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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유시민, 엇갈린 행보…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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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0건 조회 1,869회 작성일 11-03-3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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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표적인 대선 예비 주자인 민주당 손학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행보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 출마하면서 야권의 외연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튼 반면, 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야당세가 강한 김해을에 '올인'하면서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물론 손 대표가 당내외적으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에 몰려 출마를 결심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희생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차영 대변인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손 대표의 출마를 말렸다"며 "하지만 손 대표는 '비겁하게 분당을 포기하고 어떻게 강원도와 김해을에 가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느냐'며 명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던 박지원 원내대표도 "구당(求黨)정신으로 감동적인 결단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한나라당에서는 손 대표 출마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물건너 갔던 '정운찬 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후보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안방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유 대표는 김해을 후보 단일화 경선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야권 내부의 지분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유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에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원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여당과 승부를 거는 데는 소극적인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가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권유했을 때 민주당 일각에서는 "왜 본인은 분당에 나가지 못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이 밖에도 유 대표는 민주당의 무상복지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으며, 여야를 떠나 비판을 받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 대통령이나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어렵다" 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분당을에는 훌륭한 우리 후보가 이미 예비등록을 하고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면서 "민주당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무상복지와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정운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정당으로서 이념을 떠나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우리도 방사능폐기장 입지 선정 등을 놓고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현 정권을 몰아 붙이기만해서 되겠느냐"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손 대표가 더 큰 모험을 감행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파이'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유 대표가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3위인 손 대표를 앞지르고 있지만, 손 대표가 당선되면 순위에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반면 낙선할 경우 적진에서의 승부를 감안하더라도 대선가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대표로서는 자신이 직접 출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쨌든 이번 재보선은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의 전초전성격이 짙다는 분석들이다.


2011년 03월 31일(목) 오후 04:37                                   CBS정치부 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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