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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도 불순세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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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댓글 2건 조회 2,119회 작성일 11-04-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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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9_kimmadang.jpg


국민적 방사능 우려를 '불순세력의 불안감 조성' 때문이라며 색깔공세를 편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좌파로서의 선동? '빨갱이 콤플렉스'를 작동시키시네요. 하하하"라고 비웃었고,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아무리 둘러댈 데가 없다 해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니 온전한 정신 같지 않다"며 김 원내대표의 정신 상태까지 의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질타보다 매서운 것은 다음 아고라에 8일 오후 올라온 한 시민의 글이었다. "김무성 의원님 제 아내도 불순세력인가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불안감의 조성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적극적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색깔론을 제기한 김 원내대표가 반드시 일독해야 할 글이다.

다음은 글 전문.

김무성 의원님 제 아내도 불순세력인가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오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

"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활동하고 있다 "
" 좌파 교육감들이 휴교령을 내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
" 우리나라에 (방사능) 피해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지만 사실과 다르고 오늘 아침 관계부처 차관, 전문가를 불러 점검회의를 했는데 결론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
" 일본 생선류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
" 전국적으로 59곳 계측기가 가동 중인데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
" 정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국가전복을 획책하려는 불순 세력에 대해서도 맞서 제압해야 한다 " 라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범한 일반 국민으로서 한말씀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하게 저는 정부의 발표대로 극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런 편안한 생각과는 다르게 제 아내는 전혀 그렇게 여기지 않는 것 같으며 얼마나 '호들갑'을 떠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수산물 시장을 가도 일본에서 수입이 많이 되었던 명태나 꽁치 같은 것은 아예 처다보지도 않고, 무엇을 하나 사더라도 일본산인지 아닌지 무척이나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또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게
설교를 하는지 제 귀가 다 아플 지경입니다.

어제.. 비가 왔을 때.. 퇴근한 저에게 모든 옷을 다 벗으라더니 얼마 입지 않았던 외투며 바지까지 몽땅 세탁기에 집어넣고 가차없이 빨아버리더군요.거기에 샤워 깨끗이 하라며 등을 떠밀길래 " 호들갑 좀 그만 떨어..꼭 이러지 않아도 된다니까 " 라며 다소 짜증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 했더니.. 또 시작되는 방사능과 관련된 설교.. 그 소리가 듣기 싫어 더이상 아무런 대꾸도 없이 욕실로 바로 직행했습니다만..

김무성 의원님..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는 제 아내를 과연 뭐라 할 수 있을까요?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혹시 있을지 모를 만약을 대비하는 제 아내에게 당신이 잘못했다, 대한민국은 방사능에 대해 철저한 안전지대라며 이런 행위를 멈추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시시콜콜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설교를 하는 그래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 생각을 돌려놓으려 하는 이런 제 아내를 불순세력이라 해야 맞는 것일까요?

저는 비록 원자력과 관련된 전문가도 아니고 현재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편서풍'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에 오지 않는다던 방사능 물질들.. 결국은 그 '편서풍'을 타고 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정보를 일본을 통해서 들어야 하는 현실.. 만약 일본이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모르게 바다에 뭔가를 마구 버리고 있다면?? 미국에게는 철저하게 보고를 잘 하고 정작 제일 중요한 이웃나라인 대한민국에는 보고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요..우리를 뭘로 보기에..

그럼 저희 같은 국민들은 오직 정부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과연 정부를 100% 믿고 신뢰해도 되는 것입니까? 아주 미미한 양이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 점차 많은 양이 누적되어도 환경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까?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 사태 해결에 몇 개월, 아니 그 이상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이런 방사능 물질들이 누적되어 인체에 영향을 주고 시간이 지나 암 같은 병들이 발생한다면 ?? 이럴 확률.. 정말 제로인가요? 10만명에 0.5명 정도가 이런 암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 100만명이면 5명이 되고, 1000만명이면 50명이 되고 5000만명이면 250명이 일본에서 건너온 방사능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면..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지만.. 그 250명은 어떻게 하죠? 그냥 재수가 없었다 생각하고 말아야 하는 것입니까?

처음부터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은 정부가 아닌가요?? 이랬다, 저랬다, 저랬다, 이랬다..

그 어느 누가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을 위하여 그냥 모른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모든 것이 안전하다며 태평한 생활을 하는 게 맞는 것입니까? 가끔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전문가들이나 뉴스를
진행하며 정말 안전하냐 다그치는 앵커들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에 대하여 염려하는 일반 국민들 모두 다 불순세력들이며 제압해야 할 대상들이라 여기시는지요..

정말 '호들갑'을 떤다 라고 할 수 있는 아내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구요.. 그랬더니 웃으며 이런 대답을 하더군요.

" 책임있는 정부의 관계자들이나 핵심에 위치한 분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고 다니는 모습이나, 그 빗물로 세수도 하고 들이나 야산에 자라고 있는 쑥 같은 것들을 뜯어다 요리해 먹는 모습,일본산 농축수산물들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매일 본다면 믿어줄게.. " 라고 말이죠.

김무성 의원님.. 이렇게 못 말리게 '호들갑'을 떠는 제 아내.. 불순세력이라며 제압하실 건가요??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196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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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카게산다님의 댓글

차카게산다 작성일

김무성 왈,
"와이프도 불순세력이면 잡아 족쳐야지 별 수 있나.
그래서 빨갱이 좌파가 무섭다는 것 아닌가?
하여튼간에 한국이 모두 빨갱이놈들 손에 들어가버렸다니까!"

대한민국에서 일류고교/대학 깨나 나왔다는 인물들의 대부분이
이런 얼빠진 사고에 빠져있으니 지금의 한국이 잘되어가기는
애초 당시 틀려먹은 일로 봐야한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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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님의 댓글

민중 작성일

뭐든 빨갱이를 갖다붙이면 겁이 나서 쑥 들어갈 것으로 본 듯..

 김무성이나 본인이나 일본에서 갓 들여온 참치회나 실컷 먹으라하지..
마누라한테도 권하고.........

마누라가 안먹는다하면 빨갱이로 잡아 넣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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