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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재보선... 여야 강원·김해을 벼랑끝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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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2,106회 작성일 11-03-0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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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주 대법원 판결로 서울 중구, 전남 화순, 강원 양양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추가되면서 대상 지역은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지역 분포도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국회의원)과, 강원도(광역단체장), 서울 중구, 전남 화순, 강원 양양, 울산 중구동구(기초단체장) 등 전국적인 지역 분포를 갖춰 정치적 비중과 의미는 더 커졌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풍향을 확인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여야 모두의 권력지형에 큰 파장을 낳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갖은 구설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안상수 체제의 지속이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냐가 이번 재보선에 달렸다. 야권에서는 강원도와 김해을 선거의 결과에 따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등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야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안착이라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당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하다. 특히 한나라당의 근심이 깊다.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에 물가 폭등,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신공항 입지 문제를 둘러싼 지역갈등, 게다가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이라는 헛발질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양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일부 지역에서는 인물난까지 겹쳤다.

 

민주당은 전국적인 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을 정권심판의 무대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 심판 구도를 인물론으로 돌파하겠다며 '총리급 후보'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도] 여야 명운 가를 최대 승부처

 

정치적 변방으로 여겨졌던 강원도가 이번 4월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라는 데는 여야 이견이 없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이광재를 도지사로 선택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이 달라졌다. 탈환에 나서는 한나라당과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 모두 강원도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강원지사 선거 결과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체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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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지사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로 엄기영(오른쪽 사진) 전 MBC 사장이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춘천 출신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왼쪽 사진)가 아직까지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변수로 남아있다.
ⓒ 남소연/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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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한나라당은 후보경선 관리소위원회(위원장 황영철 의원)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특보, 최명희 강릉시장,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 등이 경선 참여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한승수 전 총리도 변수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인 원희룡 사무총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할 것"이라며 "투표는 현행 당헌에 따라 2(책임당원) : 3(일반당원) : 3(국민): 2(여론조사)의 비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사무총장은 "국민선거인단 모집은 고비용 방지와 도민참여 확대를 위해 방문 접수와 인터넷 접수를 검토 중"이라며 "투표는 18개 시군에 투표소에서 진행하고 개표는 한 장소에서 후보 지명대회와 함께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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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4·27 강원도지사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28일 국회 의안과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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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일부터 4일까지 도지사 후보를 공모하기로 했다.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배수진을 친 최문순 전 의원이 유력하지만 조일현 전 의원, 이근식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출마의사를 밝힌 당내 후보군과의 경선이 남아 있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과의 후보단일화 관문도 넘어야 한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월정사를 방문하고 강릉에서 열린 3·1절 기념 단축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각 당 지도부도 강원도 공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보온병 폭탄', '자연산' 발언 등으로 당내에서 퇴진론까지 불거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강원도에 '올인'할 기세다.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과 25일 강릉과 원주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4일과 15일에는 춘천을 방문한다. 선거까지 2주에 한 번꼴로 강원도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2008년 대표 사퇴 이후 춘천에 칩거했던 손학규 대표도 '정치적 고향' 강원도 수성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광재 전 지사가 직접 선거 운동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 전 지사 측은 "선거운동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분당을] 한나라당, 풍요 속 빈곤... 민주당은 인물난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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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분당을 재보궐 선거에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 왼쪽)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심 잡기에 나섰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민주당은 '손학규 차출론'까지 불거졌지만 손학규 대표는 반대의사가 확고하다.
ⓒ 유성호/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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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당내 후보군은 '풍요 속 빈곤'이라는 평가다. 당내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잡음을 흘러나오면서 공천 작업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이미 지난 1월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내 반대가 만만치 않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느냐"며 "강 전 대표가 만약 무소속으로라도 나간다면 내가 분당을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조윤선, 정옥임, 배은희 의원 등 비례대표 여성의원 '배려론'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조윤선, 정옥임, 배은희 의원 등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배려해 주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나라당 텃밭에 비례대표를 공천할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당 지도부는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의 분당을 출마 확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확률이 얼마냐"며 웃음으로 넘겼다. 원 사무총장은 "분당을은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병욱, 김종우 예비후보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한나라당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당을에서는 '강남 좌파형' 혹은 '거물급'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당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영입할 후보를 물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 일각에서는 '손학규 차출론'까지 불거졌지만 손학규 대표는 반대의사가 확고하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분당을 출마를 요구하는 여론을 손 대표에게 전했더니 묵묵부답, 그냥 웃기만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1989년 방북 사건의 주인공인 임수경씨와 분당에 본사를 두고 있는 KT 사장을 지낸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을 후보군으로 놓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 약세 지역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답답함이 크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분당을에서 승부다운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달 초까지는 후보 영입에 힘을 쏟겠지만 안되면 현재 뛰고 있는 당내 인사들로 경선을 치르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해을] 김태호 출마 촉각... 손학규-유시민,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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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또한 이번 재보선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 중 하나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가장 큰 변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9일 김태호 전 지사가 총리 후보 사퇴문을 발표한 뒤 떠나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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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이 있는 김해을 또한 이번 재보선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 중 하나다. 이곳 역시 민주당의 최철국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선거라 민주당은 수성이 절실하고 한나라당은 '텃밭'을 되찾아오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이 공을 들이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가장 큰 변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8일 원희룡 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김해 시민의 여론이 중요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귀국해 여론을 충분히 듣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판단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현재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 모두 훌륭하고 당을 위해 고생한 분들인 만큼 공정한 룰에 의해 후보가 선정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김 전 지사는 김해을 예비후보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토로했다"며 "당도 김해주민 여론을 듣고 당력을 모을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김 전 지사는 5일 귀국해 출마 여부를 확정 짓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최철국 전 의원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다시 치러지는 선거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김 전 지사를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의 양보 요구를 일축하고 독자 후보를 낸 뒤 야권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을 들이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등 제3의 친노 후보가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해 45.6%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한 상태다. 김 전 장관은 "야권의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김윤현 온누리청소년 수련원장 등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친노의 분열'이라는 우려를 무릅 쓴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는 참여당이 내세운 이봉수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김해을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30%가 넘는 곳"이라며 "김해을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지도 못하고 야권이 질 경우 패배의 책임은 민주당이 모두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였던 이봉수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계승할 적임자라며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김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대표 취임 후 김해에 상주하며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해 7·28 재보선 당시 합의한 차기 재보선 양보 약속을 지킬 것을 압박하고 있다. 후보단일화도 여론조사가 아니라 후보경쟁력을 감안한 정치협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참여당 후보에 비해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월등하다면 당연히 우리당이 양보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각 당 후보간 경쟁력이 엇비슷하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연합을 위해 이번 재보선에서는 군소정당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천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 큰 당에게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고집한다면 이는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독식하겠다는 뜻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권 연대를 위해 민주당이 '무(無)공천쪽으로 방향을 잡은 전남 순천은 민주노동당이 김선동 전 사무총장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민주당의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과제다.

2011.03.01 19:28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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