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즉석 인터뷰 '햐~귀신같네..그런데..'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유시민 즉석 인터뷰 '햐~귀신같네..그런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시민
댓글 2건 조회 2,113회 작성일 11-04-08 07:07

본문

2010148010_FPawRsn2_P1150480.JPG

사실 인터뷰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다. 왜냐하면 "인터뷰 하시죠"라고 물어보고 정식으로 한게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질문을 했고, 유시민 대표가 거기에 대해 대답을 해줬으니까 인터뷰라고 해도 틀린 건 아니다.

유시민대표는 9시50분쯤 잠을 자기 위해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로 가기 전에 유시민은 약 30분 정도 인터넷 서핑을 했는데, 내가 옆에 붙어서서 몇 가지 쟁점에 관해서 질문을 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브리핑한다.

"햐~~ 귀신같네. 그러나 절반만 맞았어"

오늘 유시민 대표는 오후에 캠프에 들려서 짧은 트윗을 남겼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0148010_31a470b3_C4E1B1EFC1F6.jpg

이 내용은 중국 위나라 조조의 아들인 조식의 `칠보시(七步詩)' 한 구절이다. 여기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연합뉴스에서 <유시민 "가마솥에서 흐느낀다"..민주당 겨냥?>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핵심 내용은 이것이다.

"유 대표는 시의 마지막 구절인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 어찌 그리 급하게 볶아 대느냐'는 실지 않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유 대표는 자신을 조식에, 조비를 민주당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오긴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조식처럼 아무런 힘이 없는데도 모든 것을 가진 민주당이 `급하게 볶아댄다'는 것이다." - (출처 : 연합뉴스 2011-04-04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4/08/0200000000AKR20110408207600001.HTML?did=1179m)

연합뉴스는 '민주당이라는 한 뿌리'를 비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연합뉴스 귀신같네. 잘 맞추네. 그런데 절반만 맞았어"라 말했다. 그러면 유시민은 왜 칠보시를 인용했을까? 그것은 이 기사 때문이었다.

이광재, 9일 김해乙 곽진업 후보 격려 방문

이광재와 이강철이 곽진업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김해를 방문하기로 했다는 소식때문이었다. '민주당'이 아니라 소위 '친노'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자식들이 유시민을 볶아대는 상황에 대한 심경 표현이었다.

나도 저 뉴스를 보면서 아팠다. 유시민은 오죽하랴.

2010148010_7611ccaa_P1150478.JPG

"이종웅 사퇴는 이종웅을 위한 것"

이종웅 사퇴와 김해을 경선방식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당원들이 많다고 전해줬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이종웅 사퇴는 이종웅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김해을 경선룰에 합의를 했다. 그동안 야권 연대라는 큰 틀에서 김해을에서 단일화 방안이 타결된다면, 제1야당의 대표인 손학규의 위상을 존중해주겠다는 것은 참여당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12일이 후보 등록일인데, 그때 가서 사퇴하는 것과 김해을 경선룰 타결과 동시에 사퇴하는 것을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낫느냐? 는 것이다. 이종웅 후보의 사퇴가 명예로울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만약 12일에 후보등록을 한다면 끝까지 완주할 건가? 그것이 이종웅 후보의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이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당원들과 지지자들도 곰곰히, 사려깊게 생각해볼 문제다. 이건 내가 오늘 올린 글에서도 썼지만, 이종웅 후보의 사퇴를 반대했던 당원들이 오히려 이후보를 장기판이나 바둑판의 돌처럼 생각한 건 아닐까? 어제 내가 분당에서 올린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종웅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긴호흡으로 길게 보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는 탈레반이 되어서는 안된다. 영리해져야 한다.

"김해을 단일화 방안 불리한거 안다. 그런데 어쩌겠냐?"

김해을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돌아온 답은 저것이었다. 그런데 당연하지 않나?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민주당이 애초에 요구했던 100% 현장투표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내가 간단하게 줄여서 설명하면 이렇다.

- 최초 참여당 주장 : 100% 여론조사(적합도), 2명으로 압축 후 결선투표방식
- 최초 민주당 주장 : 100% 현장투표, 2명으로 압축 후 결선투표방식
- 시민단체 중재안 : 50% 여론조사(적합도 25%+가상대결 25%), 50% 현장투표, 결선투표
- 4월 4일 새벽 합의안 : 100% 여론조사(적합도), 다만 3자 대결

불리한 건 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우리 욕심을 다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협상이 진행될수록 우리가 최초에 제안했던 방안에 근접하게 됐다. 100% 우리 요구를 관철할 수는 없는거다. 협상은 주고 받는 과정이다. 우리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도 해도 협상 상대방이 다른 주장을 했을 때는 절충하고 타협할 수밖에 없다. 이게 민주주의 방식이니까.

내가 이번 협상에서 주목하는 것은, 어떻든 파국을 막고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비록 파열음도 많이 나고 그랬지만, 장차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야권 전체 입장에서는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제 표정을 보면 다 알 것 같애"

유시민이 이봉수 후보와 출퇴근 인사를 한지 벌써 35일째다. 생각해봐라. 한달이 넘는 동안 꾸준히 출퇴근시간에 창원터널 앞에 서서 사람들을 만났으니 이제 도가 튼거다.

"오늘 전화 받아달라고 몸짓을 했더니 반응을 보면 딱 보여. 누가 찍어줄지 안찍어줄지, 누가 투표권이 있는지 없는지"

유시민이 눈빛을 맞추며 전화받아달라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같은 제스쳐를 취해주는 사람은 확실한 우리 편이라는 거다. 눈빛으로, 고개를 가볍게 숙이는 것으로, 손을 흔드는 것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데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도 물론 있다. 아마 우리를 안찍어줄 사람이겠지. 가끔 뒤늦게 유시민을 확인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는거다. 35일이나 창원터널 앞에 서있었기 때문에 이제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거다.

2010148010_2cc5b4ba_530x330_crop.jpg

이 사진은 어제 방사능 비를 맞으면서 퇴근 인사를 하던 사진이다. 누군가는 '조급함이 보인다'고 하는데, 유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절실하다는 게 맞겠지"

유시민은 내일도 창원터널로 간다. 언제나처럼...

댓글목록

profile_image

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사람이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유시민, 그나마 참으로 대단한 인물로 평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rofile_image

노털생각님의 댓글

노털생각 작성일

합리적인 사람은 비합리적인 사람에겐 좌빨이요 사탄이다.
지금 한국의 정치인 중에 유시민 만큼 합리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를 보면서 조국의 희망을 읽는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