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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위작편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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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1건 조회 2,102회 작성일 11-03-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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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표에도 남은 의문 3가지에 대한 답... 이제 본질을 파헤칠 때

2009년의 고 장자연과 2011년의 고 장자연…. 분노는 다르지만 그 아쉬움은 2년 전이나 같다. 장자연씨의 친필 문건을 목격한 기자 3명 중 한 명으로서 '장자연'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무겁고 쓰린 이름이다. 교도소 수감중인 전아무개씨의 '장자연 편지' 사건은 예상대로 '위작'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제대로 된 재수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자 말>

지난 2009년 3월 7일 고 장자연은 '저는 힘없고 나약한 신인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의 본질은 한마디로 연예기획사, 방송 관계자, 언론사 등 연예계에 형성된 권력 집단이 한통속이 되어 신인배우의 꿈을 우롱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 목숨마저 끊게 한 사건이다.

신인 여배우의 고통이 무엇이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라는 의문점 앞에 놓인 것은 '잠자리 강요' '성상납'이라는 단어였다.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성적 결정권'을 타인에게 위임하거나 강요받아야 한다는 이 비정상적인 굴종의 관계에 대해 우리 모두 분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장자연 본인이 남긴 문건에는 이 부분에 대해 구체성 없이 파편적 정보만 담고 있다. 그녀가 성상납을 요구받았을 것이라는 유추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딱 두 문장뿐이다. '잠자리를 강요받았다'와 '성상납을 요구한 적도 있다'라는. 한 문장은 누구에게라는 것이 일부 특정이 되어 있으나 다른 문장은 그 상대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왜일까? 자신의 고통을 법률적인 문장 형태로 기술하면서 왜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일까? 다른 부분은 비교적 소상하면서도 말이다. 그것은 바로 여성의 수치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3층 VIP룸의 완공 시기와 전씨의 위작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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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보도한 '장자연 편지'를 16일 국과수가 '가짜'라며 감정결과를 발표하자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수용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 SBS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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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고 장자연의 2주기를 하루 앞둔 날. SBS <8 뉴스>는 이른바 '장자연 편지'를 특종 보도했다. 결과는 기자가 예측한 대로 위작으로 판명이 났다. 기자가 이번 SBS 보도와 관련해 말을 아낀 이유는 단 하나다. 한눈에 보아도 전씨의 위작 편지가 가짜임을 알았고, 그 가짜로 인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데 동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감정이나 경찰의 발표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전씨의 것이 위작편지임을 보여주는 핵심 단서는 일찌감치 발견됐다. 이른바 2009년 장자연씨 사망 당시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획사 사무실의 3층 VIP룸에 관한 것이다.

2008년 7월에 장자연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전씨의 위작 편지에는 "3층 밀실이 공사중인데, 그곳 완성되면 더 많이 불려갈 것 같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2007년 11월에 건물이 완성되면서 함께 공사가 끝난 곳이다. 또한 2008년 2월과 6월에 소속사 대표와 관료 출신 경제인 그리고 장자연씨가 그곳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거나 와인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그런 곳을 장자연씨가 "공사중"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찰의 "편지는 조작" 발표가 있던 날 SBS는 <8 뉴스>의 앵커멘트와 취재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론을 수용하며 나름대로 확인과정을 거쳐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SBS가 의뢰한 필적 감정에는 큰 허점이 있었다. SBS가 필적감정을 의뢰한 국제법의학감정연구소 이희일 소장은 "필적감정서에 필적감정을 한 문건은 사본이었고, 변형될 소지가 있어 '원본확인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SBS가 최초 보도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의심보다는 확신 쪽에 무게를 둔 채 최종 확인된 것처럼 보도한 것은 큰 실수다.

전씨의 위작편지가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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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후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장이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자연 친필이라던 편지 원본은 장자연의 필적과는 '상이한 필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고 장자연

그러나 아직도 이 편지가 전씨의 위작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이유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필적감정 전문가마저 속일 만큼 필체를 흉내낼 수 있느냐?

2. 수감생활 중에 어떻게 260페이지짜리 문건을 만들 수 있느냐?

3. 3년간 장자연씨의 행동을 투영해 가짜 편지를 만들 수 있느냐?

이 의문은 이번 사건을 취재한 SBS 우상욱 기자가 지금도 지닌 의문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SBS가 공개한 전 아무개씨의 위작편지(사본)의 대조 문건인 장자연씨가 직접 쓴 필적(사본)은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2009년 당시 신문들은 저마다 장자연의 친필 문건 사진을 공개했으니 이를 통해 흉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경찰이 압수수색한 전씨 수감시설에서 발견된 당시 신문 스크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260페이지 문건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느냐는 것은 교도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재판이 진행중인 수감자는 자신의 재심청구서나 변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씨의 위작편지는 탄원서에 첨부된 편지 형태로, 얼마든지 작성할 수 있고 짜깁기하고 복사할 수 있다.

3년간 장자연씨의 동선과 일정, 가족관계, 인간 호불호 등을 어떻게 흉내낼 수 있었겠느냐는 의심에 대한 해답은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3월 6일 SBS가 특종 보도한 이후 국내 언론사에서 생산해낸 기사는 무려 980건(네이버 기준)이다. 이게 답이다. 2009년 당시 국내 수많은 언론은 장자연씨에 관해 진실 여부를 떠나 거의 모든 것을 보도했다. 교도소 수감중인 전씨가 이런 언론 보도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시간대에 맞춰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춰 짜깁기한 것이다.

혼란 종식 위해 철저한 재수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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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씨가 교도소에 있는 전씨에게 보냈다고 주장하는 편지의 일부 내용.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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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전씨의 '장자연 편지 위작 사건'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2009년에 이어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러한 혼란이 반복되는 것은 장자연 사건의 본질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의 모호성을 감안하더라도 경찰과 검찰이 의지만 있었다면 장자연을 농락한 연예계의 권력집단을 충분히 파악해낼 수 있었다. 수사당국은 혐의점이 있는 권력층 인사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위작편지 같은 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아니 무엇보다 연예계 권력집단의 탐욕에 짓밟힌 장자연과 같은 연예인이 다시 나오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 문제는 수사당국의 의지다.

2011.03.18 18:21                                                    오마이 뉴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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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님의 댓글

돼지 작성일

장자연이 죽은지 1년이 하루가 채되지 않는날
전격적으로 SBS에 의해서 발표가 되었는데
의문은 왜 이시점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는가에
있읍니다.

장자연의 위작 편지를 쓴 전모(31·왕첸첸·광주 교도소 수감 중)
씨가 감옥에 갖혀있는 상태에서 미치지를 않았다면
260폐이지에 상당하는 긴 편지를 아무리 재심청구서나 변론서를
쓸수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대단한 용기가 있지않으면
어떻게 쓸수있는가에 촟점을 맟출 필요성이 있을것 같읍니다.

그렇다면은 전씨와 검사간에 폴리바겐이라는 어떤 딜이 있지않았나
하는 개연성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는 상황에 놓일수도 있을것입니다.
흔히들 이런상황에서는 특히 말하는것이 있는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는데 고민이 있을수밖에 없읍니다.  이러한 일은 항상 정치적으로
잔머리를 굴릴때 나타나는 현상이라 볼수있읍니다.

그의 위작편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은 의문점들이 있는데 편지의 내용이나
맟춤법에  대하여 대학원을 졸업한 장자연이 썼다기에는 헛점 투성이의
편지가 아닐수없다는 것입니다.


그런가운데 기자들이 가지는 3가지의 의문점들에 눈여겨 볼필요가 있읍니다.

1. 필적감정 전문가마저 속일 만큼 필체를 흉내낼 수 있느냐?

2. 수감생활 중에 어떻게 260페이지짜리 문건을 만들 수 있느냐?

3. 3년간 장자연씨의 행동을 투영해 가짜 편지를 만들 수 있느냐?

그렇다면은 그 편지를 누가 써주었는가에 촟점이 자연히 갈수밖에 없는거겠지요.

그 편지가 발표된 이후로 경찰의 촟점은 그 편지가 진짜냐 가짜냐에 관점을 두고
수사를 했고 그뒤로 국과수를 통해 가짜라고 판명이 난것에 진한의심이 갈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것입니다. 경찰은 이미 그 편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수도 있다는
것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기는격이겠지만은
그러면 경찰의 수사는 진씨가 그편지를 본인이 직접 썼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누군가가
대신 써주었는가에 촟점을 두고 수사를 하여야 할것입니다.

검사가 대신 써주었을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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