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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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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인
댓글 0건 조회 3,012회 작성일 10-12-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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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옆구리가 시린 계절입니다.  나무는 바람이 세차게 불 때에만
서로 부빌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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