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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 롯데 치킨이 있는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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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5건 조회 3,612회 작성일 10-12-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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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기업들의 수익 창출구조는 창조적인 이노베이션이나 기술혁신보다는

언제나 하청업체 쥐어짜기와 중소기업 혹은 자영업자들의 영역 침범이 주를 이룬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가 피자를 만들더니,

이젠 5천원대, 롯데마트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나 봅니다.

 

 참 씁쓸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싸고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명분에 혹하기 쉽지만, 결국 이것이 꿀바른 독약이 되어 그 피해가 우리들 스스로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치킨과 피자를 팔아댈수록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동네의 치킨집과 피자집들은 수익이 떨어지고 결국은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문을 닫게 되면 그들에게 치킨과 각종 식자재를 대던 중소업자들도 매출이 줄고 아울러 그들에게 세를 놓아 먹고살던 중소 건물주들도 공실이 된 가게터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합니다.

 롯데와 이마트의 피자와 치킨은 궁극적으로 가뜩이나 내수 부진과 불황에 시달리는 우리네 삶에 더욱더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길게 봐서는 이로 인해 우리는 더욱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 되겠지요.

 

 한편, 지구 반대편 미주에는 레드랍스터라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시푸드 체인점이 있습니다. 대단히 합리적인 가격에 꽤 괜찮은 메뉴의 조합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지요.

아마 아메리카 대륙내에서 새우나 게, 랍스터를 가장 싸게 먹을수 있는 곳 중 하나일겁니다.   그런데, 이 유명한 체인이 이상하게도 서북미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비씨)주에에는 들어와 있질 않습니다. 인근 알버타나 사스케체완 혹은 동부의 온타리오나 퀘벡에는 다 있는데도 말이지요.

우연히 캘거리 레드랍스터에 들렀다가 거기서 일하시는 서버분에게서 그 이유를 들었는데, 비씨에서는 레드랍스터가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법이 제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비씨주내 새우,게, 랍스터 어민들과 중소 시푸드 식당업자들이 강력히 반발했기 때문이었다네요.  레드 랍스터가 비씨주로 들어올 경우, 비씨주의 어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뿐더러, 시푸드 레스토랑들 역시 상당수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현실을 들어 결국 레드 랍스터는 오늘도 비씨주 내에서 광고는 하지만 전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쁘게 보면 비씨주의 이러한 현상은 공공연한 텃세요 정당한 자본주의의 경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지극히 사회주의 공산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니 캐나다를 유나이티드 소비에트 유니온 오브 캐나다라고 빗대어 부르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지요.

 하지만 자기 지역내의 산업과 생업을 가진 이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결국 주 전체의 경제의 건전성과 활력은 장기적으로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는 비씨주정부와 또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대다수  비씨주 주민들의 동의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레드 랍스터가 비씨주에서 시푸드 업계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각종 해산물을 레드랍스터에 납품해야 하는 비씨주의 어민들은 형편없는 납품단가를 감수해야 할 게 뻔하고 레드랍스터의 영업행태로 볼때, 그마나 납품처 자체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레드랍스터는 해외에서 싸게 대량공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레드 랍스터가 주내로 들어오게 되면 기존의 중소형 시푸드 식당들은 차례로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 정부는 이들의 실업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또한 비시의 건물임대업자들은  공실이 된 곳들때문에 또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들 식당과 관계된 여러 산업분야들이 고스란히 그 타격을 뒤집어 쓰게 됩니다.

   결국 모든게 주정부의 세금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반면 미국계 거대자본인 레드랍스터의 이익금은 고스란히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말겠지요.

 

 자본주의는 정당한 경쟁을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그 경쟁은 거인과 아이를 동일한 선상에서 뜀박질을 시키는 무의미하고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맹목적인 경쟁이어서는 절대로 안되며 바로 정부의 역할은

자본의 이러한 횡포로부터 소수와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그래서 이른바 견제와 균형의 원리하에서 경쟁이 이뤄지도록 이를 제도화하고

강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비씨주 주정부는 바로 그러한 점때문에 레드랍스터의 주내 진입을 막았을 겁니다.

덕분에 비씨주 주민들은 레드 랍스터를 먹으려면 가까운 미국이나 알버타주까지 가야하는불편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불평하거나 문제시 하는 비씨주 주민들은 드물죠.

 

 

 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치킨을 둘러싸고 많은 네티즌들이 결국 욕하면서도 사먹지 않겠냐고 자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웬지 서글픔과 함께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부와 권력은 소수와 약자를 지키기는 커녕 경쟁과 합리와 효율을 이유로 대기업의 무한 잠식을 도와주고 있는 지경이니, 그럴만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를 그냥 놔둔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봐야겠지요.

 

 이마트 피자와 롯데 치킨은 거부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그것을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나서서 해야 합니다.

일견 매우 불합리해보이고 마치 공산당 같아 보이지만,

레드 랍스터와 같은 거대 미국체인의 주내 진입을 막아버린 비씨주가

미국과 그토록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가 풍지박산이 난 상황에서도

그럭저럭 버텨나가고 있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진 한국의 경제는 미국이 기침만 해도 폐렴에 걸려서 골골한다지만,이곳 비씨주는 미국과 살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미친짓은 절대로 따라하지 않았고 여전히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의보시스템과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거대자본의 횡포로부터 중소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의 필요가 있습니다. 작고 힘이 없다고 해서 체념해선 안됩니다.

그럴수록 더욱 많은 생각과 지혜를 동원하고 더 영악해야 합니다.

 

 시인 유하는 오징어 집어등을 보고서 "저 빛! 찬란한 빛! 그러나 저 빛은 죽음이다!"라고 간파했습니다. 이마트 피자를 입에 넣고 롯데 치킨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순간, 우리는 바로 그 죽음의 덫에 걸려드는 순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기업 살길만 보살펴주는 현 권력에게 지금 이 현상을 고쳐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다음 선거때에는 분명하게 이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제발 투표할때, 자신에게 빵한조각 세금 한푼이라도 이롭게 쓸 수 있는 후보와 정당에게 표를 줍시다. 달동네 단칸방 살면서 노무현 욕하고 김대중 햇볕정책 비난질하는 수준으론 영원히 강남서초 송파로 상징되는 우리네 부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착취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부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먹이사슬의 최정점 사자조차도 배가 고플때를 제외하고는 불필요하게 사냥을 해서 잉여를 쌓아두지는 않습니다. 그래봐야 그 덥고 습기찬 아프리카 초원에서 썩어나갈 뿐이니까요.

 지금처럼 과도한 부가 한쪽으로만 치중될 경우, 우리 사회의 안정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더 많은 돈을 벌 기회 자체가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착취와 부의 편중과 자원의 집중이 균형을 잃고 폭주하는 사회에서 부자와 가진자 지배자에게 부여되는 마지막 특권은 고작해야 맨 나중에 굶어죽을 권리뿐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이마트 피자 롯데치킨이 횡행하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서 분명히 뭔가 대책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함께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서 이제는 좀 더 넓은 시각과 깊은 헤아림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레드랍스터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비씨주의 사례는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고 조선과 전자와 정보통신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린다는 대한민국에 비해서 내세울 것이라곤 넓은 땅덩어리와 아직도 캐내지 않고 있는 무수한 지하자원과 깨끗한 자연환경 밖에 없는 캐나다. 아직도 일하는 것 보면 곳곳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고, 서비스 하나 받으려면 며칠씩 걸리고 공사하나 벌어지면 우리나라 같으면 한달이면 될 일도 반년씩 질질 끄는 이 어설픈 나라가 왜 대한민국보다 전 세계로부터  더 선진국대접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왜 늘상 살고 싶은 나라, 이민가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면, 일전의 웨스트밴쿠버 시청의 안내문이나 레드랍스터 규제에서  알수 있듯이 거대 자본을 통제하여 자국의 시민들과 약자를 배려하려는 기본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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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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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이번 예산안 통과과정에서 드러났듯, 이제 저들에게 폭력과 숫자에 의지한 최소한의 안면조차 몰수하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 듯 합니다. 앞으로 남은 2년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면 정말 갑갑합니다. 오늘 출근길에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더군요. 이건 최소한의 상식조차도 없습니다. 완벽하게 7-80년대의 어두움은 재현된 듯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세력이 정치권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는 점이고,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그냥 체념하고 상심하고 그냥 넋놓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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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의 댓글의 댓글

나그네 작성일

민주주의를 맥락으로 이해하지 않고 그저 선출되었으니 그 기간에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식의 형식논리로만 재단을 하려고 하니, 상식밖의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몰상식을 내버려둬야만 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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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지방자치와 민주주의가 잘 된 곳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무엇인가 가려내고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만 합니다.  그것 없이 무슨 민주주의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힘으로 FTA를 밀고 나가면서 민중 개개인이 당하게 될 삶의 파괴와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것 또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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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의 댓글의 댓글

나그네 작성일

기본은 민주주의의 확립에서 재출발해야 하지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선거 잘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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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K0206님의 댓글

ECK0206 작성일

결국 꾸준히 힘을 모으고 세력을 도모해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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