일들을 놓고 오늘 휴식일에 농장원들은 자기 집에서와 마실을 가서 이야기판을 펼치였다. 흐아흐아 웃기도 하고 침방울을 튕기며 언쟁을 하기도 했다.

《좌우간 이번 관리위원장이 문제도 옳게 세우고 언변도 좋다더군. 배짱두 보통 아니래.》 하고 장기판에 끼여들어 훈시를 하다말고 한 로인이 말리워 썬 잎담배를 종이에 말면서 말했다.

《전번 관리위원장하구는 달라. 그 사람은 기사장이 하자는대루 했지.》

《〈말〉을 쓰라구. 〈포〉는 왜 만지면서 그러나?》 장기판에 대고 훈수를 하던 2작업반장 윤구가 담배를 다 말고 침을 바르는 로인을 홱 돌아보았다. 《우리 기사장이야 잠정리 토배기나 같은데 그 사람의 말을 들어 해될게 뭐있소?》

이쪽 로인은 눈길을 들지 않고 라이타를 찾으며 그에게 퉁을 놓았다.

《그러기 내 뭐라나? 이전 관리위원장이 혈기차게 일을 내밀었지만 작년에 병을 앓으면서 기사장에게 관리위원회사업을 맡기구 기사장이 하자는대로 했다는 소린데 공연히 화를 내는군.》

윤구는 더 할 말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같은 마을에 살고있는 윤구보다 나이가 우인 농장원이 윤구를 너나들이로 대하며 끼여들었다.

《윤구, 자네 말도 옳고 정령감말도 옳소. 사실 우리 기사장이야 일군이지. 그런데 이 사람 윤구, 자네는 새 관리위원장이 마음에 안드나?》

그들은 먼 친척간이였다.

윤구가 담배를 말아 피우는 로인을 가리켰다.

《정령감이 방금 관리위원장을 칭찬했는데 나는 분조에까지 나와서 퇴비를 얼마 장만했는가, 얼마 반출했는가 따지구 작업반장부를 검열하구 하는게 마음에 안든단 말이요. 녀성이니까 깐깐하겠지만 농사라는거야… 그만하세!》

그는 손을 내저었다.

그가 어성을 높이는 바람에 장기를 두던 사람들이 숙인 머리를 버쩍 들었다. 그중 장기가 잘되지 않아 끙끙 갑자르고있던 사람이 짜증을 내였다.

《좀 작작 떠드우. 떠들겠으면 멀리 떨어져서 떠들던지, 이거야 어디 장기를 두겠소?》

《허허… 임자 수가 딸리는 모양이군.》

《허허…》

《7작업반장네는 오늘 아들잔치를 한다지?》

《그런가봅데.》

오늘은 휴식일인데다가 7작업반장네가 잔치를 한다는것이였다.

이날 사무실에 나와있던 차성재가 딸문제로 찾아온 농장원인 중년녀인과 진지한 담화를 하는데 7작업반장이 찾아와 아들잔치에 참가해달라고 했다.

《반장동무, 고맙소. 한데 내가 대사집에 다니지 않는다는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요?》

털보반장의 청도 여간 간절하지 않았다.

《아니웨다. 내 사정도 좀 들어주시우. 3대독자 외아들이 장가를 가는데 리의 어른들을 빼놓으면 그게 절반짜리 잔치가 아니겠습니까? 내가 그저 평농장원이라면 그런대루 작업반장이나 부락당비서를 초청해서 하겠지만 그래두 명색이 작업반장이 아닙니까? 아들과 며느리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아비라는게 변변하지 못해 절반짜리 잔치를 한다구 원망할게 아닙니까? 눈 한번 질끈 감구 잠간 얼굴을 내밀어주시우. 갑시다, 다들 기다립네다.》

이런 딱한 일이라구야! 차성재는 성을 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응할수도 없어 머뭇거리다가 《기사장동무는 가겠지요?》 하고 물었다.

《기사장이야 오지요.》

《그럼 됐습니다. 한마을에서 같이 컸구 농사도 같이 지은 막역한 사이겠다, 나이도 있어 그런 대사집에 어울리겠으니 기사장동무가 가면 되지 않겠소?》

하지만 털보반장은 막무가내였다.

《그럼 말이요.》 차성재는 한걸음 물러섰다. 《내 지금 이 아주머니와 중요한 가정사를 의논하는 중인데 저녁때쯤 잠시 들리겠으니 잔치를 시작하시오. 어서 가보오.》

7반장은 대답을 받아가지고 좋아하며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그러나 거기에 갈 생각이 없는 차성재는 녀성농장원을 향해 돌아앉았다.

《좌우간 리당위원회를 믿고 찾아온건 고맙습니다.》

농장원녀성이 환하게 웃었다.

《사실 당조직이 아니면 누구에게 이런 가정사를 터놓겠습니까. 그래 렴치불구하고 찾아왔으니 욕 많이 하십시오.》

《아닙니다. 이렇게 합시다. 집에 가서 기다리십시오. 내 좀 알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녀인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녀인이 들고온 딸문제란 이런것이였다. 딸은 인물이 환하고 중학교시절부터 노래를 잘 불러서 군에서는 물론 도에서도 욕심을 내는 처녀였는데 군기동예술선동대에서 선손을 썼다. 그래서 뽑혀 올라가게 되였는데 인차 도예술단에서 긴팔을 뻗쳤다. 군에서는 처녀를 놓아주는것이 아까왔지만 도를 당해낼수가 없었고 또 처녀의 장래발전을 위해서도 양보하는것이 옳다고 인정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부모들이 반대하였다. 딸을 멀리 해주로 못 보내겠다는것이였다. 아직 자립성이 부족한 딸을 멀리 보내는것이 마음놓이지 않았던것이다. 이것을 안 군에서 딸을 다시 데려가겠다고 나섰다. 딸이 울면서 군에는 안 가겠다고 하고 어머니는 군기동대에라도 가라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리당비서 차성재를 찾아와 지원을 요구한것이였다. 딸을 설복하여 군기동예술선동대에 가도록 해달라고.

《아버지는 금옥이가 군에 올라가는것은 반대하지 않습니까?》

《읍이 코앞이니까 자주 신칙할수 있으니 마음놓을수 있다는겁니다. 도예술단에서는 하는수없이 포기하려 하는데 딸년의 마음은 이미 해주에 가있으니 야단 아닙니까. 이러다가는 게두 구럭두 다 놓치고말것 같습니다.》

농사일만 해도 바쁜데 별 까다로운 가정사들이 다 제기된다. 차성재는 금옥이를 알고있었다.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

금옥이 어머니가 나간 후 그는 군당부장에게 전화를 하였다. 부장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금옥이의 눈이 이마에 올라가 붙었는데 군예술선동대에 데려올수 있겠소? 어떻게 데려온다 해두 인차 날아가버릴게요. 도에서 가만있지 않을테니까.》

이 순간에 차성재는 결심이 섰다.

그는 리당사무실을 나와 관리위원장의 집으로 향했다. 허명숙이 이곳에 와서 맞는 첫 휴식일인데 아직 깊이 사귄 사람도 없으니 적적하게 지낼수 있을것이다. 7작업반장과 마지못해 하긴 했어도 약속을 했으니 명숙의 의향을 들어보고 잔치집에 잠시 들려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그가 7작업반장에게 약속한것도 명숙이를 생각해서 같이 간다는 전제를 두고 했었다.

그런데 관리위원장의 집에 이르러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니 방안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갈가 어쩔가 망설이는데 그 목소리가 귀에 익어 차성재는 기침을 크게 깇고 《계십니까?》 하고 주인을 찾았다.

관리위원장이 방문을 열고 내다본다.

폭이 넓은 치마에 분홍빛털쎄타를 입고 흰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감싼, 가정에서의 녀인의 모습인 명숙은 별로 생신해보이였다. 젊고 혈기에 넘친 녀성으로서 얼굴이 발그레했다.

《아이, 비서동무이군요. 어서 들어오십시오.》

《손님이 와있구만?》

차성재가 머뭇거렸다.

명숙이는 미소를 지었다.

《손님이라니요, 로동지도원동무예요.》

《글쎄 목소리가 귀에 익다했지.》

로동지도원도 일어서서 차성재를 맞이했다.

방한가운데 작은 상이 놓여있고 그우에 종이장들이 널려있는데 두사람이 마주앉아서 무슨 명단을 작성하던중이였다.

《일을 하댔구만?》

차성재가 앉으며 상우를 가리켰다.

《예.》 폭넓은 치마로 다리를 감싸고 앉으며 명숙이가 대답했다.

《농산작업반을 떠났던 사람들을 본래 자리로 데려오고 작업반들의 로력구성을 합리적으로 하자니까 품이 좀 듭니다.》

차성재가 수긍했다.

《사람을 한번 옮겨놓는다는게 쉽지 않지요. 나는 관리위원장동무가 혼자 고독하게 휴일을 보내는가 했는데.》

《로동지도원동무한테는 미안합니다.》

명숙이가 이렇게 말하자 로동지도원은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미안할것이 없습니다. 혼자 있는 위원장동지를 동무해주는셈이지요. 그런데다가 일이 끝나면 섭섭치 않게 대접까지 해주겠다니, 허…》

푸접좋은 로동지도원의 대답이다.

차성재는 명숙이와 한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더 방해하지 않겠다고 하며 일어섰다.

《관리위원장동무, 이젠 가족을 데려와야 하지 않을가요?》

토방을 내려서며 물었다.

《그건 바쁘지 않습니다.》

차성재는 집으로 가면서 본인은 관리위원장사업을 하느라 몸뺄 사이 없겠으니 농장에서 이사를 도와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말이 세대주지 노상 사무실과 작업반에 나가있고 군에 회의를 다니느라 차성재비서는 가족들과 단란하게 모여앉을 사이가 없었고 집일에는 더욱 관심을 두지 못했다.

중학교 수학교원인 안해가 학생들의 숙제장을 검토하고있다가 점심을 차리려고 부엌으로 나가 무엇인지를 지지고 볶느라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돌아가고 아이들도 좋아하는것을 보며 차성재는 자기가 너무 집일과 가족들에게 관심이 적었다는 자책감을 느끼였다.

그는 식사후 오래간만에 세대주구실을 해보려고 마당으로 나가 돼지우리를 손질했다. 역시 돼지우리나 담장같은것은 남자의 손이 가야 하는 모양이다. 돼지우리에 댄 널판자가 훌렁거리였다.

《여보, 못하고 망치를 좀 내오구려.》 하고 그는 집안에 대고 소리쳤다. 그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던것이다.

안해는 무슨 그런 일에까지 참견하느냐, 들어와 좀 쉬라고 살뜰하게 말했다. 하지만 종당에는 못과 망치를 들고나왔으며 널판자를 붙잡아주면서 조력하였다.

이들부부는 금슬이 좋았다. 외아들인데다가 부모들이 일찌기 세상을 떠난 차성재에게서 안해는 어머니이기도 했으며 행복하고 아늑한 가정의 요람이였다. 군대에서 제대되여 군농기계작업소에서 수리공, 운전수로 성실하게 일한 차성재는 학교를 나온 후 군당에 얼마간 있다가 잠정리 당비서로 내려왔다.

오후에 금옥이네 집을 찾아갔다. 금옥이네는 그를 맞아들이느라 한동안 분주스러웠다. 그들은 리당비서의 입에서 어떤 기대되는 말이 나오겠는지 가슴을 조이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옥이가 노래를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니 우리 리예술소조에서는 말그대로 금옥처럼 귀중히 여기는데…》 차성재가 이렇게 서두를 뗐다.

《군에서도 데려가겠다, 도에서도 데려가겠다 하니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나도 참 딱합니다.》 그는 군당부장이 금옥이의 눈이 이마에 가붙었다고 하던 말이 귀에 그냥 울리는듯 했다. 《그런데 명심할것이 있습니다.》

그는 금옥의 부모들에게 계속하여 타이르듯 말했다.

《사람은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잘 떼야 합니다. 예술가를 지망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청이 좋다고 하여 다 훌륭한 가수로 되는것은 아닐것입니다. 금옥이에게서 지금 필요한것은 군이나 도에 가서 노래를 하는것보다 고향땅에서 땀도 흘리고 낟알도 가꾸면서 향토의 넋을 체득하는것이 아니겠는가 하는것입니다. 그래야 장차 인민의 사랑을 받는 향토맛이 나는 가수로 될것입니다.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차성재의 사리밝은 깨우침앞에서 금옥이 부모들은 생각이 깊어졌고 금옥이 당자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리당비서가 무슨 이야기를 더 하다가 간 후 금옥은 방바닥에 어푸러지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7작업반장네 잔치가 밤이 늦어서야 끝났는지 동네개들이 짖어대는 속에서 오만수로인이 거나하게 취하여 부르는 노래소리가 유별나게 울리였다.


에라 만수 풍년이로구나


동네사람들은 《〈에라 만수〉령감이 기분이 좋았군.》 하며 모두 웃었다.

휴일의 하루가 지나가는 속에서 잠정마을은 깊은 잠에 잠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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