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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향 이대근이 과거에 쓴 글을 보며 (불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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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3건 조회 5,091회 작성일 10-10-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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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님의 글이 서프 대문에 올랐기에 가져왔습니다.
한시애틀 진보논객의 글이 한국의 비틀거리는 진보와 진보신문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경향 이대근이 과거에 썼던 글을 보며

(서프라이즈 / 불꿈리 / 2010-10-15)


(생략)

자신이 뿌린 씨앗 거두고 가길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집권한 그는 민주화 운동의 인적·정신적 자원을 다 소진했다. 민주화 운동의 원로부터 386까지 모조리 발언권을 잃었다. 그를 위해 일한 지식인들은 신뢰와 평판을 잃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개혁이든 노무현이 함부로 쓰다 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들은 이제 흘러간 유행가처럼 되었다. 낡고 따분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 이름으로는 다시 시민들의 열정을 불러 모을 수가 없게 되었다. 노무현이 다 태워버린 재 속에는 불씨조차 남은 게 없다. 노무현 정권의 재앙은 5년의 실패를 넘는다. 다음 5년은 물론, 또 다음 5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해야 옳다. 이제 그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2009년 4월 15일자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중 일부 (전문 하단 참조)

딴지를 보다가 다시 보게 된 이대근의 명논설(?)입니다. 저 논설 한 달 뒤 노 대통령은 목숨을 끊으셨고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입니다. 이대근, 이거 뭐하는 물건인가요? 저 물건이 노 대통령한테, 그리고 지금 민노당한테 하듯이 언제 한번 딴나라, 조중동, 재벌들을 겨냥해 제대로 비판이나 해본 적이 있었던가요?

한 마디로 노 대통령 5년은 건질 게 아무 것도 없는 완전한 실패의 시절이었고, 노 대통령 때문에 진보고 뭐고 다 망했다는 것인데, 그럼 그 동안 그 잘나신 '진보좌파'들께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권에서 하니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인가요? 노무현 정부는 폭압은 커녕 권위주의조차 없던 정부였습니다. 군사독재에도 목숨 걸고 저항하여 바로 잡는 것이 '진보좌파'이거늘 (물론 이대근, 손호철, 진중권 따위들은 군사독재 때 목숨 걸고 저항한 일이 없죠. 책이나 팠을 뿐. 홍세화 역시 운 좋게 프랑스에 머물 때 남민전 사건이 터져 그대로 망명한 채 택시를 몰았고요. 다른 사람들의 희생 덕에 세상이 좀 좋아지자 귀국한 후 책도 팔고 진보인사로 힘주게 됩니다.) 어째서 노무현 정부 때는 제대로 저항도 못 해서 저 모양 저 꼴(?)로 만들고 말았나요? 명색이 이마빡에 '진보좌파' 딱지를 붙이고 있으면 먼저 그점에 대해 자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사실 저 '진보좌파'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게 노무현 정부에 저항했습니다.(사실 '저항'이란 고차원적 단어도 쓰긴 싫고, 그냥 물어뜯었다는 표현이 적합합니다만). 일단 목숨을 걸 일도 없었거니와, 개혁적인 노무현 정부를 씹으면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그 잘나빠진 진보의 선명성(?)이 부각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들과 기생충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들은 그 스스로 주체적으로 운동하고 투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며, 그 차이성을 부각시킬 때만 그 맛에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자신들의 주장이 절대선이라는 전제를 깔고서 말입니다.

수구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빨갱이' 딱지를 붙이듯이, 저들은 '신자유주의' 딱지를 즐겨 사용했지요. 조기숙 교수의 표현처럼 '좌파적 대안'만 내걸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고 국민들이 환호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요. 그런데 이대근이란 물건의 위 글을 보면 그것 또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정책을 펼쳐서 (솔직히 뭘 얼마나 펼쳤는지, 그것이 신자유주의의 교과서 레이건이나 대처와 비교될 수나 있었던 건지...) 망했다는 정도가 아니거든요. 그냥 노무현이 한 모든 게 싫다는 저주로 가득차 있을 뿐입니다.

'진보좌파'들은 정말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 싶거든 주체적인 존재가 되어,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기득권층 타도에 목숨을 걸고 덤벼들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저 만만한 존재나 씹고 앉아 있지 말고요.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을(못 할)겁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한국의 진보좌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의 기본 바탕은 리얼리즘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진보좌파'들의 기본 바탕은 '나잘난이즘'입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 체 게바라.

(cL) 불꿈리

 

관련칼럼 전문

[이대근칼럼]굿바이 노무현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한 번 꼽아 보세요.”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어떤 잘못을 상기시키면 그가 승복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두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는 비정규직·양극화 문제, 북핵문제 외에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퇴임 1년4개월을 남겨 놓은 시점에 이미 자기평가를 다 끝내고, 그걸 몇몇 언론인을 초청한 자리에서 막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행히 그는 자신이 얼마나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설명하는 데 열중하느라 자기가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그는 점차 진지해졌고 얼굴은 붉어져갔다. 담배를 꺼내 물었다. 어느새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졌다. 의자를 옆으로 비스듬히 돌렸다. 손 움직임이 커졌고, 말은 더 거칠어졌다.

“김영삼은 자기도 모른 상태에서 벼랑으로 떨어졌고, 김대중은 임동원 해임건의 문제로 레임덕에 빠지고 게이트에 휘말렸습니다. 나는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 난 소통령도 없고, 게이트도 없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이 그 말을 할 때는 그의 형이 박연차와 함께 농협을 먹잇감 삼아 돈을 챙긴 지 1년 지난 뒤였다. 그리고 그 말을 한 지 10개월 뒤 박연차는 대통령 지시를 받고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대통령 관저에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또 그 말을 한 지 1년4개월 뒤에는 노무현의 아들과 조카가 500만달러를 요구하자 박연차는 대통령의 부탁이기에 그냥 주었다고 한다.

돈받은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

누가 돈 달라 했고, 누가 돈을 썼는지 지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시하고 전달하고 받은 이들은 모두 노무현의 가족이라는 점이다. 남편·부인·형·아들·조카. 그리고 그들을 돕는 가족과 다름없는 사람들, 그들이 한 일이다. 노무현 패밀리가 한 일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범죄와 도덕적 결함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차이, 알았다와 몰랐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필사적이다. 그러나 그런다고달라지지 않는다.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서민들이 가난해지는 동안 노무현 패밀리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재벌 개혁을 다짐하고는 삼성에 국정을 의탁하고,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고는 스스로 특권층이 되고, 시장 개혁 대신 시장 만능의 우상을 퍼뜨림으로써 노무현을 통해 세상의 낡은 질서를 바꾸려 했던 그 열정을 싸늘한 냉소로 바꾸어 놓고, 절망 속에 빠진 서민을 버려두고 자기들은 옥상으로 피신해 헬기 타고 안전지대로 탈출하려 했다는 사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대통령 패밀리끼리는 건드리지 않기로 하자”고 했다던가. 그들에게는 정권교체가 패밀리 교체, 아니 이권 교체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랬기에 수많은 절박한 이들의 구원의 손길을 뿌리치고 그 마지막 헬기를 향해 손 내민 한 사람만 더 태우고 떠나려 했을 것이다. “우리 쪽 패밀리에는 박연차도 포함시켜 달라.” 우리는 이제 민주화 세력이 아닌, 의리·이권·혈연으로 뭉친 이 패밀리가 진정한 집권세력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몰랐다’는 점을 노무현이 더 설득력 있게 해명한다 해도, 자기 정권의 존재 이유였던 개혁을 포기하면서도 그토록 지키려 했던 패밀리의 안전과 그들이 축적한 부를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5년간 되풀이 했던 그 신물 나는 <노무현의 투쟁> 속편을 끝까지 보여주고야 말 것이다.

자신이 뿌린 씨앗 거두고 가길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집권한 그는 민주화 운동의 인적·정신적 자원을 다 소진했다. 민주화 운동의 원로부터 386까지 모조리 발언권을 잃었다. 그를 위해 일한 지식인들은 신뢰와 평판을 잃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개혁이든 노무현이 함부로 쓰다 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들은 이제 흘러간 유행가처럼 되었다. 낡고 따분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 이름으로는 다시 시민들의 열정을 불러 모을 수가 없게 되었다. 노무현이 다 태워버린 재 속에는 불씨조차 남은 게 없다. 노무현 정권의 재앙은 5년의 실패를 넘는다. 다음 5년은 물론, 또 다음 5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해야 옳다. 이제 그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이대근 정치·국제에디터>

입력 : 2009-04-15 18:09:48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4151809485&code=99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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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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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님의 댓글

불꿈리 작성일

옮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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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님의 댓글

이민석 작성일

노무현 정부는 폭압은 커녕 권위주의조차 없던 정부였습니다? 사실과 정반대의 말씀입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경찰에게 농민이 맞아 죽었고 노동자가 맞아 죽었습니다. 노동운동 탄압에 의하여 수많은 노동자가 분신을 하였습니다. 구속 노동자수는 김영삼 정권 이래로 최고의 숫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집회참가를 방해하기 위하여 공항에서 상경을 가로막았습니다. 심지어는 집회장소로 가기 위하여 공터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리고 집시법으로 처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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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님의 댓글의 댓글

불꿈리 작성일

이 얘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 그리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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