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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승리 방법은 단일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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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12-05-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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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0일 < 한겨레 > 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문-안, 안-문 공동정부'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문 고문의 구상은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안 원장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정권교체→공동 국정운영의 경로를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공동정부'를 매개로 한 후보 단일화 방안이다. 그간 야권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후보뿐만 아니라 안철수 원장과도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란 인식이 있었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다른 야권 후보들을 앞서는 상황에서, 야권이 승리할 방안을 달리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재야원로들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도 인터뷰 전날 '12월 대선에서의 연대는 아직 정당구조에 포섭되지 않은 '안철수 지지세력'을 끌어안는 연대여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정부 구상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필요한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경선이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긴 한쪽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탈락한 쪽도 공동정부 안에서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자신의 뜻을 펼 기회를 갖게 하자는 것이다. 이럴 때 단단한 신뢰 위에서 단일화 이후에도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가능해질뿐더러, 집권 이후에도 안정적 정국운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문 고문 쪽 설명이다.

이 구상은 문재인 고문의 제안이지만,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에게 던지는 제안일 수도 있다. 문 고문을 포함해 민주통합당 내부 경선에서 뽑힌 승자가 안 원장과 경선 등의 단일화 절차를 거쳐,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을 나눠 맡자는 구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디제이피 연대를 생각해 보면, 조각권과 각종 인사권도 나눠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과 안 원장이 각각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서로 보완해줄 경우 국민적 신뢰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문 고문 쪽은 기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재벌개혁과 정보기술 산업 육성 등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고, 문 고문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국정운영에 참여한 경륜과 안정감을 평가받고 있다. 통합진보당도 쇄신을 통해 거듭나고 공동정부 구상에 합의할 경우, 일부 부처를 맡아 국정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 고문 쪽은 공동정부 제안을 통한 후보 단일화 방안의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대정신 등에서 얼마든지 합칠 수 있을 만큼 가깝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야권에선 그분이 지지율이 높고 제가 따라가는데,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정도의 관계는 돼 있다"며 "필요하면 만나 의논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신뢰 등에 비춰, 후보 단일화 방식이 꼭 국민참여경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참모는 "당 후보 선출에 이어 또 한 번 단일화를 위한 대규모 경선을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문제의식도 있다"며 "공동정부 구성 등에 합의할 경우, 다른 간편한 방식을 논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또는 담판과 양보 같은 극적 단일화 방안도 열려 있다는 뜻이다.

손원제 기자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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