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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속성, 현재권력 밟고 간 미래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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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2,070회 작성일 11-02-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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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앞으로 '얼굴 붉힐 일' 많다
과학벨트·개헌·총선공천 등 갈등요인 수두룩 … "계파갈등 치유할 '킹메이커' 없나"

"지금처럼, 이대로" 최근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정권 다 잡은듯이 하지말라"고 했다.

권력은 속성상 현재권력을 미래권력이 밟고 갔다. 여권 안에서는 박 전 대표가 어느 시점에 이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신사협정으로 맺어진 '침묵의 카르텔'을 누가 먼저 깰 것인지도 관심이다.


 깍듯한 국회의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두 달여 만에 개회한 국회 본회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단임제 대통령제의 임기말 법칙 = 단임 대통령제인 한국사회의 집권당 내부에서는 현직 대통령 임기말에 예외없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은 갈등을 빚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자당 최대 계파인 민정계와 싸우는 과정에서 모든 당무를 거부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김대중정부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교동계와 갈등을 빚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도 사이는 안좋았다.

현재권력은 결국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을 탈당하는 전례도 만들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모든 전직 대통령은 집권당을 탈당했다.

◇박근혜는 다르다? = 한나라당 한 친박계 의원은 "과거처럼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 꼭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며 "차별화는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먼저 나서서 차별화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신사협정 체결이후 먼저 이 울타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쪽이 명분을 잃을 것이라는 묵계가 있다.

하지만 현재권력인 친이계는 끊임없이 박 전 대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는 일은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만 망쳐놓치 않았으면" = 요즘 친박계 진영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제다. 이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라는 상표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최근 경제상황은 위기의 징후가 뚜렷하다. 물가는 치솟고, 전세난이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가고 있다.

경제통인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경제가 걱정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의 성공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친이계의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내년 상반기 총선 공천과 대선경선 중립성 논란, 과학벨트와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등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얼굴을 붉힐 일은 수두룩하다.

◇친이-친박 계파화합은 가능한가 =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과거 민자당과 신한국당에서 김영삼 이회창 대선후보를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김윤환 전 의원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른바 '킹메이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권당내 계파간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떠안을 사람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이상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서로 싸우는 모양새지만 이재오 장관이 막판에는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친박계였던 김무성 원내대표의 역할을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는 서로가 밉다고 해서 싸울 수만은 없는 것"이라며 "민심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 계파간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와 친박계간의 화합은 아직 가능성이 낮다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2011-02-22 오후 1:10:37 게재                        The Naei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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