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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체제 가속화, 그리고 남북한 동질성의 씁쓸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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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3,421회 작성일 10-11-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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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네이버에서만 그런 것 같긴 한데, '뉴데일리'라는 극우 신문의 헤드라인이 포털 메인창에 뜨는 일이 있지요. 이 신문이 모르긴 해도 조선일보의 전위지 같은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메인에 띄워내는 기사들을 가끔 읽어봅니다. 그리고 나서 늘 느끼는건데, 극우들은 역시 역사에 대해 빚지고도 그걸 뻔뻔하게 역사에 받아낼 것이 있는 양 주장한다는 거죠. 오늘은 김일성의 건국 내각이 모두 친일파였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냥 그것만이었다면 이것들이 오늘 또 헛소리를 하는구나 하고 그냥 넘겼을 겁니다. 그런데 '이승만 내각은 모두 항일투사'라는 작은 타이틀까지 보고 나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전문참조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62451 )

물론, 기사 내용중에 친일 각료들을 등용했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정말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돌아본다면 이런 뻔뻔스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건국 후에 우리 민족사의 정기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부분이 '반민특위'였습니다. 그런데 이승만 정권에서 이 반민특위를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본다면, 그리고 김구 선생과 당시 중도세력의 대표였던 여운형 선생이 어떻게 암살됐는지만 살펴본다면, 이승만 내각의 '반민족성'은 여실히 드러나는데도 말입니다.

뉴데일리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북한의 로동신문과 그다지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단지 그 숭배 대상을 이승만과 박정희 같은 사람들로 돌려놓기만 한다면 상당히 논조의 전개 방식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안 들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삼성의 '이재용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병철이 일제 시대부터 부를 쌓아 - 그 당시에 부를 쌓았다는 것 자체가 친일의 과정 없인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지요 - 해방 이후 이승만과 결탁하고, 이들에게 부정한 정치자금을 대 주고, 민족의 이름으로 압류당해야 했던 적산기업들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불하받아 부를 챙기고, 1964년에는 이른바 3분 폭리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삼성의 매판성은 참 치사한 형태로 드러나게 되는데, 당시 삼분, 즉 세 가지의 가루는 밀가루, 설탕, 시멘트로서 국민 생활에 가장 필요했던 필수품이나 다름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나서 사카린의 원료를 밀수입하다가 적발된 사건 등도 있었습니다만, 이것이 그나마 무마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이 정치자금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 왔던 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고, 그 다음엔 이들이 그 당시 중앙일보, 동양방송 등을 소유했던 그 당시의 '거대 언론기업'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이들이 국가 브랜드를 창출하고, 국가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 자체까지 부인할 필요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하고, 또 최근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 사태와 여기에 대한 삼성의 대처를 보면 이 기업이 과연 무엇을 희생해 가며 부를 축적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기업은 제대로 된 자본주의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 웃기기 그지없는 3대 세습을 하려 합니다. 미국의 기업들의 경우, 경영권이 그대로 자식들에게 내려가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뭐, 창업자의 가족들이 이사로 남아 있거나 하는 경우는 있겠습니다만, 창업자의 직계가족이라 해서 경영권 자체를 물려 받는 것은 이곳의 상식으로는 아니다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의 세습 역시 비판받지 않을 수 없겠지요.

 

예. 휴전선 너머엔 북한이 있습니다. 아마 몽양 여운형이 이승만의 사주를 받은 이들에게 암살당하지 않았더라면 김일성 체제가 북한에 설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도 지금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세운 나라를 김정일에게 물려주고, 그것을 다시 그의 아들인 김정은에게 물려주고 있는 이 희극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말하는 사회주의는 '왕조 사회주의'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이 3대째 세습되고 있는 우리는 '왕조 자본주의'를 가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군요.

 

어쨌든, 남북의 이런 상식과는 좀 관련이 먼 모습들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이것도 민족의 동질성인가, 하는. 남북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자체로도 그렇지만,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남에서는 남대로, 또 북에서는 북대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있어서도, 민족적인 동질성이 참 슬프고 씁쓸하게 확인됩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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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님의 댓글

조조 작성일

순수했던 초심이
권력을 위하여 변심....
결국 욕심이 죄를 잉태하구
죄의댓가는 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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