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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어떤 미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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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8건 조회 5,585회 작성일 10-12-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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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자주 보지 않는 TV 채널을 바꾸다가 C-SPAN 방송에서 딱 멈췄다.  평소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미 상원의원의 연설을 주로 방송하는 곳인데 잠깐 귀를 기울여보니 부자감세에 반대하면서 미국의 무너지는 중산층에 관한 너무도 낯익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그 순간 채널을 고정하고 연설이 끝날 때까지 두시간이나 집중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버니 샌더스(Vernie Sanders) 라는 미국 버몬트 주의 무소속 상원의원 (사회민주주의 계열) 이 장장 8시간 반 동안 의사진행방해 (filibuster) 연설을 하는 것으로 내가 본 것은 그 마지막 2시간에 해당한 것이었다.  미국 공화당에서 부시정권 때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해오던 부자감세안을 2년 더 연장하게 하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하였는데 샌더스 의원은 이 법안의 상원통과를 결사적으로 막기 위한 연설을 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인 전체의 가장 부유한0.3% 의 인구가 상속으로 재산을 물러받을 때 내어야 할 세금을 줄인다는 것에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합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법안으로 월마트를 소유한 월튼 패밀리만 해도 무려 320억 달러의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을 포함한 다수의 부자들이 감세를 찬성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금을 내겠다는데 세상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이 욕심에 넘쳐 더 부자가 되도록 만들 법안이 상원의원들의 표결의 결과에 따라서 좌우되게 생겼으니 양심있는 상원의원으로서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그러면서도 듣는 사람을 이해시키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연설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필리버스터 연설로 시간만 끈 것이 아니라 그 연설 가운데는 아주 중요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터무니없는 법안은 상 하원 의원들을 움직이는 로비스트들의 활약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데 2009년에 활동한 로비스트가 무려 30,694명에 달하였고 그들에게 무려 34억 7천만 달러의 돈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그 로비스트들이 100명의 상원의원들과 435명의 하원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로비를 하는데 그 가운데 이런 부자감세와 아울러 헬스케어 개혁반대, 오일 회사를 위한 로비 등 미국의 일반 시민들의 복지와 생업과는 정 반대의 부자를 위한 법안을 입안하고 통과하도록 로비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의 미국경제는 세계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태다.  현재의 미국 서민들의 상황은 과연 어떤 지경인가에 대하여 현실을 파악하기 위하여 샌더스 상원의원의 출신지인 버몬트 주의 유권자들에게 그가 사실대로 이메일을 보내오게 하였는데 수천통의 이메일 가운데 몇 개를 예로 들어보였다. 

어떤 싱글맘 (single mom) 은 난방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제대로 더운물을 데우지 못하였고 집안도 아주 춥게 지내는 가운데 부엌의 옛날 불때는 스토브가 있어 거기다 나무로 불을 지폈는데 아이들이 조금 더 따스한 부엌의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잤다고 했다.  또한 65세 부부의 이야기를 했는데 오일 가격이 비싸 집안의 난방을 다시 장작을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허리를 다친 남편이 하루에 3번 불을 지피기 위하여 아픈 허리로 도끼질을 해야만 하며, 5년 된 자동차가 있지만 개스비가 비싸서 제대로 타고 다니지 못하는데다 일요일에 교회에도 못가며, 메디케어가 있어도 처방약이 비싸서 약을 구입하지 못하는데다, 절약을 위하여(다이에트 목적이 아니라)  하루에 두끼만 먹는다는 가정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에 10달러씩 받는 일자리도 직장이 없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가하면, 일자리를 찾아 2개, 3개, 심지어는 4개의 직장을 전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렇게 일해도 생활에 필요한 만큼 벌 수 없는 현실을 호소해왔는데 그 가운데 어떤 패밀리는 찌그러진 깡통음식만 모아서 파는 가게에서 조금이라더 더 값싼 음식만 사서 먹는다고 했다. 

그의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연설의 형태를 취했는데 중산층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이렇게 숫자나 통계가 아닌 여러 가정에서 온 이메일을 통하여 그 형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들이 부끄러우니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과연 그들이 무엇 때문에 부끄러워해야 하나.  부끄러운 것은 바로 미국을 그런 상황에 이르게 한 당신 오바마 대통령과 나같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닌가하고 질타하면서 이번 부자감세안은 절대로 통과해서는 안된다는 연설을 이어갔다.

미국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부유하던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3류 국가처럼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게 된 것일까?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치인들이 부자들과 로비스트들의 로비에 무너져 그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하여 일하지 않은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30년 동안 일반 시민들의 가계는 점점 상황이 나빠져갔지만 최고 부유층들은 몇십배 더 부자가 되었다. 

미국의1%의 인구가 미국 전체의 부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고 부자그룹인 0.3%의 세금감면을 위하여 법을 만들었던 부시정권에 이어 그것을 2년 더 연장하는 것을 협상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가?  미국의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실질적인 실업율은 17%나 되며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 시민들은 위의 예에서처럼 1900년대 초의 비참한 지경에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양심적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5시간 동안 때로는 잔잔한 목소리로 때로는 성난 목소리로 필리버스트 연설을 하지 않을 수 있었으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부자감세를 통과시킨 한국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올리려다 보니 버니 샌더스가 다음 대통령 후보로 갑자기 떠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연설을 미 국민들이 들었다면 그를 다음 대통령으로 지지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http://newsjunkiepost.com/2010/12/10/election-2012-will-sanders-challenge-obama/
http://colorlines.com/archives/2010/12/todays_love_is_for_bernie_sanders_and_his_4000_twitter_followers.html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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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워드에 저장한 글이 원글로 올라가는 데 제한이 있는 반면에 댓글로는 긴 것도 올라가는군요.
다음카페에 올린 것을 퍼와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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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워드의 글을 텍스트로 전환시켜서 올리면 다 올라가는군요..  특정 워드작성시 메모리를 많이 쓰게하는 요인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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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네..제이엘 님,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아..그런데 어디서 텍스트로 바꾸는지요?  여기서는 아니고 워드 2007인데...거기서 그런 기능이 안보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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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간단히 한글 텍스트로 전환시키려면 이곳의 창을 열어넣고 붙여넣기 하시면 편하겠네요.
조금 불편하지만 다음이나 다른 기사들중 한번에 안올라가는것도 같은 방법으로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http://o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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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사실 여기 글쓰기를 열고 붙여넣기로 올린 것입니다.  컨트롤 v 를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right click 로 하면 달라질까요?  해보겠습니다.  글을 합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위에다 주소를 올려두었군요... 못보았는데..감사합니다... http://oh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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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http://www.huffingtonpost.com/2010/12/10/bernie-sanders-filibuster_n_795087.html

"How can I get by on one house?" Sanders said. "I need five houses, ten houses! I need three jet planes to take me all over the world! Sorry, American people. We've got the money, we've got the power, we've got the lobbyists here and on Wall Street. Tough luck. That's the world, get used to it. Rich get richer. Middle class shrinks."

Story continues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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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discussing the cost of Obama's plan, Sanders castigated Republicans for "hypocrisy" in their concern over the debt and deficit, saying that if they voted on the package, there should be "no more lectures" from GOP senators about spending.

But Sanders said the issue wasn't only about the price of the two-year extension of the tax cuts, it was about the precedent that was being set by the deal.

"If [Obama] caves in now, who's going to believe that he's not going to do the same thing in two years," Sanders said, expressing his belief that a vote in the future would produce a further and perhaps permanent extension of the cuts.

UPDATE: A Sanders spokesman told HuffPost's Arthur Delaney that Sanders will talk "as long as he can" and that the 69-year-old senator has not taken a break since morning or had anything but water. The spokesman could not predict when the speechifying would stop. "He doesn't have an end time."

Read Sanders' blog post about the almost-filibuster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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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http://www.huffingtonpost.com/2010/12/10/bernie-sanders-third-world-america-arianna-huffington_n_795158.html

Sen. Bernie Sanders (I-Vt.) invoked Arianna's book Third World America on Friday during a lengthy Senate speech against the Obama tax cut deal.

During the marathon session, the Vermont senator opened up Arianna's latest book. "I am indebted to a very fine book written by an old friend of mine called Arianna Huffington," he said. "And the title of her book -- and I know why she did it -- is called Third World America."

Sanders then elaborated on the book's title:

"The theme of her book is, if we do not get our act together -- in terms of infrastructure, in terms of education, in terms of health care -- that's where we are headed. This great country is headed in the direction of being a third world nation."
He then proceeded to read from the book. Scroll down for video, or click here to watch the latest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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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리아나가 지은 '제삼세계 아메리카'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지금 사회의 기본토대, 교육, 헬스케어..등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이 위대한 미국은 제삼의 세계로 떨어지는 방향으로 지금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런 상원의원 한 사람이 있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오바마가 저런 사람이길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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