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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봄 - 이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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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꿈리
댓글 2건 조회 2,341회 작성일 11-03-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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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언젠가는 올 사람 사는 세상의 봄을 기다리며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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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님의 댓글

민중 작성일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입니다.

오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기어이 오고야 마는 봄
그 봄처럼 사람 사는 세상의 봄 또한
기어이 오고야 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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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님의 댓글

물안개 작성일

오는 봄을 아무도 막을수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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