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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소원은 통일입니까?"에 대한 해답, "더 힘차게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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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611회 작성일 22-09-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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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느 유명한 문인의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나를 그냥 내버려두질 않았다. 도저히 그냥 넘길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준엄한 하늘의 명령이라고 느껴졌다. 그것도 추석 전야, <한국일보> (9/8/22)에 이제는 통일 소리 작작하라는 투의 글이 게재돼서 그래도 누군가 반박하는 글이라도 나타나리라는 기대를 하고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도 반응이 없었다. 독자들의 무관심이 결국 민족 최대의 소원을 농락하는 글이 연일 주요 언론매체에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 문제의 문인은 몇 주 전에도 "쿠바가 교과서다"라는 제목으로 사회주의를 하면 가난 밖에 돌아오는 게 없다는 취지의 글을 발표한 바 있다. 그의 눈에는 보인다는 게 돈 밖에 없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따라서 등드시고 배불으면 됐지, 딴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자주와 주권, 착취와 전횡, 민족의 존엄과 긍지 같은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으니 상전에 반항하지 말고 그저 주는 떡이나 받아먹는 게 상팔자라는 논리를 편다. 제게바라와 카스트로는 최고의 교육을 받은 수재들이지만, 사선을 넘어 위대한 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해 백성들의 발목에 채워진 멍애를 풀어서 해방을 안기자는 일념으로 총칼을 잡고 위대한 혁명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번에도 이 문인은 통일 소리 작작하고 상전에 대들지 말고 납작 엎드려 배불리 먹으면 된다는 취지의 글을 발표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세 가지다. 하나는 문 정권이 평화통일 간판을 내걸고 김정은 정권과 놀아나다가 얻은 건 하나도 없고, 되레 지금 지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동서독 통일을 봐도 통일비용이 막대해서 지금도 그 후유증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통일비용을 생각해서 아예 통일의 통자도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북의 장마당세대와 핸드폰세대가 화장 확대될 때까지 통일을 기자리자는 주장이다.

문 정권의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핵심은 "우리 민족문제는 주인인 우리가 스스로 힘을 합쳐 풀어내자"는 자주의 원칙을 적용해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 열강의 도움 없이는 우리 민족문제를 풀 수 없다는 낡은 생각을 버리고 우리간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이 집요하게 방해공작을 펴서 결국 남북공동선언이 좌절됐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문 정권의 저주성 결여가 결정적 실패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지탄의 대상인 건 맞다. 그러나 그 의도는 높이 평가될 가치가 있다고 봐야지 남북 정권이  짝짝꿍이나 하는 걸로 폄헤하는 건 옳지 않다.

이 문인은 독일통일을 한반도통일에 적용하려고 애쓰는 게 역력하다. 한 마디로 말해, 독일과 우리의 통일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게 화근이다. 적어도 통일을 논하려면 '7.4공동성명'이나 '6.15공동선언'을 구경이라도 했다면 그런 멍청스런 소리를 않았을 건데...남북 교류 협력에 방점이 찍혀있고 공생공존으로 함께 이익을 보고 함께 잘살자는 게 골자다. 비근한 예로 '개성공단'을 들 수 있다. 일 단계 사업으로 남측은 노다지를 케왔다. 3 단계 까지 확대되면 지구상 가장 큰 공단으로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경제적 이득을 함께 누리게 돼있다. 독일통일을 들먹이는 사람일 수록 통일에 부정적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는 통일 비용을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되레 분단 유지비가 나라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크다는 걸 몰라선 안 된다.

북에는 장마당과 손전화가 일상으로 돼있다. 지금이 가장 왕성하게 장마당이 운영되고 손전화기는 안가진 사람이 없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이 통일을 해야 할때가 아닌가. 뭘 또 더 기다리자는 건가. 그의 논리는 자본주의 물결이 펼쳐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걸로 보인다. 진짜 북맹이나 이런 망칙한 소리를 하는 거지, 북한을 제대로 알면 제도를 가지고 시비할 리가 없다. 북한은 자신의 독특한 사회주의 건설에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쏘련식도, 중국식도 아닌 자체의 고유한 제도를 전인민이 떠밀고 즐기고 있다는 걸 알게 돼있다.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평양에라고 가보고 시비질을 해도 해야지, 선전물이나 읽고 거기에 선입관 까지 곁들인 주제에 남의 것을 물어뜯지 못해 안달하는 작태는 생산적이지 못하다. 결국 남북 간 균열을 내고 적개심을 고취하자는 걸로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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