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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산 3> 조직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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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2건 조회 8,562회 작성일 11-04-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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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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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의 선거에 대한 착각

김해을의 패배 원인은 정말 수백, 수천가지가 될 것이다. 어느 하나가 패배의 원인이라고 강조하지 마라. 우리 인생부터 돌아보자. 특별한 어떤 원인 하나가 우리 인생의 실패 이유였어? 마찬가지다. 원인은 수백가지, 수천가지다. 모든 게 얽히고 섥혀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지, 어떤 하나가 원인의 전부일 수는 없다.

김해을은 지역단위의 선거가 맞다. 장유신도시가 어떻고, 지역밀착형이 어떻고 떠드는데....그래서 <지역조직>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특히 참여당 당원들과 유시민 지지자들 똑똑히 들어라.

<지역조직>으로 따지면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재향군인회, 생활체육협의회 등등 오만가지, 수만가지의 지역단체를 움직이는 한나라당 넘어설 자신 있어? 거기에 맞서면서 조직을 쌓아온 민주당 조직 능가할 자신 있어? 그래봐야 민주당 조직은 한나라당에 비해서 새 발의 피다.

국민참여당이 왜 존재하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처럼 그런 조직 움직여서 표를 동원하고, 버스로 실어나르고, 전화 돌려서 조직 가동하는거...그런 구태 정치 깨부수자고 나온게 참여당 아닌가? 그런데 선거 치러보니까 막강한 조직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이 부럽고, 민주당이 부럽지? 조직의 대가 정동영을 대선 후보로 밀어올린 미키루크가 부럽고, 박스떼기 잘하는 정통이 부럽고, 그래서 우리도 그런 조직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들지?

꿈깨라. 우리는 절대 그런 조직 못만든다. 그런 조직 만들어서 선거에서 이길려고 한다면 그냥 참여당 탈당해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가는게 좋다. 괜히 참여당에 그런 조직문화 만들지 말고..참여당 망하는 길이다. 참여당 당원이 늘어날 수 있는 방법만 열심히 연구하고, 그리고 오프모임에서 정당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문화 좀 없애고. 참여당도 내부에서는 형님 동생하는 문화가 있던데, 솔직히 나로서는 역겹다. 그런 문화는 싹부터 잘라야 한다. 지금이라도. 패거리 문화는 형님 동생에서 시작된다. 그게 지역주의가 되는거고, 혈연, 지연, 학연으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문화의 뿌리가 거기에 있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건 당연한거다

젊은이들 욕하지 마라. 그들이 살았던 세상은 그들이 만든게 아니다. 우리의 앞선 세대, 그리고 우리가 만든거다.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하는 정치 재미있는가? 관심을 가질만한 흥미가 있는가? 뒷방에 쳐박혀야 할 꼰대들이 설치는 정치에 젊은이들이 관심 가질 이유 있는가?

민주주의? 독재? 아닌말로 나도 알량한 측은지심 벗어던지면 이 세상 별 불만없이 살 자신있다. 무슨 대의니, 사회공헌이니, 공익이니, 더불어 살자느니...이런 훈장님같은 소리 떠들지 말고....민주당과 진보를 떠드는 당신들 안에서 벌어지는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형님 동생 아우 하는 패거리문화..그런거부터 반성해라.

하나만 예를 든다. 민주당 대의원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총 11,008명의 대의원 가운데 10대가 1명(0.01%). 20대가 111명(1.1%), 30대가 775명(7.2%)

민주당의 미래가 보이는가? 민주당은 미래가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죽어라고 참여당 죽일려고 안간힘을 쓰는 건 당연한거다. 시간은 민주당 편이 아니다. 차라리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 낫다. 보수적 가치는 인간의 생래적인 본성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는 미래가 더 밝다. 실제로 젊은 보수주의자들이 있다. 그럼 민주당은 뭔데?

왜 젊은이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없을까? 정치가 유쾌하지 않다. 아니 불쾌하다. 그런 불쾌함을 굳이 느낄 이유가 있나? 사는 데 지장없으면 그럭저럭 한 세상 살아간다. 대세에 지장없다. 각자 인생 자기 스스로 열심히 챙기고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이 사람들이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왜 남의 인생, 남의 판단을 욕하나?

그래서 참여당은 좀 유쾌한 정치할려고 모인거 아닌가? 그런데 당장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스떼기에 당하고, 2010년에 경기도지사 패배하고, 이번에 김해을 패배해보니까 <지역조직의 중요성>이 아주 실감이 나던가?

꿈깨시라. 그런 식이면 나도 참여당 때려칠거구, 중학생인 내 새끼도 참여당 당원될 일 없을거다. 지금 힘들다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배워서 되겠어? 김해 현지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 느꼈고, 조직의 약세가 가져오는 한계도 느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래야 되겠는가? 그렇게해서 100년 가는 정당 만들 수 있는가?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필요하다

우리는 새로운 모델 만들어야 된다. 김해을 선거에서의 자원봉사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거다. 그게 효과가 있었느니 없었느니 하는 소리는 사실 별 영양가 없는 헛소리다. 그냥 그 자체로 아름다운거다. 제법 정치를 아는 척 굴지 마라. 아마추어라고? 그래서 뒤에서 싸바 싸바하고, 앞에서는 그럴싸한 대의명분 떠들고 그런 프로다운 정치가 부러운가?

그런 측면에서 내가 우려하는건 반성을 한답시고, 우리의 열정과 땀과 눈물과 노력이 <지역조직의 막강함>보다 가치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 많다. 시민광장도 그래서 오프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고, 참여당도 그런 경향이 있다.

물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나처럼 이렇게 글쓰고 하는 짓거리를, 자발적 봉사자들이 자기 돈 들여서 무언가라도 조금 해볼려고 했던 노력들, 김해 여기저기에 흩뿌렸던 노력들이 선거에 도움이 되었느니 아니느니 하는 '프로'같은 소리는 집어치워라.

내가 미리 경고하지만, 당신들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가진 그런 지역조직에 대한 부러움을 갖고, 실제로 그렇게 나가는 순간 참여당의 미래도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능가하는 조직을 만들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정치를 하는 순간 "니들도 뭐 똑같은 놈들이네" 하는 손가락질 피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조직도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그 모델의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시민광장의 <U-리그>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하면서 그렇게 정치를 알아가는 징검다리 역할하는거, 이게 새로운 소통방식이다. 새마을운동, 바살협, 재향군인회처럼 이익을 매개로 연결된 조직이 아니라, 관심과 흥미, 공감을 매개로 이어진 '느슨한 조직체'가 정답이다. 자라나는 미래세대와의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늙다리 조직문화 따라할 생각은 지금이라도 버리는게 좋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우리 자식 새끼들이 정당 당원이 되고자하는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매력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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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매우 참신한 전략적 제안으로 여겨진다.
보다 이른 시일내 민주당이란 도매상을 능가하는 규모로 급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다.

더디가는듯 보이더라도 시작부터 제대로된 문화를 정립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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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기존 조직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그런 조직을 키우려는 일은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참여당으로서는 당연히 찬성할 수 없겠습니다.

필자의 표현대로 늙다리 조직문화 따라하지 않고
새로운 조직문화, 즐겁고 재미있고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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