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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북서항로의 시대, 우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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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1건 조회 1,849회 작성일 11-04-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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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의 후추와 비단과 차와 도자기(차이나)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유럽은 세계사의 변방이었고 촌동네였다는 소리지요. 하지만 10세기 이후 유럽에게 이 귀한

아시아의 물품은 늘상 아랍무슬림 세력이라는 중간상인 때문에 맘대로 수입할수가 없었습니다.

아랍을 통하자니, 너무 비싼 값을 치러야 했던 것이 싫었던 유럽인들이 십자군 전쟁을 불사했으나

강대한 중동의 무슬림들을 뚫고 아시아와 직접 거래하는 것은 당시의 역량으론 역부족이었지요.

그 결과 유럽은 지구 반대편을 돌아 아시아에 도달하려는 열망으로 탐험과 항해의 시대를 열었고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서서히 세계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항해의 시대초기부터 중국과 아시아에 좀 더 빨리 도달하려는 시도는 늘 가장 가까운 항로라고 생각된

북극을 통한 북서항로의 개척이었습니다. 이미 15세기 네덜란드의 바렌츠로부터 캡틴 쿡으로 유명한

제임스 쿡의 17세기까지 북극을 넘어서 아시아에 도달하려는 시도는 끝없이 반복되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지요.

가장 비극적인 사례는 19세기 1846년 존프랭클린 경의 탐험대였습니다. 2척의 선박에 128명의 선원들이

충분한 식량과 장비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이들은 지금의 캐나다 북부 해안에서 얼음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식량이 떨어져 죽은 대원의 시신을 먹기까지 했고 추위와 질병으로 결국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거의 300년이 넘게 북서항로를 찾기 위한 시도는 사실상 프랭클린 탐험대를 끝으로 종말을 고합니다.

이론상 그럴듯 했지만, 북극의 얼음을 뚫고 유럽에서 아시아에 도달할 방법 자체가 당시로선 없었으니까요.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북극의 단단한 얼음은 여전히 인간의 통행을 막았으나, 20세기말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드디어 수백년이 넘게 유럽이 갈망하던 북서항로가 현실화 됩니다.

실제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기존의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통해서 항해하는 것보다 최대 10일 이상

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선박의 연료또한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게다가 이곳 해역이 열리면 기존 북극해의

크루즈 라인은 전인미답의 항로를 갈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 항로는 여전히 여름에만 이용할 수 있기에 이곳을 통행하는 선박들은 제한적이고

또 북극이라는 전대미문의 항로에 대한 여러가지 국제적 협약과 제한들이 존재하므로 이항로의 성공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 항로가 새로이 생겨나면서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등 주요 이해당사국들은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선박사고가 빈발하거나 혹시라도 유조선이 사고를 당할 경후 북서항로가 주는 이점 못지 않게

북극이라는 환경에서 해상 사고나 원유유출과 같은 재해가 발생하면 그 대처가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특히나 그간 이곳 해역이 얼음속에 묻혀 있던 시절에는 쓸모가 없어 사실상 신경을 쓰지 않던 캐나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당장 자국의 연안에 뱃길이 생겨나면서 이곳을 관할할 해안경비대와

해군을 확충해야 할 형편이고 누구보다 환경보호에 민감한 자국의 기준이 특히 러시아와 상충되는 점이

많아 이 해역의 통행과 관리를 둘러싸고 국제적 마찰이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지요.

그러나 지구의 온난화로 북서항로는 조만간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항로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료를 아낄수 있고 신속한 물류수송을 위해서 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사들이 최단거리의 항로를 마다할 이유가

전무하니까요.

바야흐로 21세기는 막힌 곳을 뚫고 새로운 길이 생기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거의 5백년 넘게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북서항로가 열리면서 동북아시아 역시 새롭게 변화를 맞을게 분명합니다.

노무현 16대 대통령께서 동북아 허브를 주창하셨던 것도 바로 이러한 세계사의 추세와 흐름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북서항로가 활성화되면 동북아에서 허브 항구를 선점할수 있다면 우리에겐 큰 기회가 될테니까요.

아울러 북서항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대륙간 철로, 이것은 유럽만이 아닌 러시아 극동해안을 거쳐 알래스카에

이르는 미주연결 철로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원대한 계획들이 현실화 된다면 아마도 우리에겐

또다시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자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 정권처럼 북한과 적대적 상호의존의 관계만을 고수해서야

과연 여태까지 막힌 곳을 뚫고 새로운 길을 내고 더 긴밀히 연결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서둘러 북한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동북아 허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지금처럼 한반도

남쪽이 섬으로 남는다면 북서항로가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허브의 위치는 우리가 아닌 중국이나 일본에게

넘어갈 공산이 너무 커집니다. 우리는 명백히 반도국가이고 반도의 이점을 살리려면 지금처럼 남과 북이

섬으로 따로 놀아선 절대로 안되건만...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바렌츠와 컬럼버스, 제임스 쿡과 마젤란등 수많은 탐험가들이 꿈꿨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던 북서항로마저도 현실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여전히 냉전의 도그마에 갇혀서

다가오는 변화의 블루오션 대신 소중한 국토의 대자연에 삽질만 해대면 장땡인줄 아는 집단은

지금 너무도 중요한 세계사 변곡점의 순간을 낭비하고 허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고

다가올 두번의 중요한 선거에서 우리가 이대로 쇠퇴할지 아니면 기회를 잡을지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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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님의 댓글

세계사 작성일

삽질정권이 한반도의 세계사적인 도약을 가로막고 있군요.

머리 굳은 정권은 이제 제 무덤 파게하여 그 무덤 속에 매장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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