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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오르는 ‘박근혜 정치’… 원칙 고수냐, 票퓰리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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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1,888회 작성일 11-04-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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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친이·야당 “뒷북·위선” 공세에 친박 “대통령 결정 뒤 언급 당연” ‘신뢰 정치’인가, ‘뒷북 정치’인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속에 ‘박근혜 정치’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야당으로부터 “무책임의 극치”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이란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침묵으로 일관하다 상황이 끝난 뒤에야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는 논란이다. 박 전 대표 측은 “대통령의 결정권에 대해 미리 얘기하는 건 월권”이라고 항변하지만,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 달궈질 분위기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1일 박 전 대표를 향해 일제히 공세를 취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공인은 자극적인 말로 맞설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공약으로 (신공항을) 살리겠다고 하는 건 각각의 자유이나,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은 아닌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경기도 월례조회에서 “공약이니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속으로는 표 계산을 하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로 포장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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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연이틀 박 전 대표 때리기에 가세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의원이 항상 불리할 때는 입을 닫고 있다가 유리할 때 말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서 ‘과실’만 겨누는 정치행태라고 본 것이다. 이는 ‘원칙과 신뢰’를 특장으로 하지만, 발언 타이밍을 너무 재는 듯한 ‘박근혜식 정치’가 낳은 불씨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여당 내 야당’ 같은 박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야권도 공격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로선 친이계와 더불어 야당의 견제까지 두 개의 전선과 마주하게 된 셈이다.

친박계는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한구 의원은 불교방송에서 “결정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데 대통령 권한이 행사되기 전에 권한 없는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월권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의 경우 국회 입법 문제인 만큼 입장을 적극 표명할 수 있었지만,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돼 정부에 결정권이 있는 신공항은 사안이 다르다는 얘기다. 다만 영남권을 중심으로 신공항 백지화의 여진이 내년 총선·대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고, 박 전 대표의 신공항 재추진 입장을 두고도 찬반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갈등은 진행형이 될 공산이 크다.


 2011년 04월 01일(금) 오후 09:24                 <이주영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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