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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이정희와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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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나이퍼
댓글 0건 조회 1,895회 작성일 11-04-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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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이정희 의원 홈페이지 캡쳐)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의원이 전남 순천에서 고생하는 모양이다. 이런 일이 발생할 걸 몰랐나?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유시민이 "순천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돌팔매를 맞았지만, 적어도 유시민은 진실을 말했다.

순천에서는 지금 색깔론이 벌어지고 있다. 민노당의 김선동 후보가 북한의 권력세습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색깔론을 먼저 내세운 건 무소속 김경재다. 이봉수 후보 선대본 발족식에 불청객으로 왔던 뉴라이트의 서경석 목사가 김경재를 지지한다고 한다. 여기에 박지원이 격려차 방문했던 조순용도 김선동의 사상을 검증하고 나섰다.

사실 이건 곁다리다. 색깔론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에서 정치를 했던 자들이 색깔론 운운하는 것은 자기부정이고, 자기기만이고, 정치인의 자질 문제일 뿐이다.

야권 단일화 협상에 손놓은 댓가를 치르는 민노당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들여다보면 애시당초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협상을 하지 않은 민노당의 안이함이 가장 큰 문제다. 먼저 이정희 의원이 어제(4월 17일) 올린 트윗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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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간으로 따지면 어제 저녁 9시 정도에 올린 트윗이다. 그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정희는 오늘 오전 11시에 다시 트윗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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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호소의 편지를 올렸다. 그 전문을 올린다. 이건 정치인이라는 공인이 온 국민들이 보라고 올린 것이기 때문에 이런 글은 전문을 퍼와도 된다. 다만 항상 출처 표기는 해야 한다.

순천에서 일주일째입니다. 선거 중반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순천은 야권단일후보 김선동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17일 일요일에는 야4당과 시민사회의 공동유세가 순천에서 있었습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께서 오셔서 민주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전날 밤까지도 순천에 오지 말라는 전화를 계속 받았다”는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유세장에 오자마자 민주당의 한 고문께서 악수를 한 채 “왜 왔냐”고 항의하는 통에 손에 생채기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선택이 순천의 야권단일후보 김선동 후보임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동영 최고위원 연설 들으니 이해가 된다고 하시고,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정동영 최고위원 연설 정말 잘 하시더라고 합니다. 저는 무척 고마왔고, 감동했습니다. 이른바 정치인들이 인간관계를 뛰어넘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민심의 주류는 잡혔는데, 그럴수록 무소속 후보들의 대응은 거셀 뿐만 아니라 품격도 잃어갑니다. 무소속 조순용 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17일 오후에 조순용 후보사무실에 전화해서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에 들어오라”고 격려하고 “이번 순천 민주노동당 지원유세는 정치적 해석으로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의 언론 몇 군데는 이 내용이 실렸습니다.

무소속 후보들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개소식 날 왔다, 이강래 전 원내대표가 격려 왔다면서 민주당과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을 갈라놓습니다. 민주당 중앙당은 야권연대협상에서 지역별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을 약속했는데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는 논의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소속 후보들 때문이지요. 민주당 중앙당과 지역 민주당을 갈라놓은 셈입니다. 이제 조순용 후보는 정동영 최고위원의 내면까지 둘로 갈라놓아 겉 다르고 속 다른 인물을 만듭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함께 통합과 연대의 길로 가려는데, 이 분은 모두를 갈라놓고 급기야 한 인물까지 둘로 갈라놓습니다. 분열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순천에서 저는, 민주당의 결단이 빛나게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다닙니다.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후보여야 한나라당 이길 수 있다고 양보를 꺼려했고, 호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며 양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큰 결단을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방인 호남을 양보하고 야권연대를 만들어내는 결단을 민주당에 요구하셨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중앙당은 바뀌었는데, 순천 시민들도 바뀌고 있는데,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무소속으로 나오셨습니다. 한나라당이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고 하십니다. 민주노동당 후보를 내세운 야권연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색깔론까지 내세웁니다. 민주당의 결단을 빛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미래로 가려는데, 굳이 발목을 잡아 과거로 돌아가겠다 하십니다.

만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주도하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느 야당이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집니다. 민주당에게 이것은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순천의 상황은,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되고 안 되고 문제를 이미 넘었습니다. 야권연대의 국민적 대의가 호남의 지지 속에 확립되느냐 무너지느냐 문제가 되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지인들께 전화 한 통 부탁드립니다. 23일 낮, 야4당 합동유세가 다시 순천에서 열립니다. 힘을 보태 주십시오.

출처 :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210895308939112


내가 파란색을 해놓은 부분이 핵심이 되겠다. 세 가지다.

먼저 정동영처럼 이중행각을 보이는 경우다. 이건 박지원도 마찬가지고, 민주당 대다수가 그렇다.

그런데 이정희는 여전히 민주당 중앙당은 바뀌었는데 무소속 후보들이 문제라고 인식한다. 인식이 잘못됐다. 민주당 중앙당은 바뀐 적이 없다. 야권 연대 협상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포지션은 그대로다. <무공천>이 의미하는 바를 이정희와 민노당이 과잉해석했을 뿐이다. 유시민이 "의미없는 일"이라고 했을 때라도 민노당은 민주당을 상대로 협상을 했어야 했다.

마지막 세번째다. 무소속이 당선되어 민주당에 복당하는 날, 내년 총선에서 야권 연대는 난관에 부딪칠 것이다. 그러나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참여+민노+진보신당>의 <진보소통합>은 에너지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기록해두고 역사로 남기자

민주당은 <무공천>을 했다. 그러자 너도 나도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선해서 복당하겠다는 출사표도 던진다. 그런데 민주당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복당 금지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공식적으로 김선동을 지지한다>는 언급도 없었다. 그러다가 야권 단일화가 타결됐던 4월 13일에 비로서 <야 4당 단일후보 김선동>이 되었다. 문제는 민주당이 개런티해준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건 명백하게 이정희 의원과 민노당의 실책이다. 유시민이 온갖 돌팔매를 맞아가며 협상할 때 민노당은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거대야당이 군소야당 괴롭힐 때 팔짱 끼고 있었다. 그들에게 닥칠 오늘을 예상하지 못하고서 말이다. 그것도 유시민이 민노당이 처할 상황을 미리 예고했음에도 말이다.

지나간 일이다. 다시 협상할 방법도 없으니까. 다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것은 기록 뿐이다. 이 과정들을 기록하여 남겨두는 것이다. 민주당이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어떤 횡포를 부렸는지, 이정희와 민노당은 <떨어지는 감>이라 생각하고 협상 자체를 하지 않았던 안이함과, 유시민과 참여당의 싸움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기록해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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