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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꿈리 글
댓글 0건 조회 1,813회 작성일 11-06-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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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꿈리 님의 글입니다)

'하Q’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았다. 알려진 것은 '하Q’라는 이름과 ’대칸평원’에 있는 많은 부족 가운데 疥癩懶(개나라)족 (옴과 나병이 부족민의 특징이라 붙은 이름)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鏡泡帶 (경포대)라고 하는 띠를 허리에 두르고 다니다 성질 나면 휘둘렀다고 한다. 食民池(식민지 - 사람을 빨아들여 잡아먹는 연못) 주위에서 ‘꼰대火’라는 늙은 귀신불을 숭배하며 사는 紐裸夷吐(뉴라이토) 원시인들과 어울려 다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疥癩懶(개나라) 부족에서 살 때 자신보다 약한 애들은 두들겨 패기도 했지만 자기보다 힘 센 ‘아K히로’랑 ‘Pa쿠네’한테는 늘 얻어터지고 살았다. 그래도 자기가 이긴 거라고 머리 속에서 정리를 하곤 했다. 그러나 만족할 수는 없었다. 개나라 부족민들이 잘난 자기를 몰라주고 늘 ‘아K히로’랑 ‘Pa쿠네’ 편만 드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개나라 부족장은 물론 전 대칸평원의 대추장 자리까지 욕심을 내던 ‘하Q’는 개나라 부족에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개나라 부족을 나와 蚊酒(문주)족 (모기만한 도량과 술에 취해 사는 게 특징이라 붙은 이름) 거주지로 이주를 했다. 이주할 때 ‘학새’라고 하는 전설적인 철새를 타고 이주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 사이에 개나라 부족의 ‘아K히로’는 대추장이 됐다.  대칸평원을 바다로부터 지켜주는 璟堤(경제)라는 제방이 무너지지도 않았는데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자기가 다시 세우겠다고 사기친 결과였다.  한편 이주한 지 얼마 안 돼 ‘하Q’는 문주족의 족장이 되었다. 문주족 촌락에 주로 서식하는, 亂財利顔(란재리안 - 얼굴에 재물과 이득을 탐하는 모습만 어지럽게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밀었기 때문이다.
 
'하Q’가 부족장이 된 후 그와 란재리안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문주족 거주지 주변의 ‘소도’에 있는 書浦羅理宙(서포라이주)라고 하는 집을 강제로 빼앗은 일이었다. 그 집은 위대한 대추장이었던 ‘노로니모’의 위패를 모셔놓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담소를 나누는 곳이었다. ‘하Q’는 물론 란재리안들은 그 집을 빼앗은 후 ‘하Q’가 ‘노로니모’의 정기를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기세등등해진 ‘하Q’는 정력제로 쓰이는 粉糖(분당)까지 섭취하여 힘이 더욱 세지게 되었다. ‘하Q’는 신명이 나 부족마을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蚊酒(문주)족 외 많은 부족민들은 '하Q’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우선, 사람들이 斜寇拏(사구라)라고 부르는, 앞으로 걷는 건지 뒤로 걷는 건지도 헷갈리는 걸음걸이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추장 ‘노로니모’를 시해한 개나라족 출신이란 것도 문제여서, 개나라 부족민들의 특징이며 전염성이 강한 옴과 나병을 완치한 건지도 불투명했다. 개나라족 출신 ‘아K히로’가 대추장을 해먹는 동안 워낙 패악질을 많이 저질러 사람들은 더이상 개나라족 출신 대추장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나라족의 ‘Pa쿠네’가 다음 대추장이 되는 건 어떻게든 막고 싶었는데, ‘하Q’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였고, 만에 하나 된다 한들 ‘하Q’의 상태를 봐서는 ‘Pa쿠네’가 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오직 대추장이 되려고 부족까지 옮긴 ‘하Q’와, ‘하Q’를 앞세워 값비싼 宮物(대추장이 사는 궁궐의 재물)을 탐하는 란재리안들은 거칠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대추장 결투에 나가는 건 기정사실로 생각하였다. 주변의 작은 부족은 무조건 자기들을 따르라고 협박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특히 대추장 ‘노로니모’의 진정한 계승자인 ‘嵯昴(차묘)족’ (우뚝 솟은 별자리란 뜻) 족장 ‘시미니모’에 대해선 온갖 박해를 서슴지 않았다.
 
'하Q’가 대추장 결투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그 결투에 나가더라도 ‘Pa쿠네’한테 발리고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Q’는 그걸 깨닫지 못 했다. 그게 그의 인생이었다.
 
 
(우연히 웹상에서 아Q정전 얘기하는 걸 보고 '하Q'가 생각나 써봤습니다. 근데 역시 이런 풍자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 것 같네요. 내공이 딸림을 느낍니다. 걍 뻘글로 봐주셈.)
 
                                                                                      - 불가능한 꿈을 꾸는 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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