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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검찰출두, 그리고 그를 자유롭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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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37회 작성일 12-03-1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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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봉주 8회를 듣고 나서 느낀 것은 지난 몇년동안 몰상식이 얼마나 사회의 많은 부분들을 잠식하고 있는가였습니다. 그리고 몰상식을 그대로 둘 경우, 그것이 어떤 식의 암이 되어 사회를 썩도록 만드는가, 그리고 민주주의란 가치가, 우리가 제대로 지키려는 노력을 안 할 경우 어떤 식으로 그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가를 곱씹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긴 참 오랫동안, 우리는 상식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없도록 방해해 온 세력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 집권 때였고, 그래도 민주주의란 체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상식들을 틀 안에서 지키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노력했던 것이 바로 그 두 정권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완전히 착근시키기엔 우리의 정치적 각성은 부족했고,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의 참여는 의도된 관심돌리기와 이로 인해 파생된 무관심에 묻혀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에 선거 참여의 동력이 된 것은 탐욕이었습니다. 저들의 뉴타운 공약은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단순한 개개인의 욕망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그들에게 투표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국면에서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보다 자극적인 것들로 쉽게 옮겨갔고, 무관심은 결국 저들의 득세로 나타났습니다. 의회에서 다수세력을 점한 저들의 약속 깨기는 사실 매우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해방 이후, 건국 이후로 계속해 되풀이되어 온 악습이 다시 한 번 나타난 것에 불과할 지 모르고, 그리고 사람들은 늘 내뱉는 그 익숙한 체념의 언어를 다시한번 내뱉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젠 변화에의 의지가 이 계속된 몰상식의 무게에 눌려 튕겨나는 용수철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세력에 대한 주요한 견제세력이어야 할 언론이 자기 기능을 못하고 있는 이 시대의 상황은 저들이 뻔뻔하게 잘못된 일을 저지르면서도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도덕 불감증의 시대를 만들고, 심지어는 그 불감의 한 가운데에 계신 분이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으로 규정짓는, 진정한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희망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몰상식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분출해 나오는 우리 자신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힘을 믿고, 지금 그 언론들은 자성의 시간을 거쳐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는 큰 힘은 우리의 자각과, 동시에 늘 깨어 있는 감시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감시자가 되어야 할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가 되고 홍보 매체로 전락한다면 정권의 타락은 불보듯 뻔한 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왜곡해 버립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그 저항의 단초를 만들어 주었던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에게 주어야 할 힘은, 바로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변화에의 의지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의 약속입니다. 각성한 우리가 연대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상식은 우리 안에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상식이 김용민을, 그리고 몰상식에 짓눌려 아파하는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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