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이 무슨 짓거리냐?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진보, 이 무슨 짓거리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4건 조회 1,965회 작성일 11-09-25 10:12

본문

진보, 이 무슨 짓거리냐?

민주노동당의 참여당과의 통합결정 과정에서 대다수의 당원과 국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넘기지 못하여 통합이 무산된 것을 보며 무지 화가 나고 속이 뒤집히고 마음이 참 아프다.  지난번 진보신당의 전혀 진보답지 않은 결정에 이어 민주노동당에도 변화하고 변혁을 이루는 일을 막는 꼴통 세력이 여전히 있어 이런 결과에 이른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통하여 현 정권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보자는 대다수 민중의 기대와 꿈을 산산히 박살내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민중의 시선 또한 이제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이번 결정을 통하여 민중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저런 자들을 어떻게 믿고 앞으로 지지해줄 수 있을까? “    “저들은 과연 정권을 잡고 세상을 바꿀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일까?”  “저들이 과연 진보인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재벌과 기업을 위한 정권에 대하여 그동안 투쟁해왔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뤄낸 것이 무엇인가?  한 발 물러서서 그대들이 지금까지 이룬 것이 많다고 치자.  그렇다면 오늘의 노동자와 민중에게 주어진 현실에 대하여 그대들은 만족한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정책에 저항하고 반대하며 시위하고 폭력경찰에 두들겨 맞으면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가?

왜 세상을 제대로 바꿔볼 생각을 하지 못하는가?

왜 민중의 열화같은 지지를 통하여 정권을 잡고 세상을 바꿔볼 생각을 못하는가?

그러면서도 너희들이 과연 진보냐?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란 책을 읽어봐라.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농민의 숫자는 한 세기 전의 절반 이상의 인구에서 이제는 인구의 3%면 가능하다.  기술의 개발과 공장의 자동화로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미래가 없는 세상이 이미 도래하였다.  노동이 점점 더 필요 없어지는 세상에서 과연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았는가.  세상은 농민과 노동자들의 피땀없이도 생산이 넘쳐나고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점점 기계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노동자와 농민을 위하여 기업과 정권을 향한 지금과 같은 투쟁의 방법은 노동자가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절에도 어려웠다.  이미 대다수의 노동자와 농민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오늘과 내일의 세상에서 그런 투쟁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겠는가?  그렇게도 너희들은 아둔한가?

그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세상에서 민중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이지를 생각해보라.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어왔다면 그것을 실현시킬 방법을 모색했어야만 했다.  현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정권을 세우지 않고는 그 일은 절대로 이룰 수 없다.   노동자가 일터를 잃어도 복지를 통하여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도 민중이 권력을 갖게 되면 가능하다.  그 일을 위하여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정당과 단체들과 그대들은 소통하고 통합했어야만 했다.   

거의 3분의 2의 찬성에서 15표의 부족으로 그 일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강기갑, 그렇게 꼭 반대해야만 했던가?  민중의 뜻을 읽지 못하고 결사 반대했다니 이 무슨 짓거리인가?

민노당과 참여당과의 통합은 그것을 이루는 기초였고 도약을 위한 발판이었고 온 민중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꿈과 희망을 함께 키우며 폭발적인 힘으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도화선의 역할이었다. 
 
이제 그 희망을 무참하게 꺾어버린 결정으로 그대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으랴.   민중이 계속 그대들에게 희망을 걸고 지지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마라.  민중의 지지가 끊어진 그대들에게 미래는 없다.  

민중은 그대들이 아닌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함께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는 참여당이든 박원순이든 안철수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안토니오님의 댓글

안토니오 작성일

저는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이 부결시켰다면 그 이유가 있을거고 거기에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질 수 밖에 없겠지요. 다만 이번 부결이 님께서 원하시는 정권교체를 향한 필패의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노동의 종말이란 책이 그런 내용이었군요.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글 사이문맥상 한 30년전쯤 남한에서 유행하던 어린이 만화잡지의 로보트타령이 생각나는군요.  그때도 그랬어요. "21세기가되면 귀찮은 노동--주로 육체노동--으로부터 과학기술의 진보가 우리를 해방시켜 줄 거다"라구요. '산 노동과 죽은 노동'이라는 개념도 있고 18세기이후 '전 세계적 차원에서의 노동자계급--님은 주로 육체적 직접 생산 노동자를 언급하셨지만--의 절대수치의 증가를 알아보세요. 절대로 줄지 않았을걸요. 웹검색만해도 이 부분은 금방 찾아질 거예요. 계급의 절대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화된 노동의 필연적 발생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는게 아직까지는 문제의 핵심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하길 바래요. 그리고 공개적이든 대중적이든 앞에 부사 안붙더라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정당정치에서의 진보적 진지와 부대로 강력하게 작동하길 바랍니다. 뭐 그것만으로 변혁을 기대해서는 당연히 안될거구요. 여기에 국참당이 빠진것은 전 탁월한 역사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rofile_image

리아님의 댓글

리아 작성일

안철수씨가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를 똑똑한, 유능한 진보당들이 아직 파악하지 못했나봐요

profile_image

우산양산님의 댓글

우산양산 작성일

누구말마따나 비가 오면 우산쓰고 나가고 햇빛나면 양산쓰고 나가면 된다.
그냥 앉아서 비가 안오기를 바라거나 햇빛이 나지않기를 바라다가는 한세월 그냥 간다.
그만큼 노력해 보았으니 됐고 또 다시 열심히 해나가면 된다.

profile_image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안토니오 님, 노동자의 현실에 대하여 너무도 착각하고 계시군요.  미국의 지난 40여년 동안 노동자의실질적인 임금은 제자리였던 것을 아셔야지요.  대신 경영자 혹은 기업가의 수입은 수십배 늘어났습니다.  모두 정치가 그들의 수중에서 놀아난 탓이지요.

한국도 이명박 정권들어 똑같은 상황으로 되었습니다.  정권을 교체하고 직접 노동자 농민을 포함한 민중 (여기엔 비정규직, 실업자, 학생, 자영업자 모두 포함됩니다)을 위한 정권을 세우지 않고는 한국 또한 미국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요.

현재 미국과 한국의 실업자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요.  서비스 부문의 일이 늘어나는 것도 이미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매일같이 경험하는 경제상황이 잘 말해주고 있지요.  직장 하나에 수백명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정권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는 것은 그래서 더욱 필요한 일입니다.  참여당이 이미 진보와 함께 하겠다고 했고 통합이 되면 국민들은 이미 민주당보다 더 큰 지지를 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통합하고, 통합이 어려우면 연합하여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때 진보는 추구하던 것을 바로 정책으로 옮길 수 있고 대부분의 노동자들도 그것을 알았기에 거의 3분의 2에 가까운 민노당원들이 통합을 지지했을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민중의 뜻을 제대로 알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여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실패한다면 그것에 책임있는 진보 정치가들은 민중과 역사의 단호한 심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지도자라는 자들의 잘못된 리드로 인하여 온 나라를 지금보다 더한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지금의 인구는 모두 주당 40시간씩 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일한다해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는 충분한 생산이 가능하고, 그것을 잘 분배해서 사는 지혜만 인간이 갖는다면 세상은 더욱 살만한 곳이 되겠지요.  생산은 더이상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고 인간은 앞으로 절제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요는 노동자가 할 일은 점점 줄어들고 그 위상 또한 작아진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 더더욱 정권을 민중을 위한 정권으로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