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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꺾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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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0건 조회 1,961회 작성일 11-07-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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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철회하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종도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태평로 동쪽에 집결 한진중공업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5신:31일 새벽 3시] 참가자들 김진숙과 전화통화에 참석자들 ‘투쟁’ 의지 다지다

어둠 속 85호 크레인이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투쟁’의 의지를 되살렸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참가자들은 ‘철의 여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통화가 진행됐다.

김 지도위원은 “무엇이 나를 내려오게 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생각해보라”라고 말하며 “절망은 희망을 이기지 못한다. 아무 사심없이 하나 된 우리를 저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투쟁의 의지를 불살랐다. 또 “쫓겨난 우리 조합원들이 평생 일해 온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여러분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며 “머지않아 웃게 될 것이다. 얼싸안을 날이 다시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이곳저곳에서 “내가 김진숙의 ‘배후’다”를 외치며 최근 보수 매체들의 희망버스 폄하와 관련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종도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태평로 동쪽에 집결 한진중공업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정리해고 철회하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종도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태평로 동쪽에 집결 한진중공업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모두가 김진숙의 ‘배후’가 된 가운데 야당 정치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새벽까지 이어진 문화난장에는 민주당 정동영, 홍영표,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김정길 전 장관, 백기완 소장,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유원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김진숙 위원의 말처럼 사심없는 우리를 이길자 없다”며 “목숨을 걸었기에 그의 말은 곧 생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길이 비록 멀지만 모두함께 하자. 우리는 꼭 이길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발언하는 정치인들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인근에서 3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연 집회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차와 2차 희망버스 행사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진 송경동 시인과도 전화연결이 시도됐다.

송경동 시인은 전화연결을 통해 "저는 여러분 곁에 있다. 시인에게는 국경도 없다"면서 "그어떤 벽을 뚫고서라도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인은 "경찰은 수 천명을 배치했지만 내 소매 한자락도 건드릴 수 없다"며 "절망스러운 이 시대에 희망을 바라는 것이 죄여야 하느냐. 힘들더라도 깔깔깔 웃자고 하는 게 죄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인은 "1차 희망버스 때 양말을 전해주던 가대위의 눈물을 잊을 수 없고, 소외당하는 노동자의 아픔을 잊을 수 없다"며 "정리해고 없는 세상까지 나의 꿈은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세일중공업 인근 노상에는 김진숙의 ‘배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야식과 함께 연대의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한편 부산대교와 롯데백화점 사이에 있던 참가자들과 봉래로터리에 있는 참가자들은 3~4명씩 나누어 본 대열로 합류하고 있다.

희망버스 1시

3차 희망버스 31일 새벽 1시 상황. 총 3곳에서 즉석문화제 문화난장이 펼쳐지고 있다. 빨간테두리의 공간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이며 세일중공업 앞 모여있는 사람들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크레인이 보인다. ⓒ구글지도


영도에서 집회 중인 희망 버스 참가자들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인근에서 3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양지웅 기자



영도 상인들 "희망버스는 정말 ‘희망’..‘절망’은 경찰과 조남호"

불티나는 희망버스 행사장 주변 상가

31일 3차 희망버스 행사가 부산 영도구 산업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근 수퍼마켓에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 부산시와 한진중공업, 경찰,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우익단체들이 영도 주민들이 희망버스를 반대한다고 선전하는 것과 달리, 상인들은 오히려 ‘절망’은 경찰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문화난장이 진행되고 있는 31일 새벽 2시께에도 인근 슈퍼와 치킨집은 문전성시를 넘어서 발디딜틈이 없다. 상인들은 넘쳐나는 손님에 2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문 닫을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영업을 마치는 것은 꿈도 못꾼다”며 “낮에 경찰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바닥이었지만 희망버스 덕에 ‘희망’을 맛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 모인 사람들은 정말 ‘희망’이다”라며 “오늘 하루 곰곰이 생각해보면 영도 주민들의 생활을 악화시키는 것은 경찰과 조남호”라고 덧붙였다.

치킨을 튀기는데 여념이 없던 인근의 치킨집 사장 B씨는 “오늘 희망버스에 차도 없어 (영업을)포기할 찰나”였다며 “하지만 희망버스가 온 뒤 ‘절망’이 정말 ‘희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치킨집의 경우 원래 준비한 양이 모두 떨어져 주문한 상품을 받기 위해선 30여분은 기다려야 한다. B씨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희망버스’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알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조한일 기자



한나라당 구의원이 시내버스 가로막고 "저 XX 내리게 해"

너 이리 안와?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 입구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희망 버스 참가자들이 탄 버스를 막아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경춘 구의원이 희망 버스 참가자를 가리키며 욕설을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한나라당 소속 이경춘 구의원이 영도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가로막은 뒤 버스 안의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이다 만류하는 경찰들을 뚫고 버스로 뛰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이경춘 구의원이 영도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가로막은 뒤 버스 안의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이다 만류하는 경찰들을 뚫고 버스로 뛰어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이 3차 희망버스 참가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욕설을 하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등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문제의 당사자는 이경춘(42) 부산시 영도구의원(영선2동,남한동,신선동)으로, 그는 30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하는 길목인 부산대교에서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막아서고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머리에 '버스시위대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이 구의원은 승객을 태운 시내버스가 부산대교를 통해 영도로 들어가려 하자, 다른 4~5명의 일행과 함께 "여기에 빨갱이가 탔을 수 있기 때문에 영도로 못 들어간다. 차 돌려라"라며 버스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항의하는 운전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버스에 타고 있던 등산복 차림의 40대 남성을 지목하면서 "저 XX 내리게 해"라며 폭언을 퍼붓고 버스 차체를 몇차례 손으로 두들기기도 했다.

그는 경찰들이 막아서자 "경찰이 왜 저 버스를 막지 않느냐"며 거칠게 항의를 하고 버스 안에 탄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그는 경찰이 제지해 나서자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분증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이경춘 구의원(맨 왼쪽)과 일행들.

신분증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이경춘 구의원(맨 왼쪽)과 일행들. ⓒ양지웅 기자


이경춘 구의원 일행이 신분증을 달라고 하자 자신을 영도 주민이라고 밝힌 시민이 항의하고 있다.

이경춘 구의원 일행이 신분증을 달라고 하자 자신을 영도 주민이라고 밝힌 시민이 항의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이 구의원은 또 일행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구의원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성토했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아무리 그래도 한나라당 구의원이 어버이연합같은 수구단체와 결탁해 시내버스를 가로막아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게다가 아무런 상관없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주민들을 구분도 하지 못하고 평범한 주민들을 위협한 것은 명백히 집시법,도로교통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다.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어버이연합의 비상식적인 난동에 부화뇌동해서 한 정당의 공직자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시내버스를 붙잡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서 어떻게든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구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궁항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희망버스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집회 현장을 찾은 김형오 의원을 따라다니며 수행을 하기도 했다.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경춘

이경춘 한나라당 구의원이 30일 저녁 부산 중구 중앙동 영도다리 인근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진 희망의 버스 규탄 집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함께 인사를 다니고 있다. ⓒ양지웅 기자

김만중 기자



[4신:31일 자정] 희망버스 참가자들, 3곳에서 문화제 열어

경찰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하는 길을 막아섰지만 참가자들은 시내버스와 도보로 영도구로 진입했다. 참가자들은 3곳에서 대오를 형성해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영도조선소 인근 세일중공업 앞과 봉래로터리, 영도대교와 부산대교 입구에 사이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앞에 모였다.

3000여명의 시민들은 영도 조선소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세일중공업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화행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과 100여m 떨어진 위치에 차벽을 친 상태로 대치했다.

경찰의 저지에 참가자들의 항의는 빗발치고 있다. 부산에서 온 참가자 김태현(45)씨는 “2차때는 한진중공업 1km 지점까지 진입했는데 오늘은 근처에도 못가고 있다”며 “경찰의 도발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라고 말했다.

신애진(41)씨는 “영도대교 앞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라며 “오늘 새벽에라도 수단과 방법가리지 않고 꼭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정을 넘어선 현재 경찰은 참가자들이 문화난장을 벌이고 있는 산업로에 차벽 2개와 살수차 2대를 동원해 85호 크레인으로 향하는 길을 막았다. 또 위쪽 태종로에는 차벽 4개를 이용해 2중 차벽을 설치했다. 또 차벽을 통과할 때마다 시민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영도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시위도 시위지만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전혀 시위대도 없는 이곳까지 도로를 모조리 막아서고 주민들도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교통편을 이용해 갈 수가 없었다”며 “정말 한심한 정부와 공권력이다. 말도 못 알아듣더니, 눈도 멀었다. 여긴 시위대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 김모(56)씨는 “경찰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내눈으로 보기에는 시위대는 하나도 없고 보수단체 노인네들과 경찰들이 부산 교통 다 마비시키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부산시장과 경찰은 조남호의 하수인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조남호 멱을 따고 싶은 심정이다. 해결은 하지 않고 도망만 다니는데 피해는 부산시민들이 다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옆 집결한 희망버스 대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종도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태평로 동쪽에 집결 집회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부산역 앞 집회를 마치고 영도로 진입하던 2000여명의 시민들은 부산대교 앞 롯데백화점에서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다. 부산대교 인근 롯데백화점 앞에서도 문화난장이 이어졌다. 보수단체, 경찰들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연대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

문화난장은 짜여진 각본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참가 신청을 받으며 질서있는 모습으로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 참가자가 하모니카를 이용해 ‘우리의 소원’, ‘뜸북이’ 등을 연주하자 참가자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잠시 감상에 젖어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열악한 음향 장비와 무대 설비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연대의 장을 만끽하고 있다. 현장에서 의성한우협회 회장이 참가자들을 위해 한우버거 450개를 제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봉래로터리에서는 참가자 1명이 폴리스 라인 훼손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봉래로터리에서 차벽과 함께 도로를 막고 있던 병력들은 31일 12시 10분께 차벽 앞 100m까지 진출해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해산 작전 당시 영도 내로 희망버스 본 대열로 합류하지 못한 참가자 1000여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해산방송을 한 뒤 곧장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해 진압을 시작했다. 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에 대응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어버이연합 노인들은 봉래동 교차로에 집결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봉래 교차로 차벽과 살수차로 도로 차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도조선소 85 크레인과 가까운 산업로 에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봉래 교차로에 경찰들이 차벽과 살수차로 도로을 막자 시민들이 앉아 있다. ⓒ김철수 기자


영도조선소 옆에 집결한 희망버스 참가자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영종도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태평로 동쪽에 집결 집회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희망버스가 도착한 곳

3차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곳(빨간색 화살표)까지 도착했다. 30일 오후 10시께 부터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속속 부산 영도구 영도파출소 청학출장소 앞에 모여들었다. 이 곳은 한진중공업(왼쪽 위 노란테두리) 인근으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장소다. ⓒ구글지도



보수단체 회원 부산 시내버스 막고 돌던지며 희망버스 참가자 위협

신분증 확인 안 하면 못가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양지웅 기자


어버이연합 희망버스 방해

어버이연합 회원이 시내버스를 타고 영도로 진입하는 희망버스 참가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고 있다. ⓒ트위터@peristory



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산 시내버스로 난입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구타하고 버스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82번 시내버스에서 발생했다. 시내버스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일부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30일 오후 9시 30분께 82번 시내버스가 영도대교 입구에 정차하자 갑자기 버스 안으로 난입해 희망버스 참가자들로 보이는 시민들을 끌어내고 폭행했다.

희망 버스 참가자 막아서는 반대 집회 참가자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 입구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희망 버스 참가자들이 탄 버스를 막아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경춘 구의원이 희망 버스 참가자를 위협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신분증 보여 주시던지?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양지웅 기자


시민들 영도 진입 검문하는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양지웅 기자



일순간 버스 안이 아수라장이 되자 경찰이 이를 제지했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버스는 두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둘러싸고 발로 차거나 돌을 던지는 등 위협행위를 지속했기 때문.

버스기사가 버스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 밑에 드러누었고 버스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버스 안에 있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채 두 시간 동안 갇혔다.

버스안에 타고 있던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갑자기 난입했었다"며 "두 시간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시내버스를 이용해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 조선소로 향했으며 경찰은 영도 입구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다가 시내버스를 통행을 통제해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폭행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폭행으로 폭행당한 한 여성이 멍든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kunsul


시민들 영도 진입 검문하는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에서 이경춘 한나라당 구의원과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양지웅 기자


경찰과 대치하는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에서 이경춘 한나라당 구의원이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앞을 막아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지웅 기자


희망 버스 참가자 막아서는 반대 집회 참가자들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대교 입구에서 희망의 버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영도로 들어가려는 희망 버스 참가자들이 탄 버스를 막아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경춘 구의원이 희망 버스 참가자를 위협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어버이연합 희망버스

영도다리 앞을 점거하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한겨레 허재현 기자 트위터



[3신:밤 10시 20분] 희망버스 2천여명, 경찰 원천봉쇄 뚫고 영도 진입 성공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의 이중차벽과 겹겹이 배치된 인해장막을 뚫고 영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참가자들은 대학생사람연대, 희망버스 인천참가단, 아고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의 깃발을 들고 집결해 있다.

2천여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영도 조선소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부산해양찰서 청학출장소 인근 영도 산업도로 대선조선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본격적인 희망버스 행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현장에 있는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7시 30분부터 개별적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진입했고, 자갈치 시장과 청학동 등 영도 곳곳에 있다가 10시에 이곳으로 모두 모였다"며 "우리는 85호크레인과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평화롭게 난장을 펼치고,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선"이라며 "주택이 별로 없고, 차량이 다니지 않는 이곳이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한 장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상 집회 벌이는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서 3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평화적인 집회 보장을 요구하며 노상 집회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도 이곳에 10시께 무사히 도착했다. 백 소장은 영도로 진입하기 위해 3시간 가까이 영도 내 언덕과 산길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소장은 "나는 일생동안 반독재 투쟁을 하면서 경찰과 부대껴왔는데, 이렇게 철저하고 잔인하게 사람 가는 길을 막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명박, 조남호가 그동안 야합한 것으로 봤는데, 오늘 보니 아에 동업을 하고 있다. 너무 화가 난다"고 심경을 전했다.

백 소장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 봉쇄를 뚫고 진입을 성공한 데 대해 "다행이다"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3차 희망버스로는 김진숙을 살릴 수 없다. 10차, 100차 등 수명이 다할 때까지 희망버스가 지속돼야 김진숙도 살리고 해고노동자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30분께부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에서 미사를 진행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등 100여명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도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동 중이다.

기획단에 따르면 부산역에 집결한 참가자들도 이곳으로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3차희망버스 행사는 이곳에서 1박2일의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 해고노동자들 위한 미사 열려 "희망이 솟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가 30일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맞은편 영도 신도브래뉴 아파트 옆에서 열렸다. ⓒ민중의소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노동자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가 영도조선소 앞에서 열렸다.

100여명 가까이 참석한 이날 미사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주례를 맡은 장동훈 신부는 "저 높은 곳 주님 가까운 곳에 단신으로 올라앉아 있는 갸냘픈 여인의 고난도, 정리해고로 일터를 잃고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해야하는 노동자들의 고난도 기꺼이 마주할 힘을 주소서"라고 쓰인 기도문을 읽어 참가자들의 경건하게 해주었다.

이어 장동훈 신부는 "200일 넘게 인사 한번 받지 못한 김진숙 지도위원이 저기 계신다"며 우리가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하자"며 참가자들과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반갑습니다"라고 외쳤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30일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참석자 및 신부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기도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그러자 김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에서 손전등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이어진 강론에서 이연학 신부는 "희망이 끝나는 줄 알았던 그곳에서 희망이 솟고 있다. 지금 저 자리는 김진숙 혼자 있는 자리가 아니라 수많은 소금꽃나무들과 함께 있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손님'들이 미사자리를 찾아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별한 손님'은 바로 실천불교승가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퇴휴스님과 한진 가족대책위에 소속된 정만심(44)씨였다.

퇴휴스님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은 한진중공업 문제가 이렇게까지 될때까지 대체 뭘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퇴휴스님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을) 직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세번의 계절을 철탑 위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만심씨는 "희망버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저도 제 자식과 함께 힘내서 싸우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모두 김 지도위원의 무사귀환과 한진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기원하며 미사를 마쳤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기도회를 주관한 신부들이 85호 크레인 위에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30일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여연대 소속 노래패 '참좋다'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30일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참석자 및 신부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기도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

30일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참석자 들이 밝은 표정으로 공연을 즐기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한수 기자



한진으로 향하는 도로 검문 중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태종로 동쪽 경찰들이 검문을 하며 차량을 돌려보내고 있다. ⓒ김철수 기자



[2신:밤 9시 00분] 경찰, 태종로 일대 차벽 설치...왕복 차선까지 통제

30일 3차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 태종로 봉래동 사거리와 태종로 302 구간 전체 교통이 통제돼 주민들은 물론 태종대에 놀러온 여행객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밤 9시께 영도조선소 동문 쪽에 위치한 태종로 302 구간 왕복 4차선 쪽에는 경찰 차벽까지 설치됐다. 또 무장한 경찰병력 수백명이 겹겹으로 배치돼 오가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로 보이는 사람은 일단 진입을 통제해 되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희망버스와 관련없는 주민들까지 출입이 통제돼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이 마구잡이식 원천봉쇄에 태종대 등 관광지에 놀러온 다른지역 여행객들까지 가야 할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에서 온 박영호(50.남) 씨는 "태종대에 놀러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경찰이 저지했다"며 "몇번째 '뺑뺑이'를 도는 지 모르겠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너무한 것 아니냐"고 역정을 냈다.

태종로 인근에 살고 있는 박동호(45.남) 씨는 "영도에 이렇게 많은 경찰이 온 것은 처음 본다"며 "지난 희망버스 행사때보다 더 많은 경찰이 배치된 것 같다.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검문을 받고 있어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변 노성진 변호사는 "경찰이 횡단보도부터 영도 곳곳의 진입로를 막고 있어 시민들이 지나갈 작은 틈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런 위압적인 상황을 뚫고서야 겨우 지나가거나 통과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이 같은 과잉대응을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경찰이 경찰이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으로 향하는 도로 검문 중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태종로 동쪽 경찰들이 검문을 하며 차량을 돌려보내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한진으로 향하는 도로 검문 중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태종로 동쪽 경찰들이 골목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한진으로 향하는 도로을 막아서 차벽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저녁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태종로 동쪽 sk 주유소 앞 경찰 차벽으로 도로를 막고 있다. ⓒ김보성 기자



경찰은 부산대교 입구에서도 모든 버스의 진입을 통제하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 진입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까지도 회항조치시키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30일 오후 9시경부터 2개 중대 14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부산대교 입구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모든 버스의 영도 진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영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와 시내버스까지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를 취한데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섞여 있을 수 있어서 모든 버스를 회차 조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12인승 이상의 차량에 대해 일일이 트렁크를 열어 보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의 검문검색과 회차하는 버스로 인해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85 크레인 앞 기독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맞은편 영도 신도브래뉴 아파트 옆 개신교가 기도회를 갖고 있다. ⓒ김철수 기자


85 크레인 앞 기독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영도조선소 85 크레인 맞은편 영도 신도브래뉴 아파트 옆 개신교가 기도회를 갖고 있다. ⓒ김철수 기자



[1신:저녁 7시 50분] 취재진 막아선 용역 "한진중 사측이 매체 통제 지시했다"

용역 경비

취재진 막아선 한진중공업 사측이 고용한 용역들. ⓒ민중의소리



30일 희망버스 행사가 부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 사측이 직원들을 동원해 영도 신도브래뉴 아파트 앞 공간을 차지한 채 언론 보도 통제를 지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50분께 영도 신도브래뉴 앞 인도를 민중의소리 취재진이 지나가려고 하자 10여명의 용역들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한 용역 직원은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하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야이 XXX야"라고 폭언을 하고, 사측이 매체 출입까지 통제하라고 지시했다며 통행을 보장하지 않았다.

결국 취재진은 경찰에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으나, 경찰은 사측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취재진의 강력한 항의 끝에 결국 경찰은 중재를 시도했고, 사측 관계자를 불러 취재진의 통행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측 관계자는 "취재하는 공간에 노조원들이 들어와 행패를 벌일 수 있어 혹시 싸움이 날 수도 있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취재진은 용역 경비들에 의해 15분 정도 가로막힌 후에야 이 공간을 지나갈 수 있었다.

영도조선소 주변을 차벽으로 막아서고 병력을 곳곳에 배치한 상태에서 이곳을 지나려는 시민들과 경찰들의 실랑이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하며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주민들 출입까지 막아서고 있다. 너무한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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