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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총영사도 우려하는 '김윤옥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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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1건 조회 2,314회 작성일 11-02-1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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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인들도 "밥그릇 뺏기보단 홍보관" 
김영목 영사도 "정부가 하는 일, 공익성 더 앞세워야" 우려

정부가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뉴욕 고급(플래그십) 한식당' 설립을 두고 현지 교민, 한인 식당 업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영목 뉴욕총영사는 지난 9일(한국시각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면 (상업성보다는) 공익성을 조금 더 앞세워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최근 뉴욕을 방문한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 "현지 공감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인 만큼 현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부 측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식세계화추진단의 사업을 이어받은 '한식재단'이 추진할 계획이어서 '김윤옥 예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뉴욕 고급 한식당' 설립은 지난 연말 국회 예산 날치기 처리 당시 결식아동 방학급식비 등은 전액 삭감하면서 추진할 만큼 시급한 사업인지, 민간이 할 일을 정부가 직접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농식품부는 1월 초 '뉴욕 고급 한식당 운영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상당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뉴욕 한인 식당 업주들은 "정작 현지 교민들의 의견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50억 들여 그런 식당 하느니, 차라리 홍보관 10개가 훨씬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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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한국시각 9일) 오후 뉴욕 맨해튼 32번가 금강산식당에서 미동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 정기총회와 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지성 추진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경준
icon_tag.gif 한식세계화

지난 8일(한국시각 9일) 오후 뉴욕 맨해튼 32번가 금강산식당 한편에서는 미 동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정기총회와 임원회의가 열렸다. 2010년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2011년 사업계획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임원 및 회원, 일반 한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올해 뉴욕 국제 음식 페스티벌 참가, 김치 페스티벌, 센트럴파크 한식 홍보 행사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농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국내 한식세계화 추진기관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어, 예산을 지원받는다. 추진위는 2010년 한국 정부로부터 18만 달러의 사업지원금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 유지성 추진위 회장은 '한식전용 키친 및 홍보관 운영' 사업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뉴욕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에 건물을 임대해 1층에는 한식 홍보관을, 지하에는 한식전용 호텔식 주방을 만들어 24시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한식을 홍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플래그십(고급) 레스토랑'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회원들로부터 비용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홍보관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유지성 회장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뉴욕을 방문한 정운천 이사장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에 정운천씨가 와서 강의할 때 (한식 키친 및 홍보관)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정운천씨가 나한테 '똑같은 얘기를 총영사도 하더라'고 했다. 김영목 총영사님이 (정운천씨에게) '왜 50억 원을 들여 그런 (뉴욕 고급) 한식당을 하느냐. 그것보다 차라리 5억 원짜리 (한식)홍보관 10개를 짓는 게 (한식 세계화에) 훨씬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더라. 정운천씨도 이(한식 키친 및 홍보관) 사업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갔다."

 

그러나 유 회장의 의도와는 달리 기자는 '뉴욕 고급 한식당'에 대한 김 총영사의 부정적인 입장에 귀가 솔깃했다. '김윤옥 한식당'이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현지 고위급 외교관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총회가 끝난 뒤, 기자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유 회장은 정 이사장으로부터 들었다는 김 총영사의 발언을 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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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목 뉴욕총영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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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영목 총영사는 지난 9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말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물론 뉴욕에 고급 한식당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급 한식당 하나만 달랑 (뉴욕에) 설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또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면 (상업성보다는) 공익성을 조금 더 앞세웠으면 좋겠다"며 "농수산식품부에서 예산을 반영할 때, 아무래도 현지 사정을 모르니까,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반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날 정운천 이사장이 '일부에서 정부가 직접 투자해 한식당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기존 식당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을 하더라. 그 분들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정부가 좋은 일 하는 것인데, 가급적 많은 협조를 받으면서 해야지, 우려 속에서 하면 되겠나.

 

그래서 제가 볼 때 정부가 예산을 들여 한식세계화를 하려면 음식문화 강좌센터 같은 것을 개설해서 미국인들에게 한식 요리 강좌도 하고, 한식 기자재도 전시하고, 한식 식기문화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한식당에 새로운 메뉴 등을 교육하거나 트렌드나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 고유 한식에 따른 문화를 전수하는 것이다."

 

김 총영사는 이어 "미국 한식 애호가들이 한식을 배울 수 있는 센터를 만들고 거기에 작은 모범식당이나 시범식당을 운영한다면 현지 한인 식당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어서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잘 알겠다. 좋은 의견, 감안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총영사는 전했다.

 

고급 한식당 반대 의견 나오지만...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하는 것은 확실"

 

정운천 이사장이 이번 뉴욕 방문에서 '뉴욕 고급 한식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김 총영사가 처음이 아니다. 정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한국 정부의 '뉴욕 고급 한식당' 설립 사업으로 모아졌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플러싱에서 한식당 '함지박'을 운영하는 김영환 사장은 "한식세계화는 찬성하지만 플래그십(고급 한식당)은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참고했으면 좋겠다"며 기존 한식당의 피해를 우려했다.

 

실제 이들 한식당 업주들은 몇 년 전부터 음식 이름 영문 표기 통일, 주먹구구식 조리법 통일, 등 정부가 벌이는 한식세계화 사업에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재외동포를 보호해야 할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명분으로 직접 고급 한식당을 차려 오히려 '영세 상인'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현지 공감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인 만큼 현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부 측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큰 틀에서 본다면 일반식당과는 달리 돈이 안 되더라도 한식 고급화를 통해 오피니언 리더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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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2010년 11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8층 한식당 '무궁화' 오프닝 행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환영사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참 한국관광공사사장, 피에르 가니에르 스타셰프, 양일선 한식세계화추진단장, 김윤옥씨, 정운천 한식재단이사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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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농식품부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도 현지 한인들의 불편한 감정을 오히려 격앙시키기는 마찬가지였다. 농식품부가 코리아리서치센터를 통해 지난해 11월 18~19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플래그십(뉴욕 고급) 한식당이 한식세계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89.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질문 자체가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92.1%의 응답자가 '한식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듯이,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한국정부가 지난 2년간 추진한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48.0%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정부가 예산까지 쏟아부어가며 민간에서 해야 할 식당을 직접 짓겠다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게다가 조사를 실시한지 한 달이 훨씬 지난 시점에 슬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 하기식' 행태라는 지적이다. 다음은  <미주 한국일보>의 지난달 13일자 사설 중 일부이다.

 

"… 한인들의 입장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든 설문조사이기 때문이다. 한식당 운영 계획에 뉴욕거주 한인들의 반응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정부가 이러한 결과를 내놓은 것은 내년부터 뉴욕에 50억 원을 들여 무조건 한식당을 차리려는 계획을 그냥 밀고 나가겠다고 하는 저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한편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이 같은 현지 한인들의 반발 여론을 감안, 뉴욕 고급 한식당 건립에 현지 식당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운영도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현재 세종대에 의뢰한 연구 용역을 통해 식당 규모 및 입지운영 방식, 메뉴구성 등 세부사항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4월까지 한식당 설립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직은 계획 수립 단계이지만, 현지 한인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직접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사업의 타당성 논쟁을 넘어 사업 진행 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11.02.14 14:14                      오마이뉴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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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님의 댓글

돼지 작성일

쥐박이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인간인데
이제는 쥐박이 마누라까지 나서서 마누라 예산을
쓰겠다고 야단이니 제 정신이 아닌 인간을 뽑아준
국민은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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