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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사면초가’ 몰려도 몽니 계속…“왕따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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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699회 작성일 11-06-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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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사면초가’ 몰려도 몽니 계속…“왕따될라”
여당서도 ‘주민투표’ 회의적…감사원 ‘서해뱃길’ 제동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6.20 18:14 | 최종 수정시간 11.06.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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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왕따를 당하면 어쩌나 싶을 정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면초가’에 봉착해 있는 모양새다. 야심차게 추진중인 ‘서해뱃길’에 감사원이 제동을 건데 이어 오 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강행중인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내는 한나라당 유력 당권주자들의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의 비판여론도 여전하다. 하지만 오 시장의 ‘고집’은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울시민들의 혈세 낭비가 걱정이다.

오 시장은 20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상급식 예산통과에 항의하며 의회출석을 거부한 이래 무려 6개월만의 일이다. 의회가 아무런 질타없이 오 시장을 맞아줄 리 만무했다.

허광태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의회는 시장이 내키면 나오고 아니면 안나와도 되는 곳이 아니”라며 “그동안 오 시장이 정치적 야망을 위해 천만 시민을 볼모로 삼았다”고 날을 세웠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비용 180억원이면 초등학생 천만명에게 밥을 한끼 먹인다. 혈세를 개인영달을 위해 쓰지말라”는 질타도 나왔다.

그러나 오 시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그간 시와 의회간의 파행을 일으켰던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가 실시되게 됐다”며 “시와 의회가 투표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자”고 제안했다. 주민투표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이야기다. 양화대교 공사 역시 기존입장을 되풀이 하는데 그쳤다.

감사원 조차 경제적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한 ‘서해뱃길 사업’에 대해서는 “(감사결과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수렴하겠다”면서도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이날 서울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19일 서울시와 경기도가 시행중인 각종 건설사업의 현황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오 시장이 추진중인 서해뱃길 등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할뿐더러 민간업체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오 시장은 18일 제주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의회의 반대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서해뱃길 추진을 위한) 국비를 끌어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몽니’에 비난을 쏟아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20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직분과 책임을 망각한 오세훈 시장의 무책임하고 막무가내식 행태에 경악한다”며 “오직 대권욕만 가득찬 자세를 버리고 이번 감사원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신이 방치했던 서울시정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서울시민의 혈세를 자신의 정치적 꿈을 위한 희생물로 삼는 작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을 위한 시장인지 토건족을 위한 시장인지 알 수 없다. 거기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보면 주민과 시민을 위한 시장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으며 이인영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은 뱃길사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민생길을 열라고 요청하고 있다.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를 대표해 당권경쟁에 뛰어든 유승민 의원은 19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야당의 무상급식 주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위해 한나라당의 힘을 받아야 하는 오 시장으로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유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민투표결과에 대한 서울시의 결정은 존중하겠다면서도 “무상급식, 무상보육은 좌우의 문제도 포퓰리즘도 아니”라며 “한나라당은 야당이 주장해도 옳은 길이면 가면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180억원이나 돈을 쓰면서 주민투표까지 할 사안이냐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오 시장에게 “주민투표가 과연 최선이냐”며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던 남경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주민투표 패배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한나라당에게는 또 큰 위기”라며 “지금 서울시장 선거를 이 시점에서 치른다는 것은 상당히 당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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