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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K 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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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CK0206
댓글 3건 조회 12,111회 작성일 10-08-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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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K형처럼 명문중고와 최고학부를 나온 명석한 사람이 1번 매직펜 같은 허접한 증거들을 다 제쳐두더라도 당시 사건이 일어난 지역에서의 특별한 정황 그리고 정부와 관련 당사자들의 오락가락 모호한 경위 발표 등의 모습에서 북한의 잠수정이 한국 군함에 어뢰를 쏘고 달아났다는 신문의 기사를 가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웬지 잘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요.

물론 그간에 우리가 오랜기간 들어 알아오던 북한의 행태나 본 사건을 보도하는 주류신문들의 내용만을 근거로 한다면 K형처럼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며 또한 일차적으로 북한을 사건의 주범으로 일단 간주해봄은 타당하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본 건이 그 진실된 경위파악의 결과에 따라 엄청난 반향이 이루어질 아주 심각한 사건임을 감안한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스스로가 가진 사리분별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사고시 생존한 군인들에게 아직까지 평범하게 접근할 수 없다든지, 각 시간대별 사고경위가 제대로 알려지지않고 계속 수정내지 불일치 된다든지, 당시 자동 촬영되었다는 현장 비디오가 있는그대로 제시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아주 단순한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본 사건을 신문이나 방송의 발표 그대로 수긍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본 천안함 침몰사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K형은 지난 광우병 사태 때에는 그렇게도 우려할 정도의 엄청난 수 국민들이 우리의 혈맹인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들을 열더니, 보다 드높은 분노로 당연히 규탄해야 할 천안함 사건에 대하여는 그 대상이 바로 우리의 주적인 북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된 시위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하셨지요.

말이나 글질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찰들의 단속에도불구하고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는 행위는 여간한 열정이나 관심이 없으면 행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광우병의 경우 K형 같은 분들이 생각하듯, 확율이 거의 없는 희귀병인데 그것 가지고 젊은 엄마들을 비롯하여 철없는 중고등학생 등 수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촛불 시위에 나온 것은 분명히 반미 감정을 가진 조직적 그룹이 의도적으로 이끌어낸 사태가 아니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례를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왜곡된 시각의 일부 사회적 그룹이 그렇듯 의도적으로 쉬이 이끌어 낼 수도 있는 대규모 시위라면 왜 대부분의 행정/언론기관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현 정부는 그러한 열정을 국민들로부터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것이 무엇이 진실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된 주제라 생각합니다.

물론 광우병 촛불집회는 지난 10여년간의 진보정권을 거치며 자연스레 형성된 소위 '시위문화' 라 하여, 시위라기 보다는 일종의 국민의 자발적 구성에 의한 이벤트적 성격의 모임으로 상당 수준 바뀌어 있을 때였으므로 아무 내용도 모르고 그냥 나와서 같이 어울려 노래부르며 즐기려는 부류의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광우병 위험의 세부내역에 관하여는 일찌기 일차로 조선일보가 그 내재된 위험의 내용을 아주 상세히 국민들에게 홍보한 바가 있고, 그 후 MBC가 프로그램 방송을 통하여 다시금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관심있는 많은 국민들은 그 위험성의 내용을 상당부문 알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최소 우리와 유사한 다른 국가가 미국과 협상한 정도수준의 내용으로 소고기수입협상을 마무리해달라는 것이당시 깨어있는 국민들의 요구였고 그것이 제대로 관철되지않은데 대하여 국민들이 이견을 표시한 것이 바로 광우병 촛불시위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시 그나마 스스로 선진국의 문턱에 와있다고 여기고 있던 국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건드렸던 것입니다.

조선일보 등이 주장하는 반미정서와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당시 집권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어서 미국과 재협상이란 흉내나마도 냈던 것입니다.


사실 촛불시위 발발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가 우리가 언제 그런 기사를 냈느냐는듯
, 광우병관련 오히려 MBC가 무슨 큰 거짓방송을 한 것처럼 비난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래서 일부 깨어있는 시민들로부터 조중동 찌라시라는 등 폄훼의 말을 듣기도 하는 것입니다. 인간사가 아무리 부조리하다지만 자신들의 유무익 여부에 따라 똑 같은 사실을 180도로 달리 왜곡해 내는 신문을 정상적 언론으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K형 같은 분들이 자주반미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현재 남한에서 진정한 의미의 반미감정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논리적 판단이 아닐까요. 모두들 미국 영화/음식/패션 들을 좋아하고 미국 방문기회 얻기를 오매불망 바라고있는데 어째서 그것이 반미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될 수 있겠습니까. 반미가 아니라 상호 보다 공정한 관계가 되자는 그런 의미의 언행들이라고 보아야겠지요.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일정 주제로 규탄이나 시위행위를 하려해도 애초 모임부터 차단하여 물대포를 쏘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마구 잡아가는 방책을 현정부가 이미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여간한 열정을 가지지 않으면 마음이 있어도 이전의 촛불시위같은 집회를 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 작금의 한국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기의 이유들보다는 천안함 사건에 대하여 지각있는 국민들의 상당수가 해당 사건의 진위를 아직도 명쾌하게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즉 현 정부의 신뢰성 문제 때문이라 보는 것이지요.

46명이나 되는 꽃다운 대한민국의 젊은 장정들이 북한의 공격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체 내부의 문제로 인하여 생떼같은 죽음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본 참사에 진정한 관심을 가진 국민들의 판단근저에 깔려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왜 K형은 간과하고 있을까요?

이것이 과연 간첩일지도 모를 몇 사람의 왜곡적 촉발에 선동된 의구심 일까요. 인간어뢰/연어급 잠수함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주요매체 모두가 그렇게도 강하게 몰아부치고 있지만 이러한 의구심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주류신문의 기자가 말했듯이 세상이 달라졌고 한국의경우 십만 콜롬보 형사같은 열정적 네티즌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여건이기 때문에 광우병/천안함사태류
등의 사건에 대하여 그 진실에 관한 객관적 논의가 당연히 이루어 질 수 있다는 현실을 왜 K형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이 실제 일어난 사실을 호도하려는 의도를 가진 한 제대로 된 진실이 규명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본인이 믿는 바의 진리를 전하고자 생명을 걸고 북한에 넘어갔다 한 달 여만에 풀려난 젊은 동포로버트 박전도사 사건에 대한 경과와 진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듯 본 천안함 사건도 결국 유야무야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게 되겠지요.

 

본국이 잘되어 나가야 외국에 나와있는 동포들의 위상과 경제력도 도움을 얻게 된다는 측면에서,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정황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군요.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K형이, 악의적으로 왜곡된 한국언론들의 활개로 인한 오랜 미망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그 빛나는 통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때가 조속히 오기를 바래봅니다.

그리하여 먹고사는데 보내는 시간에 바빠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반 주변인들의 혼돈을 깨우치는데 일익의 역할을 해내는 진정한 지식인이 되기를 또한 깊이 성원해 봅니다.


삼성에 비리가 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고발에
, 실제 삼성에 비리가 있었는가의 여부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이, 김용철의 행위가 배신의 전형이라며 그의 부인이 노래방을 하며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가에 더 호기심을 부추기는 주류 언론들의 핵심흐리기에  덩달아 같이 놀아나는 소위 한국의 일류대 출신들을 보노라면,

또한 보통의 경우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만 더 관심있게, 흘러가는 정황을 따라가보면 확연히 그 진위를 알 수 있는 내용들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반미, 좌파, 빨갱이 같은 지질한 단어들과 함께 그 적대적 상황의 심연속으로 쉬이 빠트려지는 그들을 보노라면,

우리 한국인들이 - 특히 명문학교(?) 출신들일수록짧지않은 식민교육의 잔재로 인한 4차원적 혼망의 감성에 허우대고 있다는 선인들의 지적이 거의 틀리지 않는다고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K 형의 정진을 성원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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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ECKO 님,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명석한 두뇌를 가진 명문학교 출신의 인재들이
삼척동자도 의심을 살만한 천안함 조작발표에 대하여 의문을 갖지 않는 것은
이성과 양심의 문제입니다.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그래 우리는 올바른 생각과 판단력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을
세상의 누구보다도 더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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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얼마전에 이곳 시애틀 S 대 출신 동문회의  일부 회원을 주축으로 천안함과 관련 북한에 대하여 공개시위로 풍선을 띄워 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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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k0206님의 댓글

eck0206 작성일

제이엘님의 당시 황망한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 그 건에 대하여 S 대 동문회 내에서도 격심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후 S 대 차원이 아닌 개인차원에서의 주장으로 간주시키면서 해당 건이 무사히 무마되었다는 후문을 들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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