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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귀먹은 불쌍한 우리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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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유
댓글 0건 조회 3,415회 작성일 10-11-25 16:00

본문

최근에 와서 아내가 내가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나서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문의는 아내의 청력을 진단하고 난 후에
처방을 할 수 있으므로,
                                
우선 집에 가서 아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부터
못 알아듣는지 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난 곧 현관문에서부터
아내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현관)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응접실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부엌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나  : 아니, 도대체
여기서도 안 들린단 말인가?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내의 귀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난 천천히 아내 곁으로 다가가서
아내의 등에 손을 살포시 얹으며,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지?
그 때,                              
아내가 갑자기...홱~ 돌아서면서...

.
.

.

.

.

.


.

.

.

.

.

.



아내 :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 듣겠어요?
나  : @ @!!!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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