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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해군기지들(3):스페인 해군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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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2건 조회 7,541회 작성일 11-09-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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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해군기지들(3):스페인 해군의 경우

-무적함대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21세기 스페인해군은 강정과 똑같은 조건의 로타기지를 왜 버리려 할까-

1.스페인 해군의 어제와 오늘

유럽의 열강중 가장 먼저 바다로 눈을 돌렸던 나라, 최초로 지구를 일주하는 등 지리상 발견을 주도했던 나라,

함대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Armada라는 단어가 영어권에서조차도 최강의 함대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쓰일만큼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스페인(에스파냐). 이들은 14세기, 당시로선 매우 값비싼 물건이었던

중국 명나라의 도자기를 직접 사들여 필리핀에서 태평양을 거쳐 중미대륙을 통해 다시 대서양으로 수송해

유럽에 이를 공급했을 정도로 거대한 해상왕국이었습니다. 13세기부터 형성된 그들의 해군은 이후 17세기

영국에게 패권을 넘겨줄 때까지 거의 3백년간 유럽과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었습니다. 그랬던 무적함대의

패배후 제국은 쇄약해졌고 긴 침체기를 거쳤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초유의 내전과 극우 프랑코독재를

경험하면서 한때 서유럽 국가중 포르투칼과 더불어 가장 뒤떨어진 나라로 전락하기도 했으나, 75년 프랑코

사후 성공적인 입헌군주제로의 전환과 의회 민주주의의 정착 그리고 경제개발의 성과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개최하면서 이제는 당당한 나토와 유럽연합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한때 무적함대의 영화가 무색할 정도로 낙후했었던 그들의 해군 역시도

80년대 들어 경제가 호전되면서 지속적인 투자로 어느새 영국과 프랑스의 뒤를 이어 유럽 3위를 다투는 해군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현재 스페인 해군은 수직이착륙 해리어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2척의 경항모와

이지스 대공방어 시스템을 장착한 프리깃함 4척(1척 추가 건조중), 미해군의 페리급을 카피한 프리깃함 6척,

4척의 디젤추진 잠수함(현재 6척 추가 건조 예정), 상륙도크함 2척등 총 95척의 함선(합계 배수량 25만톤)에

이르는 막강한 신흥 해군국입니다.

인적구성에서도 80년대 중반만 해도 해병을 포함해 전체병력 4만 7천여명중 3만4천명이 징집병이었으나 2002년

들어 징집병을 없애고 정예의 2만명 직업군인으로만 해군을 편성해 전문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는 추셉니다.

2.강정과 똑같은 지형조건을 가진 로타를 언급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안타까운(?) 속사정

현재 스페인 해군의 본토 주요기지로는 해군본부가 있는 로타를 위시해서 싼 페르난도, 엘 페롤, 카르타제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중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곳은 바로 현재 스페인 해군의 본부가 있는 로타입니다.

놀랍게도 로타는 여태까지 전통적인 해군기지와는 달리 외해와 직접 면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정과 거의 다를바 없는 자연환경이라는 소리지요.

도대체 해군에 관해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스페인이 왜 이곳에 기지를 만들었던 걸까요?

그리고 더 경이로운(?) 것은 이렇게 좋은 사례를 왜 강정기지를 건설하려는

대한민국 해군과 정권은 입도 뻥긋 하지 않아왔던 걸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현재 스페인 해군의 주요 4기지중 로타를 제외한 나머지 세군데는 수차례 언급했던

전통적인 해군기지의 자연조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해군본부가 있는 로타는 강정과 같이

외해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랜 해군의 역사를 가진 스페인답게 싼페르난도와 엘페롤 같은 협만과 내해를 가진 기지들이 이미

수백년 동안 사용되었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로타 기지는 1955년에서야 해군기지로 설정되었습니다.

그것도 스페인 해군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냉전에 돌입하면서 적절한 지중해로의 접근기항지가 필요했던

미해군이 프랑코 정권과 협의하에서 탄생했던 기지가 로타입니다. 55년 기지가 생긴 이래 로타는 낙후한 연안

해군에 머물렀던 스페인 해군보다 사실상 미 해군 제 6함대(지중해 함대)의 중요한 기항지로 지중해로 투입되는

미함대에게 연료 및 보급을 해주는 기지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에도 로타에는 미해군뿐 아니라

미해병대와 공군도 함께 주둔하고 있고 다수의 미군인가족들을 위한 주택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봐도

로타기지의 진짜 수혜자는 따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서양에 위치하고 있고 역시 잠수함공격에 취약할

것이지만, 로타를 미해군이 기지로 쓰지 않는 이상 위험도는 줄어들 것이고 대서양은 미해군과 공군의 압도

적인 초계우위를 가지고 있는 해역이므로 문제될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반증은 현재 로타기지에서 아주 근접한 위치에 협만과 내해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해군의 기지를 스페인 해군이 쓰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싼페르난도 군항이죠.

21세기 스페인 아르마다의 주력은 로타가 아니라 현재 싼 페르난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로타기지는 스페인 해군의 본부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스페인 해군의 합동기지로써의 성격이 짙고

미해군뿐 아니라 해병대와 공군마저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곳의 위치가 지중해로 통하는 지브로올터

해협과 아주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위치상의 장점때문에 외해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로

선정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지중해의 입구를 잘 통제하려면 지브로올터 해협에 바로 기지를 두는

것이 최상이겠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지브러올터는 영국의 영토가 된지 오래이고 여전히 세계 5위권의

핵무장을 갖춘, 또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늙은 사자의 이빨이 건재함을 과시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스페인이

이곳을 돌려받기 위해서 무력을 행사하거나 영국에 도전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입니다.

미군이 로타에 기지를 형성할 무렵만 해도 여전히 영국해군의 위세는 지금보다 더 강했고 지브러올터기지를

함께 사용하기엔 비좁았을 것입니다. 그결과 미해군이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로타였던 것이지요.

현재 로타기지는 갈수록 미해군이 이곳에 들리는 일이 적어지면서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20세기 한때 로타지역 경제의 80%를 차지했을만큼 미해군은 이곳을 자주 들락거렸었지만 지금

로타의 2만 5천여 주민들은 이제 빼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주로 관광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냉전이 끝나고 전략전술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불과 반세기만에 로타기지는 기항지로도 생명이 끝나가고

있는 셈이지요. 물론 여전히 미해병대와 공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점차 경제력이 뒷받침이 안되는 미국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로타 미-스페인 합동기지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이러한 예측을 받쳐주는 또다른 근거는 대양해군을 지양하면서 점차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스페인 해군의 미래청사진에서도 확연이 드러납니다. 스페인 해군 역시 지휘통제의 효율성을

위해 통합군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고 이때문에 더이상 로타의 해군사령부에서 지휘를 하는대신

마드리드에 설치한 해군성에서 전체 함대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21세기 스페인 해군이 사용하게

될 4개의 주요 해역사령부는 물론 30여개가 넘는 해군지역사령부에서조차도 로타는 제외되었습니다.

미군이 이 곳을 떠나게 되면 스페인 해군이 로타를 계속 기지로 사용하게 될 일은 없다는 소립니다.

그런 곳은 기항지로나 쓰이지 해군기지로는 쓸 수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그들이 21세기에 쓸 4개의 주요 해역사령부로 설정한 곳들을 살펴보면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

지브로올터 영국령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아프리카 땅 쿠에타(이곳은 원래 모로코 땅이었죠. 그래서 지금도

모로코 정부가 이걸 돌려달라고 틈만 나면 스페인에 항의해대는)와 그리고 지중해 마요르카 섬와 앞서

언급한 본토의 엘 페롤과 싼 페르난도 항입니다. 모두 협만과 내해에 위치하거나 내부수로를 가진

전형적인 해군기지들을 선정해두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에스파냐 해군은 다시 아르마다의 영광을 꿈꾸며

부지런히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척의 항모를 중심으로 유럽의 그 어느 나라 해군보다 이지스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점차로 수륙양용함선은 물론 계속 잠수함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스페인은 조만간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21세기 해군 전략전술의 비전을

보면 충분한 근거와 명분 그리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대양해군을 추진하는 것이 엿보입니다.

어느 나라 해군처럼 말로만 대양해군 립서비스질은 안하고 있습니다.

로타 같은 외해와 직접 면한 곳의 쓰임새는 분명합니다. 바로 미해군과 같이 글로벌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함대에게 적합한 기항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소리고 그렇기 때문에 강정과 똑같은

지형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해군과 정권은 로타기지의 로짜도 꺼낼수가 없었을 겁니다.

로타를 언급했다간 로타가 그간 어떻게 사용되었고 지금 현재 어떤 모습인지가 확연히 드러났겠지요.

강정기지 건설의 정당성은 커녕 건설하지 말아야 할 당위성이 드러날 게 뻔했으니 입도 뻥긋 못한거지요.

로타의 경우에서 확연히 드러났듯이 외해와 면한 곳은 정식 해군기지가 될 수 없습니다!

로타같은 곳은 그저 기항지만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대양해군을 위한 기지라면서

그것도 실현가능하지도 않는 국내외 정치와 경제 그리고 외교현실을 깡그리 무시한채 이곳에

그저 닥치고 기지만 만들면 무조건 대양해군이 되고 우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선전하는 것은

국가의 주인이자 해군에게 돈을 대주고 계시는 하늘 같은 상전인 대한민국 시민에 대한 기만이자

사기술책에 불과합니다! 어디서 감히 종복주제에 주인에게 거짓을 아뢰고 그것도 부족해 거짓을

의심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주인을 패고 가두는 어이상실한 행패인지요?

왜 대한민국 해군은 스페인 로타기지의 예를 들 수 없었을까요?

바로 로타와 강정은 똑같이 그 수혜자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미해군이지요.

지금도 미해군은 절대 강정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해대는 대한민국 해군과

이명박 정권은 미주둔군 지위협정에 제주 강정기지는 예외로 둔다라는 규정을 삽입하고 난 후에

그렇게 떠들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미군은 현재 SOFA 규정에 의거 언제든 대한민국의 군시설물인 강정에 통보 없이

들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고 그들은 상황이 온다면 그러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임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강정 기지의 실체는 쇄락해가는 지주의 헛된 꿈을 위해 분위기 파악 못한채,

그저 하던대로의 견마지로를 마다하지 않고 작인들을 조져대는, 노예근성에 쩌든

마름의 삐뚤어진 충성심과 끝간데를 모르는 주변인 근성이 빚어낸 희비극이지요.

전임 정권이 밥상 다 차려준 전작권환수도 않하는 주제에 대양해군이라니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지경입니다.

강정에 기지 만들기 전에 우리 해군 KD2,3신형함의 첨단 수직 발사기에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대공미사일들이나 제대로 채워주고 여력이 남거든

부족한 대잠용 헬기와 초계기나 더 사라고 충언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해군의 최신형 군함들의 첨단 수직 미사일 발사대는 미사일 사줄 돈이

없어서 전체에서 고작 20%만을 채우고 돌아다니고 있는 속빈 강정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강정기지 건설이라는 미친 삽질을 중단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지 만들 돈 1조로 해군 군함에 미사일이나 사서 채워주고 그들이 원활히

작전할 수 있도록 기름이나 더 사주시길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기지도 못하는게

날려고 하면 대가리가 터지거나 팔다리가 부러질 뿐입니다.

강정 기지는 대한민국 해군사와 그 명예에 길이길이 똥칠을 할 사기기만극에 불과합니다.

대저 해군기지가 드라이독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유지와 운영이 갈수록 부담이 될 곳을 기지로 한다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 해군의 수뇌가

원균보다 더 바보라는 사실외엔 입증하는 게 없습니다. 원균도 선조의 재촉에 못이겨

거제 가덕으로 나가면서 자기가 죽으러가는 줄은 알았다던데, 충무공의 후예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해군은 지금 원균보다 더 덜 떨어진 짓을 하시렵니까?

지족 원운지....이정도 하고 그만두시져. 더 나가면 해군은 추후 두번다시

대한민국 해군의 진짜 주인인 시민들 특히 강정주민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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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나그네 님의 글을 통하여 알면 알수록 강정기지의 무모함을 깨닫게 됩니다.
저 썩어빠진 해군과 정권의 속임수와 사기에 더이상 국민들이 놀아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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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

나그네님의 심층적인 분석과 통찰 늘 눈여겨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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