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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유전, 현지 언론이 전하는 이명박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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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105회 작성일 11-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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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사람사는 세상 님의 글)


UAE 유전, 현지 언론이 전하는 ‘이명박의 진실’

(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2011-03-18)


한 나라의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직해야 한다. 자신의 치적을 홍보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100%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어느 정도 부풀리는 것까지는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대기표를 받고서 합격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기꾼이나 하는 언행이다. 재임 중 사임한 美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거짓말’로 인해 사임했다. 처음부터 사과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지난 13일 UAE로 떠난 이명박은 어느 순간 TV에 등장해 개선장군처럼 ‘한국이 30년 만에 UAE의 문을 열고 10억 배럴 대형 유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했다. 이로써 자주개발률 15%를 달성해 자신의 공약인 20% 달성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확보한 10억 배럴은 현 유가로 132조원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은 하나였다. 한 목소리로 이명박을, 그의 업적을 미화했다. 그 이후에 내일신문, 한국일보 등이 사실에 입각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메이저 언론의 외면 속에 이슈를 창출해 내지 못했다.


MOU 체결의 주역, 곽승준 ‘무조건 10억 배럴 확보다!’

국내 업체들의 유전개발을 컨트롤하는 정부부처는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자원실이다. 그런데 금번 UAE 유전은 청와대 미래기획위원회(곽승준)에서 주도했다. 수행기자들은 곽승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맺은 MOU(양해각서)의 구속력에 대해 물었다. MOU는 언제든 파기될 수 있는, 구속력이 크지 않은 협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곽승준은 “무조건 10억 배럴을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잠시 UAE의 광구 현황과 계약 종료 현황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 전체 생산광구  수 : 73곳

• 위 중 2014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곳(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는 곳) : 30곳

• 30곳 중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 : 6곳

  - 94억, 50억, 35억, 15억, 12억, 9.7억 배럴

• 위 대형 유전의 지분구조

  - UAE 국영석유회사 60%, 나머지 40%를 엑손모빌, BP, 로열더치쉘, 토탈 등이 9.5% 등으로 구분해서 보유

• 예를 들어서 우리가 BP 지분율을 인수해 대형유전에 참여하는 경우

  - 8.93억, 4.75억, 3.33억, 1.43억, 1.14억, 0.9억 배럴 확보 가능 

(즉, 최대인 94억 배럴 유전에 들어가면 8.93억 배럴, 가장 작은 9.7억 배럴 유전에 들어가면 0.9억 배럴을 확보할 수 있게 됨)

문제는 UAE와 계약관계에 있는 기존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2014년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UAE와 재협상에 나서게 되는 점인데 이에 대해서도 곽승준은 이렇게 단언했다. “(석유메이저 회사들은)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재계약 할 수 없다. UAE와 메이저업체들과의 재협상은 이미 늦었다. 내년 이상을 넘어갈 가능성은 석유업계 관례상 어렵다.”


UAE 현지 언론을 통해 본 ‘이명박의 진실’

가장 냉정한 비즈니스는 ‘외교’다. 자국의 이익이 다뤄지기 때문에 협정의 문구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쓴다. 아무리 ‘형제국’이라고 해도 틀어지기 일쑤이다. 한-미 FTA 협정 체결 과정을 상기해 보라. 따져보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운전해줄 정도로 미국만큼 친근한 형제국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혀야만 했다. 그리고도 재협상을 벌여야 했고, 아직도 국회의 비준을 받지 못했다. ‘외교’란 이런 것이다.

이명박 정권 말대로라면 UAE는 1년 만에 이 정부의 지극 정성에 빠져서 그 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원인 유전의 개발권을 한국에게 줬다는 말이 된다. 기존 대형유전에서 30년 이상 함께한 석유 메이저회사 대신에 한국을 택했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권이 국내 언론은 장악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외국 언론까지 장악하지는 못했다. UAE의 많은 영자신문들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었다. UAE의 반응은 없었다. <The National>지는 'South Korea strikes deal for billiion barrels of oli'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한국측 인사의 인터뷰만 등장하고, "UAE 국영석유회사측은 관련된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측만 대통령, 청와대 관계자, 지경부 실장, 한나라당 등에서 총동원돼 나라의 축제분위기를 띄우려 했지, UAE 현지 분위기는 석유회사 관계자조차 입장을 내놓지 않은 이벤트에 불과했다.

UAE 최대 영자지인 <걸프뉴스>는 14일 로이터통신 현지 보도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제목은 ‘S. Korea secures Abu Dhabi oil deal’이다. 앞 부분은 한국의 설명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명박이 ‘원전 건설로 시작된 양국의 100년 우정이 이번 MOU 체결로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Renegotiations(재협상)이라는 소단락에서 한국이 맺은 MOU의 위상이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읽으면서 가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궁금했지만 한국언론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 그곳에는 고스란히 있었다.

The deal between Knoc(석유공사) and Adnoc(UAE 국영석유회사) is part of a renegotiation of a series of concessions that start to expire in 2014.

이번에 양국 석유공사에서 체결한 MOU는 2014년에 종료되는 조광권에 대한 재협상 시리즈의 일환이다.

Norway's Statoil, Denmark's Maersk Oil, part of AP Moeller Maersk, Austria's OMV, London-listed oil and gas services firm Petrofac along with Knoc had been named as contenders for the concessions issued by the UAE.

Statoil(노르웨이), Maersk Oil(덴마크), part of AP Moeller Maersk, OMV(오스트리아), Petrofac(영국) 등 5개 석유기업이 한국의 석유공사와 함께 이번에 UAE에서 주관하는 조광권 참여 희망기업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While the main partners of Adnoc in the UAE's four largest concessions are US ExxonMobil, Royal Dutch Shell, BP, France's Total and the Japan Oil Development Co, analysts said they must be more competitive if they want to renew the contracts and win more after they begin expiring.

현재 UAE 국영석유회사의 핵심 파트너는 석유 메이저회사인 엑슨모빌, 로열더치쉘, BP, 토탈 그리고 일본의 석유회사들이나, 전문가들은 이들 석유 메이저회사가 (조광권 획득과 관련하여) 권리 갱신(renew)을 원하거나, 더 큰 지분을 원한다면 좀 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리한다. UAE에서 한국 대통령이 직접 생중계를 통해서 ‘10억 배럴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UAE 현지에서는 한국은 ‘6번째’로 협상에 참여하는 나라가 됐다고 보도했다. 덧붙이기를 그러나 기존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 메이저회사가 조광권 재갱신을 원하는 경우 노력 여하에 따라서 이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걸프뉴스>뿐 아니라 다른 UAE 현지 언론에는 한국이 얼마의 유전을  확보했는지 수치는 등장하지 않는다. 확보라는 표현 자체가 등장하지 않고, 유전 개발에 참가를 희망하는 여러 대상 중 하나의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과의 MOU 체결을 보도하는 기사에 굳이 다른 참가 희망기업의 리스트까지 상세히 보여준 것으로 봐서 현지에서는 제법 장사가 된다고 판단하는 '판'에 한국도 뛰어들었다고 보는 듯 싶다.

이제 “우리가 10억 배럴의 유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이명박과 “100% 우리가 확보했다”고 말한 곽승준이 답할 차례다.

 

부천사람사는세상

 

[관련기사]


"UAE유전 계약도 뻥튀기, 개발 여부도 불확실"
<한국일보> "UAE의 3개 유전, 경제성 없어 개발 보류한 것"

(뷰스앤뉴스 / 이영섭 / 2011-03-16)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유전 개발 양해각서(MOU)에 허점이 많으며 유전 개발 가능성 자체도 불확실하다고 <한국일보>가 16일 신랄히 꼬집었다.

정부는 UAE측과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MOU와 3개 미개발 유전 광구에 대한 독점 개발 권리를 얻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석유가스자주개발률(수입하는 석유ㆍ가스 중 우리나라 기업들이 실제 확보할 수 있는 양의 비율)을 15%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일보>에 따르면, 외국계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15일"석유가스자주개발률은 통상 현재 시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석유ㆍ가스 양을 기준으로 하는데도 한국 정부는 아직 확보하지도 않은 석유ㆍ가스를 확보했다고 계산한 셈"이라며 "빨라야 2014년에야 확보할 수 있고 그 때 석유ㆍ가스 수입량이 늘면 자주개발률도 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독점 개발권을 얻은 3개 유전 광구 개발이 실제 이뤄질 지도 미지수이다. UAE측은 1970년대 해당 광구에 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경제성이 없어 개발을 미뤘다. 게다가 우리 측은 지금껏 UAE측의 과거 자료를 검토하는 기술 평가를 실시했을 뿐이다.

한국석유공사측은 "경제성을 따져보는 상업평가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실제 개발로 갈 지는 확신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개발로 얻은 이익의 70~80%는 UAE측이 가져간다.

또 다른 대형 생산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법적 구속력 없는 MOU를 통해 확보했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차기 대통령 임기 중인 2014년의 상황에 따라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외국계 정유사 관계자는 "한국이 UAE측에 확실한 카드를 주지 않으면 UAE측이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기존 계약자와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한국을 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부는 MOU를 맺는 대가로 UAE가 보유한 원유 600만 배럴을 국내 비축기지에 3년 동안 공짜로 보관해 주기로 했다. 현재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9개 석유 비축기지에는 외국 국영 정유회사 등이 맡긴 원유 3,960만 배럴이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보관 수수료로 1,011억 원을 벌었다. UAE측이 맡기기로 한 600만 배럴에 대한 수수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3년 동안 45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정부는 이 600만 배럴의 원유를 "유사시 우리가 쓸 수 있다"며 "전략 비축유 구매 비용 7,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석유공사측은 그러나 "비축기지 원유는 비상 상황 때 우리가 쓸 수 있지만 제돈을 주고 사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에너지 관련 회사의 한 임원은 "한국 정부가 원전 수주량, 원유 확보량 등 성과주의에 빠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개발 능력, 품질 등을 놓칠 수 있다"며 "한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주요 플레이어가 되려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이영섭 기자 / 뷰스앤뉴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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