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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비리 숨기다 ‘룸살롱황제’에 협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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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지경
댓글 0건 조회 1,686회 작성일 11-07-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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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성호 “<조선>기자에 ‘다 분다’…내사권 악용 ‘부메랑’”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7.15 10:46 | 최종 수정시간 11.07.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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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한국자치경찰연구소 소장은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씨가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더 이상 나를 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경찰 수뇌부 유흥업소 연루 의혹 내사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조현오 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로 임명됐다. 당시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는 조 청장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개입했던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의 내사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조 청장은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 됐다”며 어떤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일보의 이경백 취재 과정에서 협박성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조 청장 비리 연루 의혹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관 노조 설립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문 소장은 이날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서영석의 코리아포커스’에 직접 출연해 지명수배를 받으면서도 버젓이 변태영업을 한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와 조현오 청장간의 수상한 행보를 조목조목 짚었다.

문 소장은 우선 “이경백(39)은 유흥가의 제황으로 일컬어진다. 룸살롱을 13개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2000년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유흥업소를 개업했고 당시 나체쇼, 유사성행위 같은 변태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 일대 확장했다”고 이경백이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자기 아들에 대한 보복 폭행을 했던 곳이 바로 이경백이 운영하던 유흥업소”라며 “김 회장 연루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도록 이경백과 김 회장이 윗선을 통해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그 압력을 순경출신 오경승 경위라는 분이 이겨내고 끝까지 수사해 이택순 청장도 일정정도 연루된 사실을 밝혔다”며 “그 과정에서 오경승 경위는 밉보여서 파면당했다. 그러다가 대법원까지 가는 파면취소 소송으로 복직했다”고 밝혔다.

문 소장은 또 “이경백은 강남으로까지 진출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였는데 지난해 2월 19일 한 가출소녀가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어. 구해줘 엄마’라고 문자를 보내면서 강남 룸살롱에 대해 수사를 하게 됐고 핵심 인물이 이경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문 소장은 “그런데 이경백에 대한 비호세력이 관청을 비롯해 경찰, 검찰, 법원 두루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이경백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 8만4000건의 통화 내역을 조사했는데 63명이 현직 경찰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중 6명은 파면하고 33면 감봉 처분을 받았다. 모두 경위 이하 계급에 해당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나머지 24명 통화내역 경찰에 대해선 1년 반이 지난 지금에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며 “혐의도 없다며 내사 종결한 상태”라고 경찰 수뇌부 연루와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문 소장은 “24명 중 조현오 청장 본인과 통화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만약 그 때문에 공개를 안하는 것이라면 상당히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문 소장은 이경백씨가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서 조 청장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밝혔다.

문 소장은 “이경백은 지난해 6월 21일 구속됐는데 5년간 룸살롱 매출액이 3600억원에 달하고 그 중 3백 6억원 정도를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포탈된 세금이 43억으로 이경백이 재판을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가 아니라 세금 포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백은 지난해 9월 7일 전관 변호사 등으로 경찰, 검찰, 법원의 비호를 받고 보석허가를 받아 나와서도 다시 룸쌀롱을 했다”며 “그러다가 다시 성매매 혐의로 12월 8일 구속됐다”고 끊임없이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쉽게 풀려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역시 법원은 또다시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서 기각시켜버렸다. 이씨는 계속 보석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가 12월 30일 마지막 재판이 있었던 날 출석하지 않고 도피했다. 그렇게 8개월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7일 청담동의 한 보리밥집에서 붙잡힌 것이다.

문 소장은 “붙잡히는 과정도 경찰이 아니라 검찰의 수배령에 의해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은 솔직히 잡고 싶은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강백은 도피 생활 중에도 활개를 치고 다니며 계속 룸살롱을 했다”며 “그때 조선일보 기자가 취재를 하니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인생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인생을 반성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건들지 마세요”

문 소장은 “<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경백은 취재기자에게 ‘경찰이 더 이상 룸살롱을 못하게 하고 있단 말야’라고 말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문자를 기자에게 보낸 것은 결국 조현오 청장에게 더 이상 나를 건들지 말라, 건들면 다 불어버린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내사에 대해 검찰로부터 수사 주의를 받지 않는다면 영영 묻혀버리게 된다”며 내사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에 인천지방 검찰청에서 오락실 업주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내사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며 “이런 식으로 제대로 수사를 하려고 하면 그때마다 압수수색을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문 소장은 “경찰이 24명의 통화 내역 자체를 은폐 조작 혹은 삭제, 증거 인멸하거나 만약 실제 그렇게 했다면 영영 밝혀질 수 없을 것”이라며 “내사라는 것이 자기들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일반 국민들을 사찰하는데 쓰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문 소장은 “그 경우 훨씬 더 큰 권력은 내사권이 될 것”이라며 “내사권에 대한 통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노조, 자치경찰제도라는 통제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이 조차도 안돼 있는 우리나라는 경찰 후진국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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