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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래일에 사는 사람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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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5,381회 작성일 22-05-0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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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제 1 편 최 첨 단 목 표

9

진수현은 조종장치실의 연구사들을 일일이 만나보고나서 며칠동안 홀로 암중모색하며 앞으로 할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역시 다른 실들보다 연구사들의 평균나이가 많고 연구소적인 중진들이 많았으며 성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할수는 없었다. 나많은 실력자들의 자각을 불러일으키고 높은 요구를 제기해야 하였다.

제일 난문제는 예견했던대로 연구실의 후비가 약한것이였다. 래년부터 우수한 대학졸업생들을 받아들이는데 신경을 써야 할뿐아니라 남웅이네들의 실력을 하루빨리 끌어올려야 하였다. 지학준이를 내놓고는 세 청년이 다 29살, 30살인데 아직 조수노릇을 하고있다. 쏘프트웨어계에서는 그 나이면 벌써 《로년기》로 치부하지 않는가.

이제라도 청년연구사들을 돌격선에 내세워야 하였다. 물론 준비는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 더 지체하다가는 연구실의 전도가 막힐수 있다. 지체없이 돌격구령을 내려야 할 때였다.

진수현은 첫 부서협의회를 앞두고 앓는 소장을 대리하는 리윤덕을 찾아갔다. 그의 동의를 얻기가 헐치 않을것 같았다. 그런데 윤덕은 적극적이였다. 부소장이 되더니 생각하는 품이 달랐다. 지금 추진중인 여러 연구과제의 수행기간을 단축하고 다음단계의 추가과제들을 제기하겠다는 진수현의 욕심스러운 안을 당연한것으로 여겼다.

특별히 설정한 혁신과제에 대해서도 몹시 놀라는 빛이였지만 부소장으로서 지지하는 립장에 섰다.

《세계 1류급 수자조종장치라… 하긴 그래, 신임실장의 포부가 이쯤이야 돼야지!》

진수현은 그의 말을 약간 정정하였다.

《이건 올해 혁신과제로 설정하자는거요.》

《그래?… 일을 더 하자는건 좋은데, 갑자기 너무 높은데로 오르려다가 미끄러지면 어떻게 한다? 국가과제로 이미 누른것마저 미달하게 되지 않겠나?》

《힘껏 해보겠소.》 진수현은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

《좋아, 첫 사업인데 한번 크게 소리쳐보라구!》

《이 혁신과제를 청년조에 맡기려 하는데…》

《청년조라는건 또 뭔가?》 리윤덕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고급한 수자조종장치일수록 쏘프트웨어기술이 기본이니까 응당 젊은 세대가 주력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소.》

《아무리 그렇다 해두 어떤 연구팀을 하나 뭇느라면 자연히 로, 중, 청이 배합되기마련인데 새삼스레 청년조라니… 무슨 절박한 리유라도 있나?》

진수현은 전 실장인 리윤덕앞에서 조종장치실의 흠집을 건드리기 싫어 어색하게 웃었다.

《청년들을 돌격대로 내세우는데 꼭 리유가 있어야 되겠소?》

《그건 그래, 청년중시의 시대니까! 결국 원칙문제라는거지. 그럼 청년조라고 정식 부르자구. 김승길이나 박석훈 같은 중진들이 책임지게 하구…》

《청년들로만 조를 뭇고싶은데… 경험자들이 곁에서 도와주게 하겠소.》

《여하튼 신임실장이 내미는 일이니 난 다 지지하고싶네.》

《고맙소.》 진수현은 안도의 숨이 나갔다.

《청년조 책임자를 생각해봤나? 신통한 인물이 없어. 춘도가 그중 낫기는 한데 여럿을 선동할만 한 포재는 못되고 남웅이는 너무 쭐나서…》

《조장으로 최일이를 생각해봤소.…》

《박사원생인데? 내 어저께도 말했지, 최일인 집단생활에선 환영할수 없는 인물이야. 멋없이 코대만 높아가지구 자네 애나 먹일걸세.》

《청년들가운데서 이 혁신과제에 제일 관심을 보인건 최일이였소. 말을 건네보니 프로그람뿐아니라 장치에도 밝은것 같더군.》

《좀더 지내보게. 일두 못치면서 괜히 희떱게 노는게 최일이라구.》

《그럼 누굴 조장으로 뽑는다?》

《그것 보게. 청년조라는게 성립될것 같은가. 지금 젊은이들은 우리 때하군 다르다니. 도제 정신이 안 든단 말이야.》

《편견이 아닐가. 한번 내밀어보자구.》

《청년조를? 허허 고집두…》

《부서협의회를 열고 토론하면서 조장을 선정하겠소.》

《협의회때 부서사람들이 그 혁신과제나 청년조문제에 쉽사리 찬성표를 던질것 같은가?》

《나두 그게 걱정이요. 그래두 끝까지 설득시켜야지.》

《가만, 아무래두 내가 그 협의회에 같이 참가해야 할것 같애.…》 리윤덕이 생각끝에 하는 소리였다.

첫 부서협의회가 프로그람실에서 열렸다.

실장과 부소장, 26명의 연구사, 실험공들이 다 모였고 박사원생인 최일이도 불리워왔다.

진수현실장이 먼저 일어나 올해 국가과제수행정형과 그 전망을 정식 료해한 다음 그 기일들을 단축하자는 의견과 다음단계의 추가과제들을 제기하였다. 10m광폭선반과 300mm보링반의 조종장치개발과 관련한 과제들이였다. 이런 대형 CNC공작기계들은 우리 나라 굴지의 발전설비 및 대상설비제작기지에 필요한 기계들이였다.

론의끝에 거의 그대로 추가과제들을 설정하게 되였다.

《다그치겠습니다.…》

《예, 할수 있습니다.…》

역시 손꼽히는 중진들이 받아무는 자세나 생각하는 각도가 달랐다. 과제수행에서 근시안적이고 보신적이였다고 자기를 반성하는 연구사도 있었다.

이젠 혁신과제를 제기할 차례였다.

수현은 손가방에서 우표만 한 소자 2개를 꺼내여 연구사들에게 돌려보였다.

《벌써 A―20계렬이 나왔구만?!》

《이렇게 큰건 처음 봅니다.》

연구사들이 놀라서 수군거렸다. 이 소자들은 왕지네나 설설이보다도 《발》이 더 많았다.

진수현은 이 소자를 축으로 하여 기판을 만들고 프로그람작업으로 장치를 구성하면서 최첨단급의 수자조종장치를 1년안에 개발하며 이 혁신과제를 청년조에 맡기려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는 이미 개별담화들을 하면서 초보적으로 이런 론의를 한셈이였다.

그때는 《글쎄요…》 하고 의사표시를 뒤로 미루는 연구사들이 대부분이였다. 말보다 생각이 더 많은 사람들이니 그럴수밖에…

지금 술렁거리기 시작하는 장내를 둘러보면서 진수현은 며칠전보다 더 큰 의혹과 동요와 반발에 부닥치리라는 예감에 저으기 긴장해졌다.

아닐세라 토론이 벌어지자 중진들이 번갈아 일어나 혁신과제가 지내 아름차다는것, 점진적으로 상승할수밖에 없다는것, 이런 첨단과제를 청년조에 맡긴다니 어림이나 있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무게있는 발언들을 했다. 진수현은 또 일어나 설복하고 호소하였다. 그러나 씨원히 받아들일 기색들이 아니였다.

이 협의회가 하루이틀에 끝날것 같지 않았다.

진수현이 땀을 흘리자 리윤덕부소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리가 있는 의견들입니다. 두말할것없이 우리는 현실에 립각해야지요. 그러나 리상과 포부가 없이는, 보다 훌륭한것에 대한 희망이 없이는 그 어떤 좋은 결실도 바랄수 없는것입니다. 이불깃 보고 발 편다는 식의 소위 현실주의보다는 세계의 최첨단에 올라설 웅지를 펴보는것이 오히려 더 유익한 결과를 낳는 경우를 우리가 한두번만 목격하였습니까?

방금전에 실장동무가 설명한 혁신과제는 어느때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우에서 시달한 과제가 아닙니다. 허지만 진수현실장동무는 이 전망적인 과제를 스스로 실의 과제로 제기하였습니다. 이 열의와 기개가 바로 귀중한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까다로운 의심과 타산을 앞세우기 전에 이 혁신과제와 청년조라는 창발적인 시도를 우선 긍정하고 론의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소장의 발언은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면 별문제입니다.》

《취지를 알만합니다. 그런 혁신과제라면 키운다는 의미에서 청년들을 붙여도 무방하겠지요.》

장내는 차츰 정돈되였다.

리윤덕은 진수현이 앞으로 혁신과제를 미달하게 되는 경우에 빠질 틈을 슬며시 열어준셈이였다. 그리하여 이 혁신과제는 해결하면 좋고 못해도 해롭지 않은 그 무슨 자발적인 시도처럼 되고말았다. 동시에 그의 기묘한 변호는 신임실장과 처음 맞다든 연구사들의 반대의견을 제때에 눌러놓는 효과도 나타냈다.

진수현은 그가 부소장으로서 자기를 념려해서 그런다는것을 느꼈으나 어쩐지 속이 허전해졌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협의회를 이끌어 내킨김에 청년조를 내와야 하였다. 어쨌든 첫걸음을 떼야 할게 아닌가.

그는 뒤구석에 대고 말했다.

《젊은 연구사들도 문제토의에 참가합시다. 청년조를 조직하는 론의인데…》

청년들은 서로 쳐다볼뿐 잠잠하였다.

드디여 송춘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청년조를 뭇는걸 지지합니다. 해보자는겁니다. 그런데 저- 박석훈선생님과 저는 인평기계에 조종장치를 수리해주러 당장 떠나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시일이 보름가량 걸릴것 같습니다. 부소장선생님도 아시는 일입니다만…》

《송동무는 청년조성원입니다. 여기 있어야겠습니다.》

진수현이 허락하지 않았다.

리윤덕이 송춘도를 꾸짖었다.

《송동문 태도가 틀렸어. 이제 청년조를 조직하겠다는데 한몫해야 될 사람이 빠지겠다면 되나.》

《그러기에 제가 물어보는게 아닙니까. 안 가면 되겠지요?》

송춘도가 여유있는 태도로 빙긋이 웃었다.

진수현은 그를 쳐다보며 생각하였다. 역시 조장감은 못된다.…

이번에는 리남웅을 쳐다보았다.

《남웅동무 보기엔 어떻소, 청년들의 힘으로 혁신과제를 해낼것 같소?》

리남웅은 제김에 얼굴을 붉히며 엉거주춤 일어났다.

《전 아직 구체적인 파악이 없어서…》

《이런 말도 있지요. 먼저 전투에 진입하라, 그러면 알게 된다- 무슨 의미인것 같소?》

《잘 모르겠습니다.…》

《앉으시오.》

그래, 이젠 최일이밖에 없다.

진수현이 최일을 부르려는데 리윤덕부소장이 참다못해 청년들이 앉은 구석에 대고 소리를 쳤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문제요, 문제! 왜 점점 저 모양이 되여가는지 모르겠거던. 신임실장이 와서 처음으로 뭘 좀 같이 해보자는데 반응이 그게 다요? 지나간 얘기지만 우리땐 동무네 같지 않았소. 어려운 과제가 나서면 저저마다 맡겨달라고 다투어 몸을 내댔단 말이요. 그땐 앞뒤를 잴줄을 몰랐소. 지금 동무네한테선 도대체 청춘의 열정이나 진취성을 찾아볼수가 없어. 젊은 사람들이 점점 양기를 잃고 주접이 들어가는데 그 까닭이 뭐요, 응? 어디 말들 좀 해보우?》

《…》

리윤덕은 청년들에게 자극을 주어 분발시킨다는노릇이 어느새 욕설로 넘어갔다.

《안되겠어, 암만 봐야 일을 칠것 같지 못해. 동무넨 싹이 벌써 글렀단 말이야.…》

《최일동무는 어떻게 생각하오?》

진수현이 마감으로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최일동무…》 진수현은 가슴이 답답해났다.

《나보고 하는 말씀입니까?》

최일이 느직이 일어났다.

《최동문 청년조와 혁신과제를 어떻게 생각하오?》

《실례지만 내가 먼저 질문을 제기해도 될가요?》

《어서…》

《우리처럼 양기가 없고 진취성이 없는 청년들로 연구조를 조직하면 과연 첨단과제를 해낼것 같습니까?》

《…》

진수현은 등골에 진땀이 쭉 내돋았다.

리윤덕이 최일에게 주의를 주었다.

《무슨 객적은 소리요? 동문 지금 회의중이란걸 잊었소?》

《솔직한 대답을 듣고싶습니다. 실장선생은 정말 청년조가 성공할것 같은가 말입니다?》

최일은 여전히 비난조로 물었다. 그러나 거친 그 말속에는 그 어떤 모지름과 진정한 의문이 울리고있었다.

진수현은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우리 연구실은 모든 희망을 젊은 연구사들에게 걸고있습니다.…》 침착하게 허두를 뗐지만 말소리는 약간 떨렸다. 《동무들이 물러서면 조종장치연구의 바통을 누가 받아쥐고 나가겠습니까. 선군시대의 청년과학자로서 자기가 어느 위치에 서야겠는가를 생각해보시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식의 로화주기가 5년, 3년으로 급격히 짧아지는 사정은 청년과학자들의 지위와 역할을 새롭게 평가할것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이번 과제가 아름찬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길이 없습니다. 동무들은 꼭 성공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눈을 크게 뜨고 신임실장을 쳐다보았다.

《그렇다면 이젠 내 견해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최일이가 좌중을 빙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젊은 연구사들을 단순히 어린 사람으로만 취급하는 페단이 우리 주변엔 없는가, 없지 않습니다. 이전에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특수상대성리론과 같은 과학상의 대발견들은 20대의 청년과학자들이 이룩한것들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답적인 진부한 경험에 구속되지 않고 유연한 사고로 새 경지에 쉽게 오를수 있는 막강한 력량이 바로 청년과학자들인것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나는 청년조를 따로 내오는것을 지지합니다. 혁신과제 역시 시기적절한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나는 이 혁신과제에 접하여 수자조종장치전문가로서 스스로 수치감을 느끼게 되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할지… 생각들 좀 해보십시오. 다른 실에 있던 실장선생이 우리한테 와서 이런 최첨단과제를 제기했단 말입니다. 이전에 우리는 여기 앉아서 뭘했는가 하는겁니다. 나자신이 얼굴을 붉히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동문 무슨 주정토로가 아니라 실무적인 얘길 해보오.》 리윤덕이 최일을 시답지 않게 보면서 물었다.《우선 동무네가 그런 기판을 만들어낼것 같소? 높은 계렬의 소자를 축으로 하는 기판을…》

《만들수 있습니다. 더 어려운건 그뒤의 프로그람작업인데 그것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이보우 최일동무, 진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쉽게 장담하지 않소.》 리윤덕이 내리눌렀다. 《여기엔 동무보다 년조가 더 오래고 산전수전을 겪어본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소. 동문 앉을자리, 설자리도 모르오?》

《방금전에 우리보고 너무 반응이 없다고 추궁하길래 일어선겁니다.》

《뭐요? 저 사람이 점점?!…》

그러자 진수현이 일어나 오늘협의회는 이만하자고 말했다.

그는 리윤덕을 따라 부소장실로 들어갔다.

《저 최일이때문에 동무가 애먹게 됐소. 어자어자하지 말구 처음부터 꾹 눌러놓으라구. 하긴 지금 박사원생이지. 한동안은 그 꼴을 안 봐도 되겠네.》

《청년조 조장으로 최일을 임명했으면 하는데…》

《또 그 소린가-》 윤덕은 그만 짜증을 냈다.

《안될가? 첫 대면에 벌써 비범한게 느껴지더군.》

《그는 구상이나 리론 같은 순수사유에 머무르는게 탈이야.》

《그거야 우점이 아니겠나. 약한 면은 우리가 도와주면 되겠지.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지 않던가.》

《여보게, 자넨 아직 최일의 인간됨을 몰라 그래. 그를 내세웠다간 랑패를 보네. 두고보라니까.》

《…》

진수현은 그야말로 막바지에 이른 심정이였다. 이젠 더 물러설데가 없었다. 최일이까지 제쳐놓으면 청년조를 누가 이끌겠는가?

수현은 최일의 남다른 기백과 열정앞에서 자기 가슴이 쿵, 쿵 울리던 방금전의 그 벅찬 느낌을 지워버릴수가 없었다. 그의 진정을 어떻게 저버린단 말인가.

《최일을 믿어보자구. 난 믿고싶네.》

《원 고집두, 내 손을 들었네! 후회하진 말게.》

리윤덕이 마지못해 동의하였다.

그날 저녁 연구소 초급당위원회에서 조종장치실 청년조와 조장문제가 언급되였다.

김정태초급당비서는 흥분해서 지식경제시대에 발을 맞추어 청년과학자들을 적극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날 진수현은 부서 2차협의회를 열고 청년조의 혁신과제수행방도에 대한 토의를 심화시켰다.

리윤덕부소장은 여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진수현이 결속하였다.

《그럼 래년 3월말까지 청년조에서 혁신과제를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1년기한입니다.

조장으로 최일동무를 임명합니다.》

놀라고 불안한 뭇시선들이 최일에게 쏠렸다.

최일은 수락한다는듯 틀지게 일어났다. 《합시다.》

《조원으로서는 송춘도, 리남웅, 지학준, 임창만동무들입니다. 김승길선생이 방조를 하겠습니다.

조장동무, 먼저 기판제작단계의 공정계획과 분담안을 짜보시오. 그다음 토론합시다. 언제까지 짜겠소?》

《래일 아침에 내놓겠습니다.》

《좋소, 서두릅시다. 청년조는 래일부터 실험실에서 사업하시오.》

협의회가 끝나자 년장자들끼리 모여 수군거렸다.

《청년조라니, 어림이나 있는 소리요?》

《이제 보니 실장이 급진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같소.》

《아니, 제나름의 타산은 있겠지. 부소장도 말했지만 이번 혁신과제를 꼭 해내야 한다는 법이야 없지 않소.》

《청년들을 한번 분발시켜보자는거겠지.》

《실장이 여기 실정을 잘 모르는것 같은데 우리가 곁에서 말 한마디를 해두 그렇구 잘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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