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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가 "김경수 기억해달라"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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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2,075회 작성일 11-03-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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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민주당도 참여당도 '이기긴 이겨야겠는데…'

경남 김해을은 4.27 재보선의 핵심 지역이다. 특히 야권에게 김해을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큰 이유다. 국민참여당에게는 '원내 진입'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목표도 있다.

여당에서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승리의 필요성이 높은데 반해 김해을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야권연대 협상의 최대 걸림돌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내놓은 중재안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도 김해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두 당의 요구를 절반씩 수용해 만든 중재안 수용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야권 단일화 성사"를 거듭 주문하면서도 양 당 후보 모두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권양숙 "야권 단일화 성사시켜 달라"

권양숙 여사는 지난 21일 손학규 대표와의 접견 자리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의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김해을 당 대표로 확정된만큼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본선에 진출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는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어차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한 가지이지 않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또 배석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놓고 "김 사무국장이 아주 훌륭한 인재"라며 "기억해 달라"고 손 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김해을 재보선을 둘러싼 두 당의 신경전의 가장 큰 피해자다. 친노 그룹에서 출마를 강력하게 설득했으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측의 강력한 반발로 '불출마 선언'까지 이르렀다. 권 여사가 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친노 그룹의 분열로 큰 상처를 받은 김 사무국장을 거론한 것은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면서 동시에 지난 과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권 여사의 이같은 부탁에 손 대표는 "저희가 잘 했어야 하는데 여러모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반드시 (김해을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는 인지도 낮고 참여당 후보는 친노 일부도 '안티'

권 여사는 곽진업 민주당 후보와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 누구의 접견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비후보는 만나지 않아왔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지만 김해을 선거를 둘러싼 어지러운 야권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봉수 후보로 단일화하면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이긴다"고 했지만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민참여경선'을 거부하고 오직 '여론조사 100%'만을 고집하고 있다. 일찌감치 참여당이 후보를 확정했음에도 친노 그룹 내에서 '김경수 카드'가 계속 거론됐던 것도 마찬가지다. 친노 그룹에서조차 '안티 이봉수' 정서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불러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문국현 후보의 선거를 돕는 등 몇가지 사건이 겹치면서부터 생긴 '안티'라고 한다.

민주당의 고민도 만만치 않게 깊다. 전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곽진업 후보의 현저히 낮은 인지도 때문. 국세청 차장 경력을 지녔지만 민주당 후보 확정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곽 후보의 이름이 '박진업'으로 보도됐을 정도로 낯선 이름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와 곽 후보가 1시간 가량 함께 시장을 도는데 아무도 곽 후보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이봉수 후보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김해 시장 후보로 나선 경력이 있는 등 곽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높다는 평가다.

더욱이 김해을은 6.2 지방선거 때처럼 중앙 차원의 협상이 결렬되고 지역 차원에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두 정당 모두 협상 이전부터 과열된 선거 분위기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다.

국민참여경선 50% + 여론조사 50%로 김해을의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시민단체 중재안에 대한 정당들의 답변 시한은 이날까지다.

2011-03-22 오후 12:13:46                 여정민 기자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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