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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또라이든가 돌아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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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꿈리
댓글 3건 조회 1,939회 작성일 11-05-0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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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향 이대근이 최근에 쓴 칼럼 [유시민, 떠나든가 돌아오든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제목 한번 섹쉬하게 뽑았다. 나는 일찌기 좃선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을 물어뜯은 그 숱한 저주들을 봐왔지만 이대근의 그 글은 좃선에 비추어서도 결코 손색이 없는 것이었다. 언론인을 참칭하는 자가 자신의 (꼴리는) 주관에 따라 한 정치인에게 가할 수 있는 최대의 테러였던 것이다. 이대근, 그는 테러범이 되고 싶은 건가?

그는 이미 테러범의 전력이 화려하다. 그런데 그는 절대 조중동이나 수꼴들은 테러하지 않는다. 오로지 개혁적인 정치인만 테러한다. 그 첫번째 대상은 노무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의 표적 수사를 받고 계실 때 이대근이 한 일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짚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 그가 쓴 글은 영원히 역사에 남아야 한다.

“자신이 뿌린 씨앗 거두고 가길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집권한 그는 민주화 운동의 인적·정신적 자원을 다 소진했다. 민주화 운동의 원로부터 386까지 모조리 발언권을 잃었다. 그를 위해 일한 지식인들은 신뢰와 평판을 잃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개혁이든 노무현이 함부로 쓰다 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들은 이제 흘러간 유행가처럼 되었다. 낡고 따분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 이름으로는 다시 시민들의 열정을 불러 모을 수가 없게 되었다. 노무현이 다 태워버린 재 속에는 불씨조차 남은 게 없다. 노무현 정권의 재앙은 5년의 실패를 넘는다. 다음 5년은 물론, 또 다음 5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해야 옳다. 이제 그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위에서 이대근이 유행가 가사처럼 떠든 소리가 결국 개소리였음은 바로 시간이 증명했다. 그때 노무현을 짓밟던 자들조차 지금은 ‘노무현의 계승’을 떠들고 있다. 이 정도로 쪽팔린  짓을 했으면 나같으면 한 동안 펜질은 못 할 것 같은데, 우리의 이대근은 역시 그 시절 영화의 이대근처럼 돌쇠 기질이 있나보다. 이제 그 테러대상은 노무현의 정치적 계승자인 유시민으로 옮아가, 그것도 유시민이 가장 곤경에 처한 시점을 골라 한 마리 하이에나가 된다.(역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조용필이다.)

그의 글은 온갖 견강부회와 논리적 오류로 가득차 있다.  오로지, 유시민은 말을 자주 바꾸는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하여 무리를 한 결과이다. 유시민이 한 여러가지  발언의 배경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고찰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다. 왜? 그냥 까는 게 목적이니까.

파병문제부터 보자. 유시민은 기본적으로 파병 반대론자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다. 그러나 그냥 개인 정치인으로서의 소신과 대통령으로서의 선택이 늘 같을 수는 없었고, 파병문제도 그런 것 중에 하나였다. 노통과 영혼의 샴쌍둥이라는 유시민 역시 그걸 모를 리 없었다. 혼자 반대하면서 돌팔매를 피하는 게 아니라 그는 기꺼이 노 대통령과 같이 맞기를 원했고, 그래서 그는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로서 > 국회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그가 실제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것은 이미 통과가 기정 사실이 된 상황에서 <개인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을 행사한 것 뿐이다.  (결과가 어찌될지 몰랐다면 유시민은 이때도 <개인 정치인>의 소신을 버렸을 것이다.) 이걸 말바꾸기라고 그리 쉽게 단정할 수 있을까?

이대근이 그 다음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연정 제안이다. 한나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한  얘기를, 한나라와 조선일보가 반대하는 것은 모두 가치가 있다고 한 말을 바꾼 것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이것은 전형적인 원칙혼동의 오류이다. 상황에 따라 다른 원칙이 적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무시하고 그냥 꼴리는대로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한나라와 조선일보가 반대하는 것은 모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원론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장관이자 집권당의 의원으로서 한나라와 어떤 협상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이따위로 묶어놓고 이대근은 회심의 미소라도 지었는지 모르겠다.

이대근은 유시민의 말바꾸기(?)를 억지로 짜내다보니 선거국면에서 민노당을 향해 한 얘기와 민노당 자체에 대한 평가도 나란히 비교하는 돌쇠질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2002대선과 2004총선에서 민노당 표를 모으기 위해 한 얘기들과 최근 민노당이 민주당보다 성숙한 정당 같다는 등의 발언은 전혀 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연대를 할 땐 하더라도 또 선거에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면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여기서 더 나가 돌쇠 이대근은 사실 왜곡마저 서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붕괴와 분열에서 그 싹이 트인 참여당의 탄생을 갖고 마치 노 대통령 서거 이후에 그 분위기를 이용해 급조된 것처럼 떠드는가 하면 노무현 가문의 단결 차원에서 한명숙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한 것 조차 “여의치 않아서” 그랬다는 것으로 간단하게 치부해버린다.

그리고 최근 유시민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원인이 된 김해을의 패배도 역시 이대근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냥 넘어가면 하이에나가 아니다. 다른 야당 후보들은 잘도 이긴 선거에서 전패했다고 떠들고 있는데 유시민이 나왔던 경기지사 선거도, 이번 김해을 선거도 결코 유리한 선거가 아니었다. 게다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은 충분히 결과를 바꾸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대근은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다수당으로서의 횡포와 무늬만 야권연대가 되었던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냥 ‘아닥’으로 넘긴다. 그저 모든 건 유시민 탓이니까.

이렇게 혼자 난리부루스를 추고 난 다음의 결론은 곧 유시민더러 민주당으로 들어오란 소리다. 분명히 제목부터 ‘돌아오든가’이다.(알리바이를 위해서인지 본문에선 민주당으로 ‘돌아가든’이라고 쓰긴 했지만). 이거 이대근은 민주당 당적이라도 있다는 소리인가? 어떻게 그래도 버젓한 중앙언론매체의 칼럼니스트가 한 정당의 입장에서 이렇게 대놓고 글을 쓸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좃선의 김대중도 딴나라한테 이렇게까지 하진 않는다.

이대근은 유시민에게 민주당으로 들어가 그들의 마음을 붙잡아보라는 참으로 ‘눈물겨운’ 소리를 한다. 이쯤 되면 정치 칼럼이 아니라 신파다.  이건 조직동원을 통해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들한테 들어가 그냥 죽으라는  소리다. 이대근은 자신을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 그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기 바란다. 그러다 다쳐도 난 책임 안 진다.

그러면서 “계속 밖으로 돌겠다면”(여기서도 ‘밖’이라는 말을 주목하라. ‘민주당 밖’이라는 말이 아닌가) 유시민은 그냥 잊혀질 것이라 한다. 이대근은 제발 잊어주었으면 한다. 민주당 밖에서 돌아도, 국민 안에서, 유권자들의 마음 안에서 돈다면 유시민은 국민들에게서 결코 사라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

유시민이 정치를 떠나면 떠나서 좋고, 민주당으로 들어가면 안에서 죽일 수 있으니 민주당이나 이대근으로선 유시민이 두 가지 중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만 선택의 기회를 받으면 불공평할 것 같아 그래서 나도 이대근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나는 이대근의 결단을 기다리겠다. 글질을 접고 그냥 또라이로 살든가, 아니면 확실하게 민주당 궁물 커밍아웃을 하고 돌쇠 같은 돌아이로 민주당을 위해 살든가 다 괜찮은 선택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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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님의 댓글

택견 작성일

이대근이 논리의 헛점을 정확하게 짚어내셨습니다.
물론 저것 외에도 글마다 터무니 없는 소리가 많아서 똑똑한 사람들은 읽지도 않는
글을 써 갈기는,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두환이나 맹박이보다 더 독이 되는 넘이 이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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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

진보세력 모두가 불꿈리님과 같은 현명한 논리를 다 갖출 수는 없지만
불꿈리님과 같은 분이 진보세력 내에 늘 가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행운이자 든든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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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님의 댓글의 댓글

불꿈리 작성일

에고, 과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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