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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두들기니 기분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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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명
댓글 0건 조회 2,442회 작성일 11-02-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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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두들기니 기분이 좋은가
민노당을 겁내고 있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1-02-03)


세상사 신경 좀 끄고 연휴 동안 손자들 재롱 좀 보겠다던 내 소망은 사라졌다. 민노당 성남시 시의원 사건 때문이다. 설날 아침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칼럼을 쓰게 됐다.

처음에 하도 떠들기에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거물급 여성의원이 난동을 부렸나 생각했다. 그래서 언론이 난리법석을 떠는 게 아니냐고 여긴 것이다.

헌데 거물이 아니고,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성남시의 민노당 시의원이 주민 센터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이걸 대서특필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것이다.

왜 시의원 이름을 밝히지 않느냐, 민노당 편이냐 한다면 못난 놈이라고 욕이나 한마디 해 줄 것이고 그냥 너나 할 것 없이 난도질을 하니까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다. 형평성에서도 아니란 생각에서 글을 쓴다. 시의원 이름은 이숙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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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잘못했다. 적어도 시의원쯤 되는데 괄시를 당한다는 자격지심이 들었을 수도 있고 세가 약한 민노당 시의원이라고 무시하느냐고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잘한 것은 없다. 시의원은 시민에게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다.

주민센터 직원도 시민이고 전화를 받다 보면 잘 안 들릴 수도 있다. 이걸 참지 못하고 쪼르르 달려가서 이른바 난동이라는 것을 부렸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가 즉시 사과를 했다. 중징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조치다. 내 생각 같아서는 당에 끼친 누를 감안해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시의원이나 국회의원이나 국민에게 버릇없이 까부는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다.

국민들도 다 아는 일이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배지 떼야 할 짐승 같은 짓을 한 국민의 대표가 얼마나 많은가. 여기서 이름 쫘악 대고 싶지만 설날 선물이 잔인할 것 같아서 그것만은 참는다.

이제 할 말 좀 하자. 이숙정 의원 사건은 얼마나 큰 사건일까. 며칠이나 언론에서 떠들어 댈 사건인가. 신문방송의 지면이나 시간이 많이 남아서 채울 것이 없어서 그랬다면 억지로라도 이해를 해 주겠다.

그런가. 아니지. 대통령 좌담 비판적으로 다룬 언론 몇 개나 되는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뻥튀기 얼마나 제대로 보도하는가. 구제역은 얼마나 심층취재를 했는가. 정부관련 비판기사라면 이리 머리 굴리고 저리 머리 굴리고…. 보지 않아도 뻔하다.

헌데 민노당 관련이다. 시각이 달라진다. 잘 걸렸다. 요즘 좀 컸다 싶은지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손 좀 봐 줘야지. 이럴 때 한 번 밟아 줘야 안 까분다. 혹시나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우리 언론이 그럴 리가 없지. 우리 언론이 얼마나 사리분별이 정확한데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있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것은 이번 사건을 너무 심각하게 크게 취급하는 언론 때문이다.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심정이라면 얼마나 고마울까. 그러나 경향신문에 경우 성남시 주민센터 직원의 아버지란 분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친절하게 디지털 팀이 인터넷판에 올렸다. 친절인가. 과잉인가.

언론자유는 분명히 보장되어야 하고 언론이 무슨 소리를 해도 언론자유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군사독재 시절에 말 한마디 기사 한 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설설 길 때도 안 쓰고 말 안 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면 국민들이 맞다고 박수 쳤을까.

문제는 상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언론이 제 길을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경향신문과 민노당은 구원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어도 약간의 갈등이 있다. 아니라면 또 거짓말이다.

이대근이란 논설위원과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의 논쟁이 있었다. 민노당 지부에서 경향신문 절독도 했다. 설마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런 생각이 아주 안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는 기존의 거대 양당이나 군소정당의 시각은 어떤가. 꼭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리 속담 하나 인용하자.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것이다.

이정희 의원이 민노당 대표가 된 이후, 민노당의 세가 크게 신장했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다 인정을 할 것이다. 가장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참여당일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도 겁을 낸다.

인지상정이다. 동물들도 자기 영역이 줄어들면 신경질을 부린다. 민노당을 보는 기존 정당의 시각도 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저 못하는 생각은 못하고 남이 좀 잘하니까 배가 아픈 것이다. 천하에 치사하고 유치한 짓이다.


과오에서 교훈을 얻자

이번 사건을 생각해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민노당이 왜 이러나. 민노당의 싹이 좀 보인다고 국민들이 생각해 주는 듯하니까 벌써 신경이 늘어진 모양이다. 한양 갈려면 아직 짚신 날도 안 꽜다.

까짓 시의원 하나가 실수 좀 했기로서니 하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은 맞다. 이번 사건을 태산처럼 여기고 교훈으로 삼는다면 다시는 이런 싸가지 없는 짓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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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대표의 사과문

이른바 진보세력이라고 하는 정치인들. 아직도 국민의 사랑을 받기에는 갈 길이 멀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어느 진보세력의 수장이 보여 준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위는 진보세력에 두고두고 멍에가 될 것이다.

야권단일화든지 연합에서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틀림없이 6.2지방선거를 떠올릴 것이다. 지금 이정희 민노당 대표를 국민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정직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 정직과 신뢰를 얼마나 갈망해 왔는가. 그것을 이정희 의원에게서 본 것이다.

진보세력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아직도 따스하지 않다. 진보 하면 아직도 빨갱이를 떠올리는 국민들이 많다. 이승만 독재로부터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철권 반민주세력의 모략으로 인해 ‘진보는 바로 빨갱이’라는 마약 주사는 아직도 국민을 미몽에서 헤매게 한다.

이제 아니다. 국민은 바로 인식해야 한다. 죽산 조봉암이 살해당하고 인혁당 관련 죄없는 사람들도 살해됐다. 모두 무죄다. 이제 국민이 진보를 새롭게 인식할 때가 되었고 그 결과가 지난 6·2선거에서 나타났다. 이제 책임은 진보세력에 있다.

진보세력도 순리를 따라야 한다. 투쟁만이 전부는 아니다. 거대한 반민주 세력과 싸워 승리해야 하는데 타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진보신당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게도 구럭도 다 잃는다. 장개석도 국공합작을 했다.

민주당도 정신 차리고 정치를 해야 한다. 평생 지역당 해 먹으려면 마음대로 해라. 반드시 응징을 당할 것이다. 호남이 민주당의 호구라고 착각하지 말라.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끌어 온 호남이다.

지금까지 저질러 온 언론의 과오, 정당의 과오, 국민의 과오, 이들 과오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 제발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

설날 듣기 싫은 소리 늘어놓고 나니 팔자도 기구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1년 02월 03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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