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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朴, 간판내릴 식당에 요리사 아닌 홍보도우미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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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지경
댓글 0건 조회 1,684회 작성일 11-12-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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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인선에 “비례 명단 아냐?”…민주 “빛좋은 개살구”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7 14:51 | 최종 수정시간 11.12.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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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박근혜 호’를 출범시킨 가운데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 대변인은 “식당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인데 주방에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낼 요리사를 초빙하는 대신 식당 이미지를 새롭게 알릴 홍보도우미를 뽑은 격”이라고 이를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국민적 시각으로 보면 이번 인선안은 매우 혼란스럽다. 비대위 명단인지 총선 비례대표 명단인지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존재는 진보정당의 건강한 발전에도 매우 소중한 환경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의 쇄신과 근본적 개혁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깊은 관심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최근 조문파동에서 드러난 소극적이고 후진적인 국가경영 철학, 취업자격시험에 이은 취업활동수당정책, 비대위 인선 등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대안은 비대위원장 자신이 쇄신과 개혁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며 “70년대 전자공학의 상상력으로 21세기 IT산업을 이끌 수 없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낡은 기득권 철학을 유지한 선장을 그대로 둔 채 10명의 새로운 선원을 뽑는다고 달라질 일은 없다”며 “한나라당의 개혁과 쇄신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설 때 비로소 가능해 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정치발전을 이끄는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길 간구한다”는 말로 논평을 끝맺었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는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가 고스란히 인선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길 희망한다”며 “콘텐츠가 없는 이미지 쇄신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 대변인은 “박근혜 비대위은 이미지가 아니라 구체적 쇄신책을 당장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그 첫 번째로 국기문란 사태인 디도스 테러에 대한 부실은폐 수사와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의 상상을 초월한 온갖 비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우리당이 요구한 4대 특검과 2대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오 대변인은 “눈앞에 닥친 내년도 예산과 관련 4대강 부수예산 등 토목예산을 대폭 줄이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서민복지예산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우려와 기대 속에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 사업가부터 70대 관료출신까지…박근혜 “어렵게 모셨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비대위원 명단에는 70대 ‘6공인사’에서부터 20대의 젊은 사업가까지 망라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비대위원 중 최연장자(71세)인 김 전 수석은 과거 노태우 정권에 몸담았던 인물로서 그간 여러차례 한나라당의 외부 영입인사로 거론돼 왔다.

보수와 개혁 양 진영에서 모두 나쁘지 않은 평판을 얻고있고 중도성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구시대 인물’이라는 점에서 쇄신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수석의 나이와 과거에 상관없이 그가 그간 개혁적인 ‘반재벌’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쇄신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책과 한나라당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도 비대위에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이 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등 학계 인물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벤처 1세대’로 평가받는 중도성향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도 ‘박근혜 호’에 탑승했다.

조 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한나라당이 가진 자의 대표로 비쳐져 국민들이 싫어하는데 이를 바꿔보려 한다”고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이준석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는 불과 26세의 나이로 한나라당 비대위원이라는 직책을 갖게됐다. ‘2030세대’와 소통해보겠다는 박 위원장의 의지가 드러난 인선 이라는 평가다. 하버드대 출신의 이 대표는 저소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과외 봉사단체 ‘배우고 나누는 사람들’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화두 중 하나인 ‘복지’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당내 인사로는 쇄신파로 분류되는 초선의 주광덕, 김세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쇄신 여하에 따라 언제든 대척점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쇄신파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이 됐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친위그룹’들은 비대위 인선에서 제외하면서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셨을 줄 안다. 이제는 그 고민들을 실천으로 옮길 때”라며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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