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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분당 출마, 한나라 최악 시나리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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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1,847회 작성일 11-03-3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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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당 대표실 기자회견…여권 일각 ‘정운찬 카드’ 다시 만지작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선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당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후 3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손학규 대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을 출마의 이유와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지사, 분당을 국회의원, 김해을 국회의원, 순천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한나라당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곳이 분당이지만, 손학규 대표 출마로 선거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손학규 대표 출마는 선거 판도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는 사건이다. 손학규 대표는 분당을 출마 가능성보다는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 손학규 대표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인데다 이번 재보선에서 제2의 고향이라는 강원도 선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경남 김해을 민주당 곽진업 후보 지원을 위해 김해를 찾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사진출처-민주당
그러나 당 안팎에서 대안 부재론을 얘기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고, 결국 손 대표가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분당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선을 꿈꾸기 힘들 정도로 한나라당 절대 강세지역이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후보는 71.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는 26.7% 득표율에 그쳤다. 분당은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한나라당이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되는 지역이다.

만약 분당에서 패할 경우 서울 강남에서 한나라당이 야당에게 패하는 결과와 맞먹는 정치적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나라당 안팎에서 불고 있는 내년 총선 공포를 현실로 경험하는 것이다.

분당이 한나라당 절대 강세지역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경우 한나라당에게 결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손학규 대표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물로 인물 경쟁력면에서 한나라당에 뒤지지 않는데다 바닥 민심 역시 한나라당에 불리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는 하지만 박계동 전 의원은 강 전 대표가 후보가 돼 서는 안 되는 이유를 폭로하겠다면서 벼르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운찬 전 총리 본인이 여러 차례 불출마 계획을 밝힌 데다 설사 출마하더라도 손학규 대표가 바람몰이를 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국민일보 의뢰를 받아 분당(을)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RDD(Randam Digit Dialing)를 활용한 ARS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를 벌인 결과, 한나라당이 강재섭 전 대표를 내세울 경우 40.6%로 48.6%를 얻은 손학규 대표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8.0%포인트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03월 30일 (수)                      류정민 기자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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