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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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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2건 조회 3,183회 작성일 11-02-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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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길
(서프라이즈 / 개곰 / 2011-02-19)


영화배우 문성근은 얼마 전 어떤 인터뷰에서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 여의도에서 만나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정치를 함께하자는 권유에 따르지 않자 정치인 노무현이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면서 좀 거칠게 말하더라고 돌이켰다.

훗날 문성근의 명연설에 눈물을 흘리는 노무현이 왜 그때는 다소 퉁명스럽다는 인상을 주면서까지 문성근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을까. 가장 큰 이유의 하나는 외롭다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성근이 영화배우의 길을 걷겠다면서 정치를 거부했을 때, 정치인 노무현은, 누구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아느냐, 속으로 야속한 생각을 조금 하지 않았을까 싶다.

노무현이 여느 정치인과 달랐던 점은 정치를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잘 나가는 세무변호사였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이 사람대접을 못 받고 의롭지 못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대대손손 호의호식하는 잘못된 역사의 부채를 후손에게 더이상 떠넘길 수 없다는 역사적 책임감 때문에 정치라는 형극의 길로 나섰다.

영화배우 문성근도 정치인 노무현이 정치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치인 노무현이 정치라는 지옥의 길로 자진해서 들어섰다가 결국은 스스로 몸을 던지고 나서 사무치게 깨달았을 것이다. 문성근이 영화배우로 인정받고 있고 그렇게 영화배우가 하고 싶으면서도 거리로 나선 것도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가정이긴 하지만 문성근이 너무 힘들어서 영화를 하는 후배나 선배에게 같이 백만민란에 앞장서자고 했다가 난 배우로 한평생을 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면 속으로 욱 했을지 모른다. 아마 나라면 욱 했을 것이다. 나도 좋아서 이 짓 하는 게 아니란다, 그 말을 꿀꺽 삼키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다.

민주당이건 민주노동당이건 진보신당이건 학생운동에 젊음을 바치고 지금은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와는 달리 그들은 젊음의 어느 시기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나 대신 해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문성근, 유시민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여건과 기회만 있었다면 더 잘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고 가능성조차도 포기했다는 점에서는 더 큰 희생을 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세 사람은 세무변호사로서 영화배우로서 저술가로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고 굳이 흙탕물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도 적당히 좋은 소리만 적당히 가끔씩 내뱉어도 대접받으면서 살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경제적 불이익을 각오하고 역사라는 대의를 위해서 행복한 삶을 반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말년에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경제적으로 유능했던 사람이 경제적으로 무능한 취급을 당하고 주변에 손을 벌리면서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노무현을 따랐던 사람들은 그를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그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자기 삶을 희생하고 가족도 아닌데 대신 역사의 흙탕물에 뛰어들어준 동지에게 제대로 동지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더 느꼈을 것이다. 노무현만 당선되면 하고 싶은 영화를 실컷 하면서 살겠다고 생각하던 문성근에게도, 노무현만 퇴임하면 쓰고 싶은 글을 실컷 쓰면서 살겠다고 생각하던 유시민에게도, 노무현은 가족이라기보다는 뒤늦게 동지로 더 사무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섰을 것이다.

노무현이 마음 편해하던 사람도 가족 같은 사람보다는 동지 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오붓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늑한 밀실을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뒤로 하고 야합과 배신과 저주가 횡행하는 광장으로 나서 원하지 않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는 동병상련을 노무현과 문성근과 유시민은 느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과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지 의식에는 지성과 역사가 있지만 가족 의식에는 지성과 역사가 없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승만에게는 지성과 역사가 없었지만 고등학교만 나온 노무현에게는 지성과 역사가 있었다. 동지를 가족으로 오인하는 순간 동지가 가족처럼 굴지 않으면 동지를 적으로 만들어버리기 쉽다. 노무현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노무현이 동지로 여기던 사람을 짓밟는 희극이 그래서 벌어진다.

가족은 우연의 관계고 동지는 필연의 관계다. 동지가 가족이 되는 것은 역사의 퇴보다. 노무현의 길은 진보의 길이다. 노무현의 길은 동지의 길이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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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이하 댓글들입니다

//
 
 
 
 
[1/48]  부천사람사는세상 (ymchi)  IP 112.151.195.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8시32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성근이 가진 부채감...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맘 속 부채감...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2/48]  들꽃향기55 (hjs7531)  IP 116.45.121.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8시34분       
 
  100%공감입니다
"동지를 가족으로 오인하는 순간 동지가 가족처럼 굴지 않으면 동지를 적으로 만들어 버리기 쉽다"
 
 
 
[3/48]  바다 봄 볕  IP 175.211.198.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8시44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4/48]  진짜  IP 58.228.55.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8시51분       
 
 멋지게 풀어 내십니다 
 
 
 
[5/48]  유희 (yuhiyuhi)  IP 119.224.8.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22분       
 
  역시 개곰님!!!
하아~ 어찌 이다지도 쉽게 풀어내실까나~

대문으로~~~
 
 
 
[6/48]  불펜  IP 58.227.146.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23분       
 
 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립니다. 개곰님 계속 건필 부탁 드립니다...
 
 
 
[7/48]  ㅠㅠ  IP 175.199.197.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36분       
 
 대문으루~~
노무현의 길에 걸터 앉아 친노 딱지 붙이며 삥 뜯는 인간들이 생겨나니 통탄할 일입니다~ㅠ
 
 
 
[8/48]  눈물  IP 112.144.173.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47분       
 
 한 마디로 정리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동지를 가족으로 오인하는 순간 동지가 가족처럼 굴지 않으면 동지를 적으로 만들어 버리기 쉽다"
"가족은 우연의 관계고 동지는 필연의 관계다. 동지가 가족이 되는 것은 역사의 퇴보다. 노무현의 길은 진보의 길이다. 노무현의 길은 동지의 길이다. "

그나저나 강금원이란 사람 때문에 졸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 쓴 이광재와 안희정이 안타깝네요. 그 두 사람이 제가 왜 안타까워 하는지 설마 모르지는 않겠지요? 만약 모른다면 앞으로 그냥 스러지는 인물들일테지요.
 
 
 
[9/48]  아프로만  IP 115.21.121.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54분       
 
 제 아이피 차단 당했습니다. 본글쓰기가 않됩니다

개곰님 무브온으로 오시죠 http://moveon21.com

서프가 줄서기에 나선겁니다


 
 
 
 
[10/48]  편집장  IP 122.32.115.x    작성일 2011년2월19일 19시59분       
 
 대문으로~~~~~
 
 
 
[11/48]  써프  IP 125.133.11.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0시11분       
 
 개곰님도 이제 서프에 글 쓸 수있는 날이 얼마 남지않은 것 같네요.
점수가 올라가지 않네요.
 
 
 
[12/48]  없음 (ymk0909)  IP 118.223.0.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0시33분       
 
 "동지를 가족으로 오인하는 순간 동지가 가족처럼 굴지 않으면 동지를 적으로 만들어버리기 쉽다. 노무현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노무현이 동지로 여기던 사람을 짓밟는 희극이 그래서 벌어진다. 가족은 우연의 관계고 동지는 필연의 관계다. 동지가 가족이 되는 것은 역사의 퇴보다. 노무현의 길은 진보의 길이다. 노무현의 길은 동지의 길이다. "

이렇게 명쾌한 글을 올려주시니
늘 감사.
 
 
 
[13/48]  솔트  IP 112.150.92.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0시39분       
 
 아버지이자 벗이자 동지이자. 친근한 이웃 아저씨.
그렇기에 최근 같은 혼동이 온 것일까요.







 
 
 
 
[14/48]  깨시민  IP 121.162.82.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0시54분       
 
 매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씀 감사합니다.

안다고 모두 실천하지 않고, 실천한다고 모두 처음의 맘을 유지하지 못하는 세상에

우리를 대신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동지로서, 
 
 
 
[15/48]  어르신네  IP 112.149.120.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1시32분       
 
 100% 공감입니다...
요며칠 게시판이 혼미해진 판에 귀한 글 고맙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
 
 
 
[16/48]  sns (saram2)  IP 118.36.135.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2시04분       
 
  매우 공감합니다.
강금원 회장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순간에 했습니다.

그 분의 정서와 태도와 감정이니 어쩔 도리가 없죠. 그러려니 합니다.
기분은 별로지만, 그 양반이 대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니 넘어가야죠.
 
 
 
[17/48]  이게 대문감이네  IP 125.208.193.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3시15분       
 
 대문에 걸린 글들 다 내리고

개곰님 이 글 하나만 대문에 걸어두길 ...소망합니다

현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
 
 
 
[18/48]  아으이  IP 115.161.16.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3시46분       
 
 역시 이길은 멀고도 험한길
그냥 선지자를 따라 가기도 힘겨운길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도 아직 멀었다고 손짓하는길

서프도댓글관리해서그냥후원해버린길
 
 
 
 
[19/48]  시민1  IP 222.112.213.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3시47분       
 
 오랜만에 서프에서 좋은글 읽고 가네요 
 
 
 
[20/48]  대문  IP 121.183.7.x    작성일 2011년2월19일 23시47분       
 
 대문!
 
 
 
[21/48]  정말  IP 114.93.55.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0시00분       
 
 글을 어쩌면 저렇게 잘 쓸까. 답답하던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22/48]  이제  IP 124.199.14.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0시13분       
 
 맘이 좀 편해지는군요..
개곰님
고맙습니다.

선거때 봅시다!
땅을 치고 후회할테니~
 
 
 
 
[23/48]  별  IP 58.227.71.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0시30분       
 
 쓰시는글들 늘 읽어도 참 사려깊은 분이구나 싶습니다
공감되는글 감사합니다
 
 
 
[24/48]  박대현  IP 219.252.199.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1시14분       
 
 개곰님 공감합니다.
 
 
 
[25/48]  토모짱  IP 119.206.239.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4시40분       
 
 대문으로!!!
 
 
 
[26/48]  나르치스 (cj2000m)  IP 115.93.155.x    작성일 2011년2월20일 09시50분       
 
 개곰님 공감합니다.
먹먹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27/48]  무조건-박상철노래  IP 218.51.8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0시29분       
 
 대문으로~~~~~
 
 
 
[28/48]  나라  IP 61.77.242.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1시14분       
 
 야~ 진짜... 균형잡힌 모양새를 취하는 척 하는데...
정말 졸렬하다는...!
개곰님의 글과 듣보잡 수준 이하 율리시즈의 글이 어케 등가로 대문에 올라와 있느냐는...!
서프... 대체 왜 그러십니까?
현재 강금원 회장의 돈에 의존하여 서프가 지탱하고 있는거라면 이해합니다.
변변한 후원도 못하는 주제에 강금원 회장의 돈빨에 이러는 거라면 그냥 물러서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요즘의 서프 대체 왜 그러십니까?
딱 한가지... 역발상으로 이러는 거라면 이해합니다.
 
 
 
[29/48]  주위에  IP 86.145.148.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1시22분       
 
 아직 까지도 진정한'동지'를 경험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여 동지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지요.
유리시스의 글이 개곰님 글과 반론이 형성 된다고 보입니까?

서프관리 혹시 시간제 알바생 쓰는 거 아닙니까?
 
 
 
[30/48]  내일  IP 211.205.88.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1시47분       
 
 율리시즈 글은 전형적인 인너서클 옹호 논리이다. 가족같은 동지? 말은 좋지. 동지란 뜻을 같이 하는 것이다. 가족처럼 뜻보다 그동안 쌓은 정과 인연을 우선하다 보면, 설사 뜻이 자신과 달라도 그에 따르게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뜻과 어긋난 짓을 해도 가족이니까 용인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설사 누군가 좋은 뜻을 가지고 잇어도 인너서클 안에 들어와 있지 않다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인너서클이 좋은 뜻 망치고 정당 망치고 하는 것이다.
율리시즈는 간사한 글 내려라. 노무현 대통형을 가족같이 좋아하는 건 네 마음인데, 그를 너의 좁은 속에 가두는 글을 쓴 것을 부끄럽게 여겨라. 노무현은 우리에게 뜻이지 가족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전에 "나를 버려라"고 고통과 슬픔으로 외친 이유를 율리시즈는 조금도 모른다.
 
 
 
[31/48]  말꼬리  IP 114.93.44.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1시54분       
 
 반박글은 말꼴리 잡기식 같다. 글전체를 봐야하는데
 
 
 
[32/48]  지나가다  IP 112.162.9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2시03분       
 
 하고싶지 않지만 욱해서....한말씀.... 가족들이 정치하나요? 아주 유치해요...
눈팅이라... 서프글만 보면 정말 희한 한 일이 벌어지는것 같네여.. 에고..
 
 
 
 
[33/48]  월하  IP 175.115.19.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2시17분       
 
 율리시스님 ! 우리가 국어 시험을 보는 중이라면 님의 의견을 일정 수용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은 손가락 보다는 달을 보고 논하심이 어떠할까요!
 
 
 
[34/48]  흠..  IP 119.194.23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2시32분       
 
 가족은 사(私)이고 동지는 공(公)이다
가족은 사적 인연이며 동지는 대의(大義)로 이루어진 인연이다.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아도 동지는 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뜻을 같이하는 동지(同志) 이니까...
이런면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은 동교동 가신들보다 김대중 대통령에 더 가까운 동지라고 할 수 있다.
유시민도 마찬가지다.
유시민은 누구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 가까운 동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과 스타일이 달랐던 것처럼 유시민도 노무현 대통령과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동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사적 인연을 앞세워 대의에 흠집을 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대의를 위해서 사(私)를 희생한 삶을 살았다.

강금원 회장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시지만, 이번엔 공사구분을 제대로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본다.
이건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

율리시즈는 동지가 가족이 되는 것이 왜 퇴보냐고 물었는데...
동지가 가족이 되는 것은 공(公)에서 사(私)로..퇴행하는 것이기 때문이 퇴보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로는 대의를 위해 인간관계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스님들이 괜히 가족을 떠나 출가하겠는가?

그리고 개곰님... 정리 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복잡하던 머리 속이 어느정도 정리되었습니다.
 
 
 
 
[35/48]  지나가다  IP 112.162.9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2시51분       
 
 갑잡기 속이 뒤집혀 다시 씁니다.
난 유빠 아닙니다. 그냥 유시민과 동년배로 그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본것이 전부 입니다.
내기억으로 그 양반 마산교도소 있을때 아침마다 구호외치는 기억이 인상에 크게 남아있는 정도....
"유시민 친노 아니다!" 이말 하신분.... 이해가 잘 되질 않아서요.
그 기준에서 보면 난 노빠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부산 살지만 평범한 학생 이었구 6월항쟁때 노변가까이서 얼굴 본것이 전부고.. 그냥 활동가 한분으로 이해 했구..그분 국회의원 되셨을때 그냥 진보활동가 한분이 제도권내 정당에서 영향력 확보했다고 생각한 정도고.... 제대로 서민의 입장에서 말씀하실분 한분 나오셨다......
대선후보 되셨을때 그냥 주변지인들에게 지지해달라는 자발적으로 지지요청만 한 정도인데...그정도면 노빠는 아니지요..
저 생각은 노대통령 당선은 그 시대의 승리 였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나와 유사한 시대적 체험이 민심으로 반영된것이겠지요. 아마 그래서 386 이란 말도 나왔을 겁니다.
강금원 님이 노대통령님께 후원하신일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만, 이번일(친노시비)을 서프에서 접한 기준으로 보면 웃기는 짬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되신것은 친노나 노빠때문만이 아니란겁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독수리 타법의 한계도 있고....
결론적으로 강금원님 방식으로 서민인 제가 한말씀 드리면....
뭐 때문에 노통님 후원 하셨을까요?
제 기억으로 노통님 후원의 계기가 부산에서 지역주의 극복하는 정치인이라서 그랬다. 그리고 강금원님 고향은 호남이라고 알고 있고 그 호남 차별때문에, 호남 사람도 의리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뭐 이런글
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 제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호남 차별을 극복하는 지역주의 청산 아니면 친노아니다. 혹은 민주당 중심 아니면 친노아니다." 이렇게도 읽혀집니다.
이글 쓰는 나도 미친놈 같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강금원님 주장이 제게는 그렇게 들립니다.
부산살고 있어서 지역주의 "상도패권주의"(여기서 배운말)소리 들을지도 모르고...
밥잘묵고 사는 내가 특별한 정파의 이해 관계도 없지만 노통님이 지향하신 사람사는세상을 자자손손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지닌 지나가는 무명 눈팅의 푸념입니다.
혹 강금원님 말씀이 눈팅에게 이렇게도 해석이 될수 있다는것 말하고 싶습니다.
서프에 한줄 댓글은 달아도 이리 긴글 처음 이네요. ㅎㅎ
 
 
 
[36/48]  대단한 논리이군요.  IP 123.215.137.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2시56분       
 
 가족과 동지 개념을 동원해서
강금원 회장의 말을 해석하시는군요.

이런 걸 발생론적 오류라고 하죠.
마르크스의 말은 틀렸다. 왜? 그 자는 유태인이니까. 유태인은 거짓말만 한다!!!

강금원은 가족이고, 유시민은 동지이다.
참 재미있는 발상이군요.
 
 
 
[37/48]  돌킹  IP 211.51.18.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3시28분       
 
 개곰님의 팬입니다. 개곰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쩜 저렇게도 내 마음 속 깊은 생각을 기막히게 글로 요리할 수 있을까 하고 경탄해 마지 않습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

그리고 율리시즈님의 반박글...
전형적인 말꼬리잡기입니다.
첫 번째 문제제기는 논의의 평면(개인사/공사)을 달리한다는 점을 간과했고,
두 번째 세 번째의 문제제기는 개곰님의 글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하고서도 그 속뜻과 아무런 상관없는 말꼬리잡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38/48]  /123.215.137.x  IP 119.194.23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3시31분       
 
 세상만사 두부모 자르듯이 반듯하게 나누어지는게 어디 있습니까?
물론 강금원 회장님도 동지적인 측면이 있지요.

개념은 어디까지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일 뿐인데 과민반응하시는군요.

 
 
 
 
[39/48]  문제는  IP 118.36.218.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4시22분       
 
 문제는 강금원 회장이 아니라...분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인데, 딴다리 긁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40/48]  물방개  IP 218.152.82.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6시20분       
 
 강금원님은 잘난 동생을 배아파하는 형같은분이군요!!!^^
 
 
 
[41/48]  솟대  IP 118.223.149.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6시26분       
 
 마음이 울컥 합니다...

" 우리의 동지 노무현의 길을 우리가 지켜주었습니까? 어떤 동지가 노무현의 길을 지켜주었습니까? 우리는 그분이 꿈꾸시던 ‘사람 사는 세상’ 조차도 ‘증오와 불신의 세상’으로 채워버렸으니 우리는 노무현의 동지였다고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노무현의 길이 ‘동지’의 길이었다구요?

노무현의 길은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
 
 
 
 
[42/48]  산하  IP 211.107.121.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6시30분       
 
 가슴에 와 닿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43/48]  가족도 동지도 나름이지  IP 219.254.123.x    작성일 2011년2월20일 18시21분       
 
 가족도 가족 나름이고 동지도 동지 나름입니다. 결정적 도움이 필요할 때 가족이 등을 돌리는 사례도 봤고 동지도 등을 돌리는 것두 봤습니다. 사람 나름이죠. 희정 광재가 오랜 동지인지 가족인지 모른다 그치만 화염병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 나선다고 했을 때 그들은 뭐했지? 강금원님 요번에 너무 오버했다.
 
 
 
[44/48]  가족천륜동지인륜  IP 222.236.12.x    작성일 2011년2월20일 20시56분       
 
 율리시즈님의 지적이 옳습니다.
인간 만사가 단편적이지 않고 복합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핵심적인 기능을 일반화함보다 부수적인 면을 일반화하면 안 되겠지요.
가족과 동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신 두 분 고맙습니다.
 
 
 
[45/48]  우스움  IP 121.153.142.x    작성일 2011년2월20일 22시33분       
 
 
개곰님 글에 대한 반론(이랍시고)을 쓴 율리시즈에 대한 생각.

<가족은 우연의 관계이고, 동지는 필연의 관계다.>

이 말도 이해못하는 사람이 무슨 반론을 쓴단 말인가?

반론이라고 대등하게 대문에 붙이는 것은

개곰님을 모욕하는 일이다.

 
 
 
 
[46/48]    상록수  IP 222.235.166.x    작성일 2011년2월20일 22시41분       
 
 서프에서 오랜만에 글다운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오~
 
 
 
[47/48]  감자바우  IP 128.240.229.x    작성일 2011년2월20일 22시41분       
 
 개곰님 그리고 율리시즈님 두분의 글 각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쪽이 맞고 틀림이 아니라, 끝까지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대화가 풍성해지고, 더 많은 지혜들을 우리가 모을 수 있겠지요.

이 논의에 과한 제 짧은 생각을 말씀드리면, '가족'과 '동지'에 대한 개념을 두분께서 서로 다르게 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선, 개곰님은 '가족'적 관계를 '패거리=의리= 감성=인연=1차적 관계=일반적 정치세력'으로, '동지'는 지적연대=이성=계약=2차적관계=합리적 정치세력' 으로 쓰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진보의 길은 상도동 동교등식의 전근대적 패밀리주의를 극복하고, 합리적 정치세력의 연대라고 제시하시는 듯 합니다.
반면에 율리시즈님은 개곰님의 이러한 이분법적 비유를 받으들이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이러한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십니다. 개곰님께서 비유하신 패밀리주의를 진짜 家族과 同志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계시며 '가족같은 동지'가 최고라고 단정짓습니다. 즉, 상도동계나 동교동계를 바람직하다고 인정해야 하는 위험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졸지에 가족과 동지가 배치되는 이상한 논쟁이 되었는데요. 큰 강에서 결국 만나게 되면 작은 지천의 갈림은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며, 큰 싸움 앞에서는 작은 싸움은 가급적 묻어가는 것도 방법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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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서프를 찾는 네티즌들의 상식은 바로 저 글에 대한 댓글들이 말해주는군요.
저도 댓글로 한마디 하려해도 서프에선 차단되어 글을 쓸 수 없도록 한 것은
서프가 상식적이지 못한 태도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사람사는 세상이 바로 그것인데 그걸  서프가 막으려하다니..

대문에 올린 저 글도 바로 아래다 율리시즈라는 아이디의 저 글에 대한 반박과 함께 실었더군요.
그런데도 댓글들은 궤변으로 올린 율리시즈의 글을 무시합니다.
많이들 차단 되었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의 의견만으로도 저 정도입니다.

서프..과연 상식이 통하는 사이트로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의식있고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네티즌들을 떠나도록 만들 것인가..
운영진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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